2016년 9월 29일 목요일

리제로 4장 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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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91 『거짓된 잠』


 눈물 섞인 에밀리아의 말을 듣고, 스바루의 전신을 찌르는 것 같은 후회의 생각이 덤벼 들었다. 에밀리아에게 슬픈 추억을 드러내게 해, 눈물까지 떠오르게 한 것에 대한 죄악감에 마구 찔리는 듯이 느껴진다.

 띄엄띄엄한 에밀리아의 말로부터 느껴진 것은, 에리올 대삼림에서 함께 보낸 사람들에게로의 친애와 감사. 그것이 눈오는 날을 경계로 일전해, 증오와 원한을 듣는 기억으로 옮겨 간다.
 얼음안에 갇힌 그들이, 얼어붙는 시간 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히 있었음이 분명한 에밀리아의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은, 두꺼운 얼음안에 차갑게 무상히도 닫혀, 아직도 녹을 조짐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 그 사람들은, 어째서 에밀리아한테 그런 말을 해 온거야? 지금 들은 이야기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그 숲을 얼음으로 덮어버린 건…… 에밀리아라는 거라면 이치가 통해. 하지만, 그렇게 터무니없는 현상을 일으키는 힘이, 어린 너에게 있었던 거야?」

「――모르겠어. 그 무렵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철부지여서, 자신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도 할 수 없는지도 모르는 채, 모두의 호의에 응석부리고 있을 뿐이었던 걸. 그렇지만…… 팩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숲을 얼게 하는 것 같은 힘은, 지금의 나에게도 없어」

「팩이 있으면, 할 수 있어?」

「――――」

 불안한 말에 스바루가 질문을 거듭하자, 에밀리아는 무언인 채 턱을 희미하게 당긴다.
 소극적인 긍정은, 스바루에게 자신이 숲을 얼게 한 장본인인 것이라고, 그렇게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관편애[半官贔屓]는 아니고, 순수하게 순서의 문제다.

「그렇게 불안한 듯한 얼굴 하지 않아도 착각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에밀리아가 팩과 만난 것은, 대삼림이 얼어붙은 훨씬 후…… 그야말로, 백년도 이후의 일이잖아? 얼음과 팩과 에밀리아가, 순번이 뒤죽박죽이야」

「으, 응…… 그렇, 지만……」

 알고 있어, 라고 스바루가 미리 선고하자, 에밀리아는 안도라고 하기에는 굳어진 강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그 반응에 눈썹을 찌푸리고 싶어지는 것을 견디면서, 스바루는 표정에 평정을 유지하도록 타이르며 에밀리아의 앞에서 손을 잡았다.

 ――자그마한 위화감은, 에밀리아의 넘쳐 흐르는 말을 듣고 있던 지금까지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정도의 강렬한 위화감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연하다. 나츠키 스바루는 이 시간까지 한번도, 에밀리아의 내면이나 과거에 발을 디디는 일 없이, 그녀의 인간성의 겉면만을 금지옥엽 사랑한다고 우쭐거리고 있던 것이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스바루에 있어서의 『시련』이다.
 묘소에서의 『시련』를 받는 자격을 잃은 스바루가, 에밀리아의 앞에, 옆에, 곁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시련』인 것이다.

「묘소의 『시련』에서, 에밀리아가 보고 있는 경치가 뭔지는 알았어. …… 그러면 반대로, 에밀리아는 어떻게 하면 그걸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건…… 으음, 그러니까」

 시선을 헤매는 에밀리아. 그것은 답을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나와 있는 대답에서 명확한 이름이나 형태를 찾아낼 수 없는 듯한 반응이다.
 에밀리아는 『시련』의 돌파에 대해서, 명확한 비전이 없다. 아직 첫 번째의 도전에서, 그녀에게는 오랜 세월의 고민을 갑자기 문제로 제기되어, 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본래, 묘소의 첫 번째 『시련』은, 마주보는 것을 피하고 있는 과거에 대한 자신 나름의 대답――그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에키드나는 말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찌됐던 대답을 내는 것이 돌파구다.

 에밀리아는 친하게 지내고 있던 사람들에게 부정된 현실을, 슬픈 기억으로서 받아 들이고 있다. 그것을 버리는 것이, 첫 번째 『시련』 돌파의 조건인 것일까.
 과거에 방치하고 온 것을 버린다――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분명한 대답을 에밀리아에 제시하는 것은 스바루로서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어찌저찌 첫 번째 『시련』를 넘어, 제 2의 『시련』에도 접한 스바루이기에 아는 것이 있다. 에키드나라고 하는 존재의옆에, 잠깐이지만 접한 스바루이기에 아는 것이 있다.

