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리제로 4장 127B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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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127B 『「이젠 됐어」라니』

 방 안에는, 흰 여성이 자고 있는 관 이외의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자고 있는 이게……결계를 멈추는 장치, 인거야?」

 실내를 돌아보고 나온 결론에, 에밀리아는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한다.
 알기 쉬운 레버이거나 부수면 될 뿐인 마광석 따위는 없었다. 여성이 자고 있는 투명한 마광석은 희미하게 빛을 띠고 있어, 마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적어도, 기능하고 있는 것은 이 관 뿐이다.

「정말로 누구일까……혹시, 에키드나의 어머니인걸까나」

 에밀리아에 대해서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던 마녀의 얼굴이 생각난다.
 관에서 자고 있는 여성처럼, 흰 머리카락에 검은 옷을 착용하고 있던 그녀도 또한, 에밀리아의 눈에도 매우 갖추어진 미모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런 기억 속 마녀의 용모와 자고 있는 여성의 용모는 어딘가 유사점이 많다.

 감은 눈의 위치나, 콧날에서 입술에 걸친 조형.
 에키드나가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외견이었던 것에 비해, 관 속의 여성은 20대 중반 정도일까. 모친보다는, 누나라고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름은……새겨지지 않았네. 그렇지만, 여기가 에키드나의 묘소라는 이야기였을텐데」

 안에 들어와 보니, 관 속에서 자고 있는 여성은 에키드나가 아니다.
 묘소의 이름에 속고 있었다는 결과라고 해야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 사람이 에키드나고, 꿈 속에서 본 그 아이는 에키드나가 아니다?」

 이것 또한 엉뚱한 결론이라고, 에밀리아는 스스로 말하곤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에키드나 본인의 말은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세크메트가 한마디 뭔가를 말했더라도 이상하지는 않다. 거기에 이제 와서, 그 소녀를 에키드나 이외의 누군가라고 정의하는 것은 에밀리아에겐 매우 어려웠다.

「에키드나의 묘소인데, 다른 사람이 자고 있다……라는 결론으로 괜찮은걸까」

 그렇다고 하면,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에키드나 여기에 잠들다』라고 묘비에 쓰여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고 있어서는 다양하게 문제다. 공양물도, 다른 것을 준비해야 하게 되어 버린다.

 상당히 엉뚱한 대답을 내면서도, 에밀리아는 건드리지 않은 채 관을 조사하고 있다.
 가볍게 마나의 흐름을 더듬어, 아무래도 관 전체가 묘소나, 묘소와 연결된 대지에서부터 미량의 마나를 흡수해, 그 마나를 원동력으로 한 무언가의 술식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로 미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대규모의 결계 운용같은 것이 성립되고 있는 것은, 그 모으는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일 것이다.

 묘소와, 묘소와 연결된 대지란, 문자 그대로의 의미다.
 아마, 결계가 가두고 있는 범위의 숲은 전체가 이 묘소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마나의 공급원이 되어 있다. 물론, 공급원에 영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굉장해…… 너무 굉장해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마나의 흐름을 받아들여, 마법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술식.
 에밀리아도 약간의 술식이라면 쓸 수가 있지만, 이 『성역』을 둘러싼 결계에 작용하는 술식의 복잡함은 에밀리아의 이해를 크게 넘는다.
 한 번, 기능을 정지시켜 버리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두 번 다시 움직일 필요라니, 물론 없지만.

「있다. 아마, 여기의 흐름을 끊으면, 그걸로 공급이 멈출 거야」

 마나의 흐름을 더듬어, 관을 핵심으로 한 결계의 기동점을 찾아낸다.
 관의 중심, 안에서 자고 있는 여성이 배 위에서 포갠 양손――정확히, 그 근처가 마나가 흘러드는 중심점이다. 거기에 에밀리아가 마나로 간섭해, 술식을 어지럽혀 버리면 이 묘소의 기능은 완전하게 정지한다.

「――――」

 일순간만, 주저가 있었다.
 묘소의 기능을 정지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시련』이 시작되는 기능도 망가지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꿈의 성으로 향할 수단을 잃는 것이기도 하다.