 ――아마 『시련』은, 도전하는 자에게 넘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는 제시하지 않는다.

 『시련』를 설치한 에키드나의 목적을 생각하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에키드나가 바라는 것은 호기심을 채우는 결과라고 하는 보물이며, 그것은 『시련』를 돌파하는 것에서 가장 빛난다. 적어도, 그 마녀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 도전자의 긍정인가 부정인가, 어느 쪽인가의 대답이 있다고 할 뿐인 일.

 즉 에밀리아는, 묘소의 『시련』를 클리어하는 조건을 채우고 있다. 그 조건을 찾아내, 과거에 대해서 끌어낼 수가 있으면, 그것이 대답이 될 것이다.
 그런 만큼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시련』이 아니고――.

「거기에 어떠한 대답을 찾아내지 않는 채로 도전해도, 분명 같은 결과가 될 거라구」

「――스바루는, 어떻게 생각해?」

「…………」

「지금의 이야기……『시련』과, 나의 과거를…… 그걸 듣고,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뭔가 생각나?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계속 계속, 어쩌면 어젯밤, 『시련』가 끝나고 이렇게 숙소에 돌아와서도, 자는 시간조차 침식당하면서 그녀는 그 문답을 반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기절에 가까운 형태로 의식을 없앨 정도로, 정신을 마모되게 하는 사고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금 전 에밀리아는, 얼음을 녹여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지?」

「응」

「어째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

 친하게 지내고 있던 사람들에게, 에밀리아는 심한 처사를 받았을 것이다.
 얼음아래에 가라앉은 그들 그녀들에게, 에밀리아는 구해 낼 의미를 어째서 찾아내는 것인가.

「네 안에 마지막에 남은 기억은, 그 사람들에게 부정된 기억이잖아? 심한 말을 부딪혀, 원망의 말을 부딪혀…… 그런데도, 어째서 돕고 싶다고 생각해?」

「――스바루는, 지금 여기서 나에게 심한 말을 듣게 된다면, 이제 나를 도우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

 무심코, 우물거렸다.
 에밀리아의 남보라빛 눈동자는, 스바루를 진지하게 응시하고 돌려주고 있어. 약함 안에 있던 미혹만이, 이 대답을 고하는 눈동자로부터는 사라져 있었다.

「확실히 모두와 함께 있으면서, 마지막에 느낀 생각은 괴로운 것이었지만…… 그렇지만, 마지막 그 일로 그때까지 모두와 보낸 시간이 사라져 없어졌던 건 아냐. 모두와의 사이에, 좋은 추억도 많이 있었어」

「…………」

「그것을 잊고, 모두에게는 상처입은 추억밖에 없다고, 그렇게 전부를 부정할 생각이 들지는 않아. 모두를 구해 내고, 또 서로 함께 웃고 싶다고…… 욕심장이이지만, 그렇게 생각해」

 말해 버리고 나서, 에밀리아는 자신의 입을 손으로 눌러 스바루의 안색을 묻는다.
 그 표정은 마치, 자신중에 있는 추악한 야심을 무심코 말해 버려, 거기에 따라 경멸되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처럼 스바루에게는 보였다.
 그런 식으로 불안해 하는 에밀리아를 보며, 스바루는 생각한다.

 ――그 소원을 욕심장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삶의 방법이 그녀의 삶의 방법인 것인가.

「――스바루?」

「아니, 생각했어. 완전히, 에밀리아가 말하는 대로 말야」

 마지막에 만났을 때, 살해당하는 것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해도, 그때까지 쌓아올려 온 인연이나 추억이 사라져 없어졌을 것이 아니다.
 렘과 람 두 명에게 살해당하는 것 같은 꼴을 당해도, 스바루는 그녀들을 구해내고 싶어서 분주했다. 왕도를 발단으로 한 루프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계속 달렸다.
 스바루가 그렇게 생각하듯이, 에밀리아도 그렇게 생각하는 그 뿐인 일이다.

「――――」

 그리고, 안도의 감각을 얻은 직후에, 스바루는 지금까지의 최대의 위화감을 알아차렸다.
 왜, 이런 간과를 이것까지 깨닫지 않았던 것일까 하고, 기가 막힐 정도의 위화감에.