 ――에키드나에게 전언을 부탁했던, 다과회도 이루어질 수 없게 될 것이다.

 마녀들은, 적어도 세크메트는 에밀리아의 어머니를 알고 있던 모습이다.
 멍하니, 세크메트의 강대함에 대한 공포와 함께 그리운 친근감같은 것도 있었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기분은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단은, 꿈의 성이 없어지면 멀어질 것이다. 그것을――.

「――정말, 미련 곰탱이라니까, 나는」

 군소리와 함께 손가락 끝을 타고 전해지는 마나가, 관에 닿은 부분에서부터 미약한 흐름을 어지른다.
 『성역』의 기능을 유지하고, 결계를 이루고 있던 힘의 유동에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술식의 근원적인 부분에 간섭해, 자그마한 변화가 전달되는 동안에 방대한 것이 된다.
 이윽고 빛의 입자가 녹듯이 소실되어, 마광석의 관에서도 술식의 기색이 사라진다. 갑자기 빠져나가듯이 빛이 찰나만 깜박여, 직후에 남은 것은 순수한 마광석과 그 안에 갇힌 여성이라고 하는 눈에 비치는 대로의 것이다.

「……끝, 일까」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을 보고, 에밀리아는 흠칫흠칫 근처를 둘러본다. 방금 전까지 묘소안에 둘러쳐지고 있던 마나의 흐름은 없어져, 묘소는 단순한 석조의 거대한 건축물로 역할을 바꾸고 있을 것이다.

 작게 한숨을 지어, 에밀리아는 그대로 관에 기댄다.
 아마, 이것으로 자격이 없는 인간이 묘소에 들어가는 게 거절된다고 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사정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로즈월이나 류즈를 데리고 와서, 이 관 안에서 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끝났다…… 응, 끝났어……」

 반복하며, 그 사실을 확인하듯이 말하는 것으로, 실감을 얻을 수 없는 그것에 실감을 찾아내려고 하는 에밀리아.
 묘소에 도전하기 전, 로즈월이 쏟아낸 말이 생각난다.
 로즈월은 에밀리아에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결과를 내면 돼』라고.

 그 때의 로즈월의 심정은 헤아릴 수 없지만, 아마 그는 에밀리아가 『시련』을 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여기에 자신을 불러, 왕선의 후보자로서 추천했던 것도 그인데도, 이해 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었지만.

「선생님……이라고, 그렇게 말했지」

 동시에 생각나는 것은, 로즈월이 흘린 『선생님』이라고 불린 인물.
 마법사로서 거의 정점에 서는 힘을 가진 로즈월에게 있어서도, 당연하게도 스승의 존재가 있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의 스승, 즉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누군가가, 로즈월과 함께 『성역』의 일을 시작했다.

「혹시…… 당신이, 그런 거야?」

 왠지 모르게, 관을 만지면서 에밀리아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저, 그 로즈월에게 있어 둘도 없는 인물인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 흰 여성이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모두에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머리를 흔들어,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고 에밀리아는 관으로부터 눈을 돌린다.
 이 관 속 여성의 이야기도, 지금은 모두 뒷전이다. 스바루의 이야기로는, 내일 밤 이후――즉, 모레 아침까지 『성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난다고만 들었다.
 『성역』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쏜살같이 도망치길 바란다고.

 꼬박 하루, 사이에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불측의 사태는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
 급한 걸음으로 작은 방을 빠져나가, 통로로 들어가 묘소의 밖을 목표로 한다. 에밀리아를 배웅해 주었을 때 그대로라면, 류즈나 『성역』의 주민이 에밀리아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높은 구두소리를 세워 통로를 달려나가, 에밀리아는 어둠의 묘소에서 광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에?」

 눈보라를 내뿜는 『성역』을 앞에 두고, 차가운 흰 숨을 내쉬었다.


※※ ※ ※ ※ ※ ※ ※ ※ ※ ※ ※ ※


 눈의 경치가, 눈앞의 세계를 다 가리고 있었다.
 내뿜어지는 바람은 폭력에 가까워, 몸에 부딪치는 눈은 가차없이 체온을 빼앗는다. 흰 숨을 내쉬며, 남보라빛 눈동자를 깜박이는 에밀리아의 목은 경악에 얼어붙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는거야!?

「――리아님!」

 시끌시끌 바람이 신음해, 체온을 급격하게 빼앗기는 귀가 아프다.
 얇게 입은 에밀리아는 극한의 바람에 살을 에는 것 같은 착각을 맛보면서, 눈보라의 저편으로부터 도달해 오는 목소리를 향해 다리를 내디뎠다.

 벌써 눈은 에밀리아의 무릎까지 쌓여 있어, 자칫하면 눈에 그 자리에서 발이 묶일 것 같게 된다. 열심히 발을 빼며, 눈을 밀어 헤치며 나아가자, 눈보라의 흰 장막 저편에 몇 개의 그림자가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성역』의 거주자일까. 그렇다고 하면, 이 눈보라 가운데에서, 그들은 건물 안에 피난하지도 않고 에밀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되지만――.

「모두! 이런 눈 속에서, 왜 밖에……어라?」

 모두 모여, 추위를 견디고 있는 광경을 상상한 에밀리아의 말이 중단된다.
 류즈를 필두로, 『성역』의 주민은 모인 것만 40 전후. 그것만이라도 대단한 수인 것에, 거기에 없을 터인 사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에밀리아님! 『시련』은, 끝난 것입니까!?」

 그렇게 말을 걸어 온 것은 각진 머리의 청년이다.
 에밀리아는 그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성역』에 오기 전부터 말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 관계로, 그는 이쪽을 인식하고 있지 않아도 에밀리아는 하고 있던 것이니까.

 아람 마을의, 청년단의 젊은이다.
 오토의 안내로 용차를 타, 수 시간전에 『성역』을 벗어났음이 분명한 그의 모습에, 에밀리아는 몹시 놀란다. 그리고 에밀리아를 놀래킨 것은, 그 뿐만이 아닌 것이다.

 각진 머리의 젊은이를 필두로, 아람 마을의 거주자의 얼굴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들은 용타를 데리고 있어, 『성역』과 피난민의 혼합으로 용차안이나 그늘에서 몸을 찌푸리며, 눈을 견디고 있던 것이다.

「어, 어째서 모두 여기에……? 피난했던 게 아니었어?」

「네, 피난했습니다. 스바루님이나, 오토씨의 지시로. 지룡에게 길은 기억하게 해 두었으니까, 체면 상관하지 않고 도망치라고」

「그렇다면 어째서! 여기가 위험하게 된다는 걸, 모두도 듣지 못했어?」

「들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도 들었습니다」

 에밀리아의 말에 젊은이는 한 번 이빨을 씹어, 그리고 고개를 들어 숲의 저편을 가리키곤,

「숲의 밖에서 대기한 채, 『성역』에서부터 신호가 있으면 돌아와, 주민을 회수할 것, 이라고」

「에……?」

「남은 람 님이나 다른 분이든지. 어쨌든, 하늘에 마법이 쏘아질 거라고. 그것을 보면 『성역』으로 돌아가, 주민을 용차로 회수해 여기를 떠나라는 지시였던 겁니다」

「그런 지시, 누구에게!?」

「오토씨에게, 그렇게 하도록 들었습니다」

 오토의 이름이 나와, 에밀리아는 그 마음이 약할 것 같은 상인의 얼굴을 생각해낸다.
 그러나, 그는 저렇게 보여도 스바루의 친구다. 사이좋게 회화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즉 스바루와 친하게 겨룰 수 있는 인물인 것일거라고 에밀리아는 평가를 고쳐 왔다.
 이번 『성역』의, 가필 조략을 시작으로 한 많은 사건에, 오토가 스바루의 참모로서 다양하게 획책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어.
 라고 한다면, 이 지시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 그렇지만 무모해. 이렇게 눈보라가 많이 부는데…… 이런 와중이라도, 무모한지 어떤지는 판단할 수 있었을 텐데!」

「…………」

「무슨 일이야?」

 에밀리아의 말에, 젊은이는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하곤 눈을 피했다. 그 반응을 에밀리아는 놓치지 않고, 무엇이 있었는지 캐묻는다.
 에밀리아의 남보라빛 눈동자에 노려봐져 젊은이는 이마에 손을 대면서 흰 숨을 내쉬었다.