「――스바루?」

 응시와 얼굴을 굳어지게 한 채 자신을 보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의 눈동자가 당황스러움으로 흔들렸다. 그녀에게 그런 불안을 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스바루는 좀처럼 평정을 되찾을 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에밀리아 안에서, 과거의 사건에 대한 대답은 벌써 나와 있는 것이다.

「――――」

 에리올 대삼림의 얼음 안, 그녀와 나날을 보낸 엘프의 일족은 잠들어 있다. 에밀리아는 숲이 눈으로 덮인 날의 과거를 추상해, 그리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악의와 비난의 화살을 향해지면서도, 그 사람들을 구해내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단언했다.

 그것은,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과거에 대한 하나의 결정적인 대답이다.

 과거의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해, 부모님에게 이별을 고한 스바루의 결단이 첫 번째 『시련』를 돌파하는 조건을 채웠다고 여겨진다면, 에밀리아의 이 결의도 그렇게 판단되어야 할 고귀한 결단일 터.
 그런데도, 『시련』은 그녀를 조건을 채웠다고는 인정하려고 하고 있지 않아.

 혹은 스바루가 그녀를 흔들어 일으켜, 『시련』를 중단시켜 버렸기 때문일까하고도 생각했지만, 과거의 루프에서도 첫날 이후――스바루가 에밀리아의 『시련』를 중단시켜 버렸을 때 이외에도, 그녀가 『시련』를 돌파할 수 있던 시도는 없었다.
 출제된 『시련』에 대해서, 에밀리아의 대답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그런 건……」

 『시련』의 판결을 내리는 것이 에키드나라면, 나온 대답이 마음에 들지 어떨지는 마녀의 기분대로라고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에키드나의 스탠스는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답이 나오는 것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어떤 형태든, 도전자가 낸 대답을 부정한다는 것은 그녀답지 않다. 그녀답지 않겠지만――만일이지만, 에키드나가 에밀리아의 대답만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라면, 짐작이 가는 점이 스바루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는 일은, 『에밀리아만』은 절대로, 이 『시련』를 돌파할 수가 없다고 하는 추측을 성립되게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니까.

「그런 일, 인정될까보냐…… 부탁한다고, 에키드나」

「스바루, 무슨 일이야? 나, 또 뭔가 이상한 일을……」

「아니, 에밀리아의 문제가 아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출제자 쪽, 이겠지. …… 얼음을 녹여 모두를 돕고 싶다는 이야기였지만, 그 얼음은 녹일 수 없었던 건가? 로즈월에게 데리고 나가질 때까지, 팩과 둘이서 숲에서 살고 있었던 거잖아? 도전할 시간이라면, 많이 있었을 텐데」

 잔혹한 질문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스바루는 말을 던졌다.
 에밀리아의 과거를 들은 다음 그것을 시키려고 하는 것은, 그녀의 손으로 얼음의 봉인을 풀어, 해방된 사람들의 증오를 다시 에밀리아에 마구 퍼부으려는 선택과 다름없다.
 에밀리아 자신도, 그 번민은 몇번이고 반복해 왔을 것이다. 잡은 자신의 팔에 손톱자국를 세우면서 눈을 숙인다.

「몇번이나, 팩에게 협력받았지만…… 얼음은 녹일 수 없었어」

「녹일 수 없었다라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인가? 그렇지 않으면, 물리적인 문제……」

 정신적인 문제이다고 한다면, 그것을 꾸짖을 생각은 스바루에는 없다.
 누구든지, 마음을 상처입힐 수 있다고 알고 있는 행동 따위는 간단하게는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질문에 「물리적인 문제, 려나」라고 약하게 응했다.

「그 얼음은, 특별한 얼음이어서…… 밖으로부터 노력해도 녹는 것 같은 게 아니었어. 얼음에 가둔 술자 쪽을 어떻게든 하던가, 좀 더 굉장한 수단이 없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나는 로즈월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제안……?」

「아……」

 눈썹을 찌푸린 스바루의 반응에, 에밀리아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해 버렸다고 하는 얼굴로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그러나, 입다문 채로 시선을 계속 따르는 스바루의 앞에서, 에밀리아는 곧바로 낙담했다.

「로즈월은…… 나에게 약속을 했어」

「――――」

「휘장을 가져와서, 그 휘장을 나에게 잡게 하고…… 보석이 붉게 빛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왕선의 이야기를 한 다음,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

 숲에 휘장의 빛을 발하게 할 수 있는, 왕선의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가지는 에밀리아가 있다는 것도, 복음서에 기록되고 있던 내용이었던 것인가.
 로즈월의 요염한 미소가 눈에 떠오르는 것 같은 대화――상상 안에서, 에밀리아에게 손을 뻗치는 로즈월은, 말했다.

「――당신이 옥좌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숲의 얼음을 녹이는 일도 실현되겠지요」

「…… 그걸, 믿었던 건가?」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말이지. 어떻게 녹이는지, 자세한 것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로즈월과 함께 숲을 나왔어. 팩은…… 내가 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함께 와 주었어」

「그것이, 에밀리아가 왕선 참가를 결정한 이유…… 전에 네가 말한, 왕선에 참가하는 제멋대로인 이유라는 것은…… 그런 말인가」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제멋대로인 이유로 왕선에 참가할 것을 결정했다고 한 에밀리아.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지금까지 피해 왔지만, 그 때의 말의 의미가 지금에 와서 간신히 연결되었다.

「…… 경멸, 하겠지?」

 가슴 속으로 한 개의 납득을 악물고 있자, 돌연 에밀리아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얼굴을 올리니, 에밀리아는 스바루를 흠칫흠칫 응시하며, 입술을 떨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훌륭한 목표나 각오를 결정해 왕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이유는 굉장히, 굉장히 개인적인 문제니까……」

「마을의 모두를 돕고 싶다, 는 기분도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살아나는 인원수가 많고 적음으로, 행동의 훌륭함은 희미해지지 않아. 거기에…… 왕선의 홀에서 말했던 것도, 거짓말이 아닐 거잖아?」

「왕선의 홀에서, 내가 말한 것……」

「평등하게 보아주길 바란다, 고 말야. 나는 그 말에도 거짓말은 없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시작에서는, 자신의 안의 결착이 나지 않은 사태에 대한 타개를 요구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밖의 세계를 알고, 백년의 시간의 크기를 알아, 지금 세계의 상태를 알아 가는 것으로, 생각을 고칠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왕선의 홀에서 그녀가 말한 말에는, 겉만 번지르르한 성의만이 있었다고는 스바루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생각이 본심이고, 왕선을 이겨 내고 싶다고 하는 기분이 지금도 같다고 말한다면, 스바루는 그것을 빠짐없이 깎아 내릴 이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렇게 불안한 듯한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에밀리아의 아군이고, 의지해 주어도 좋다는 기분은 어제 밤부터 변함없어. 네가 나의 어깨를 빌리는 것을, 괜찮다고 말하며 사양해도 말야」

「아…… 그게, 어제의 일은……」

「사과하지 말아줘, 비참하게 되니까. 뭐, 내 쪽에서부터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언제라도 에밀리아땅이 의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 이용은 계획적으로 해 주시길, 이라는 것. 강하게 혼자 서 있는 에밀리아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정도 약해져 주어도 좋으니까 말야」

 가슴을 두드려, 가볍게 입가를 느슨하게해 보이자, 갑자기 에밀리아도 안도한 것처럼 한숨을 짓는다. 순간, 그녀는 그 안심이 전신에 전파된 것처럼 상체를 휘청거리며,

「뭔가, 안심하니까 갑자기……」

「꿈자리가 나빠서 잠들 수 없었던 정도야. 무리하지 말고, 조금 자도 괜찮다고. 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대로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엄ー청 신경쓰이지만……」

 필요없는 한마디를 신경쓰면서, 에밀리아는 그럼에도 수마[睡魔]의 유혹에 은발을 흔들며 저항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이마에 손가락을 대어, 스바루는 가볍게 힘을 집중해 호리호리한 몸매를 뒤로 밀어 넘어뜨렸다.

「아우……」

「괜찮으니까, 자라구」

 침대에서 위를 향하게 된 에밀리아에게, 불평을 말하게 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이댄다.
 스바루는 모포를 그 가는 몸 위에 씌우고, 앉아 있던 의자를 한층 더 침대 가까이에 끌어 들여, 에밀리아의 잠자는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에 눌러 앉는다.