「오토씨에게서는, 정말로 위험할 때는 신호가 있기 전에 눈이 내릴 거라고. 만약 눈이 내렸다면, 그건 마감 시간이니까…… 숲에서 당장 떨어지라고 전해듣고 있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것도…… 으응, 그건 됐어. 그렇다면, 그렇다면 어째서!?」

「――눈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우는 것 같은 에밀리아의 목소리에, 젊은이는 자세를 바로잡아 분명히 대답했다.
 그 시선의 강력함에, 에밀리아가 말을 잃는다.

 눈이 내리면, 위험하다고 그들은 원래 듣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성역』에 눈이 내린 것을 봐, 위험한 시간제한이 한계에 이른 것을 알아 버렸다. 그 끝에 선택한 판단이, 여기에 오는 것.
 눈이 내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성역』의 주민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것.

「스바루님이나, 에밀리아님이라면 그렇게 할 거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

 젊은이는 쓴웃음지으며, 에밀리아의 목까지 나가고 있던 질문의 대답을 말했다.
 등 뒤에 있는 용차를 지키는 피난민은, 그렇다면 아람 마을 청년단의 사람들일 것이다. 『성역』의 주민을 데리고 나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인원 이외는 내려, 피난시켜 두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 내린 사람들도 도보로 피난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이 여기에 있겠지만.

「에밀리아님, 『시련』이 끝난 것이라면……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까?」

「에, 에에…… 그럴 거야. 그렇지만, 이 눈보라와 눈으로는……」

 발밑을 노려봐, 젊은이가 분한 듯이 혀를 찬다.
 그 반응이 나타내는 대로다. 조금의 도정을 걷기에도 곤란한 적설. 당연히, 용차의 바퀴도 이것으로는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 못하는 수밖에 없다.
 적어도, 많은 사람이 몸을 녹여,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대성당까지 이동할 수 없다면…… 묘소로 들어가자. 저기라면, 마나의 기능으로 안은 따뜻하고, 건물이 눈의 무게로 무너질 걱정도 없어」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묘소의 위험한 장치는 멈췄으니까, 이제 텅 비었어. 그것보다, 모두를 동반해서 묘소까지 갈 수 있겠어? 지룡 아이들도, 객차에서 떼어내서 안에 넣었으면 해」

 6마리의 지룡은, 청년단의 의사를 존중해서 여기까지 돌아와준 것이다. 지금도, 지룡이 끌고 온 객차 덕분에 살아나고 있는 것이 열 명 단위로 있다.
 버리는 선택지 따위, 취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에밀리아의 말에, 젊은이는 「반드시」라고 수긍해 주었다.
 우선, 눈에 관한 대처는 그것으로 좋다. 문제는 눈이 내려 『뭔가』라고 하는 위험이 방문하는 것이다.

「정말, 이런 거었다면 확실하게 이야기 들어둘 걸!」

 『시련』에 임하기 전에, 스바루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을 후회한다. 아마, 스바루로서는 『시련』에 도전하는 에밀리아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남기는 것을 꺼린 결과였을 것이다.
 그 배려는 솔직하게 기쁘지만, 그래서 대처가 늦는다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스바루들과 함께, 이 눈에 대해 알고 있을 것 같은 인물――에밀리아의 뇌리에, 세 명의 후보자가 떠올랐다. 로즈월, 람, 그리고,

「에밀리아님, 잘 돌아오셨구먼」

「류즈씨!」

 용차 한 대에서 눈 위로 내려서, 에밀리아에게 손을 뻗은 것은 담홍색의 머리카락을 편 소녀, 류즈다. 신장이 작은 그녀에게는, 에밀리아의 무릎 밑까지 쌓인 눈이 허벅지 근처까지 도달해 버린다. 꽤 귀찮은 것 같이 눈을 밀어 헤치는 그녀에게, 에밀리아도 열심히 눈을 밟아 접근하면서,