「그러면, 머릿속도 정리되었고, 조금은 나의 말로 안심을 할 수 있었다면…… 천천히 쉬자. 밤이 되면 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 올 거야」

「…… 그런 식으로 응석부려도, 좋은 걸까나」

「いいんだよ。どんどん甘えな。俺の甘やかしで虫歯だらけになるぐらいにさ」
「좋아. 자꾸자꾸 응석부리라구. 네 응석에 충치투성이가 될 정도로 말이야」
(※역주, 甘やかし는 응석부리다 정도의 의미로, 직역하면 달게 굴다, 정도)

 어깨를 움츠려 보이는 스바루를 보고, 침대 안의 에밀리아가 작게 웃는다. 그리고 에밀리아는 가만히 스바루를 응시해, 모포 안에서 천천히 손을 뻗어,

「――손」

「응?」

「응석부리게 해 준다면, 손…… 잡고 있어 줄래? 내가 잠들 때까지만이라도 좋으니까, 부탁해도 돼?」

「오우, 맡겨줘」

 내며지는 가늘고 작은 손을 잡아, 그 가녀리고 매끄러운 감촉을 손바닥에 느끼면서 미소짓는다.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그 미소에 똑같이 웃음으로 돌려주며, 스바루의 말에 따라 살그머니 눈감았다.

 작은 숨소리가 들리게 될 때까지, 시간은 그다지 걸리지 않았다.

「…… 조금은,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침대 안, 조용한 잠자는 얼굴을 보이는 에밀리아를 보면서, 스바루는 그 이마에 걸린 은발을 손가락으로 들어, 지금도 이어져 있는 손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해서 다른 사람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꿈 속의 고독으로부터 조금이라도 그녀가 해방되어 주면 좋겠다. 방 안에서 혼자서, 괴로운 듯이 악몽에 쫓기는 것을 반복하는 것 따위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구만」

 손을 잡은 채로 의자에 다시 앉아, 스바루는 지금 주고 받은 회화의 내용을 반추한다.
 에밀리아의 과거와 왕선에 도전한 이유. 그녀를 데리고 나간 로즈월의 제안과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 있던 에밀리아.
 그리고 무엇보다, 에밀리아에 닥치는 『시련』과, 대답을 내고 있음이 분명한 그녀를 허락하려고 하지 않는 『시련』의 진의――그것들을 어중간한 형태로 남긴 채로, 에밀리아를 이렇게 재운 채, 스바루는 지금, 여기에 있다.

「――――」

 살그머니, 에밀리아의 잠자는 얼굴을 응시한다.
 그녀의 초췌해져 버린 모습에 참혹함을 기억해, 상황 발전을 망설여 버린――것은 아니다. 내지 않으면 안 되는 대답을 뒷전으로 하고, 이렇게 거의 억지로까지 쉬게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 생각에 이른 이유가, 너무했기 때문에――일어난 채인 에밀리아의 옆에서, 그것을 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니까.

「다만, 상황적으로 생각해서…… 그렇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

 과거의 루프와, 걸린 내용과, 그 외의 상황 증거가 스바루에 그것을 의식시키고 있다.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로, 그것은 지금이라면 간단하게 실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생각이 올바른 것이라면, 틀림없이 사태를 타개하는 하나의 광명이 되어야할 일로――.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다.

 고동의 소리의 시끄러움을 혈류에 들으면서, 스바루는 자신의 생각이 올바른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서 손을 뻗는다.
 에밀리아와 잡은 오른손과 반대의 왼손을, 온화하게 잠든 얼굴을 띄우고 있는 에밀리아의 목 언저리에――그 희고, 가는 목에 손을 뻗어, 그리고.

「――너, 사실은 잠든 적 따위 없을 거야」

 손가락 끝에 느끼는, 차갑고 단단한 감촉.
 목소리에 굳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그렇게 말을 뽑은 스바루.

 잠깐의 침묵이 있고, 스바루의 마음이 초조감에 애태워지고 있었을 무렵――돌연히,


『잘, 깨달았구나. ――나는 기쁘다구, 스바루』

 닿은 초록의 결정석 안에서, 중성적인 정령의 목소리가 스바루의 머리에 직접 울려 왔다.

댓글 7개:

  1. 번역 속도 ㄷㄷㄷ 좀쉬세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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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워워워ㅜ어 검은고양이님은 인간을 포기 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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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번역잘하시네요.....프로로 데뷔하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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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젠장 팩 안믿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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