「『시련』, 확실히 끝냈어요! 모두 여기에 있어!?」

「이 『성역』의 거주자와 맞이하러 돌아와 준 인간족은 전원. 다만……」

「다만?」

「람 아가씨와 로즈 꼬마가 와 있지 않아. 눈이 내리기 전부터 두 명이, 함께 이 장소를 떠난 채야」

 목을 돌려, 에밀리아는 용차와 주위의 사람들을 본다.
 익숙해진 기발한 모습의 장신도, 분홍색 머리카락의 의지할 수 있는 소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찾아와야 해…… 류즈씨! 류즈씨는 알고 있어? 이대로 눈이 내리는 『성역』에 있으면, 뭐가 일어나는 것인지」

「――――」

 뺨을 굳어지게 해, 눈을 숙이는 류즈의 반응으로 에밀리아는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류즈는 사정을 알고 있다. 그 위험이, 무엇인 것인지를.

「가르쳐 줘, 류즈씨. 우리는 그걸, 막아야만 해」

「하지만, 시간이 어긋나 있다네. 스 꼬마의 이야기나, 로즈 꼬마의 계획으로는 눈이 내리는 것은 내일 밤일 것이고, 지금 이렇게 내리고 있는 건 뭔가의 실수……」

「실수든지 뭐든지, 이제 눈은 내려 버렸어! 그렇다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해야 하는 걸 하지 않으면! 류즈씨!」

 가늘고 작은 어깨에 손을 대어, 에밀리아는 우물거리는 류즈를 설득하려고 한다.
 그러자, 처음은 꺼리고 있던 류즈의 표정이 바뀌어, 그녀는 아연한 얼굴이 되어 에밀리아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무, 무슨 일이야, 류즈씨」

「…… 에밀리아님. 『성역』의 숲속에 있는, 건물에 들어갔습니까?」

「숲속……? 으음, 들어가지 않았는데」

 기억에 없는 질문에, 에밀리아는 무슨 일인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류즈는 그 대답에 「그럴 리가……」이라고 깜박이고, 그리고 에밀리아의 등 뒤, 묘소를 보았다.

「혹시, 묘소 안에 뭔가……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까. 그, 예를 들어…… 거대한 마광석같은 것이」

「――있었어요. 굉장히 큰, 마광석. 다음에 류즈씨랑 로즈월에게도 확인해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에밀리아는 류즈의 귀에 입술을 댄다.
 등 뒤에 지룡을 이동할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모두에게 들리지 않도록 배려해서다.

「실은, 마광석 안에 여성이 들어 있었어. 누구인지를, 모르겠어서」

「――읏!」

 그 정보를 들은 류즈의 표정이 격변했다.
 류즈는 어린 용모로, 그 눈을 크게 열어 에밀리아를 바라본다. 그리고 긴 긴 숨을 내쉬고, 「그래서……」라고 무언가에 납득한 것처럼 수긍했다.

「납득, 갔습니다. 에밀리아님, 아무쪼록 무엇이든지 물어보시길. 저에게는, 거기에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내려진 생명에, 따를 의무가」

「명령이라니, 그런……」

「들으십시오. 에밀리아님이 묘소에서 만진 그것은, 『류즈』를 따르게 할 자격이 있는 자를 선택하는 마광석입니다. 지금, 가 꼬마에게서 에밀리아님에게 그 자격이 옮겨졌다. 나는…… 아니, 우리들은 에밀리아님을 따릅니다. 무엇이든지, 명령해 주시길」

 엄숙하게 응하며, 류즈는 허벅지까지 메워지는 눈 위에서 자세를 낮게 하려고 한다. 그것이 무릎 꿇는 행동이며, 류즈가 머리까지 메워질 기세인 것에 에밀리아는 당황했다.
 바로 그 어깨를 만류해,

「와와! 알았다니까! 류즈씨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입장인 거네. 그렇다면 부탁. 눈이 내리는 『성역』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가르쳐 줘」

「…… 스 꼬마의 이야기로는, 눈이 내리는 『성역』에는 마수 『대토』가 올 것이라고. 눈을 내리게 할 정도의, 기후 변화 마법의 마나에 이끌려서…」

「기후 변화 마법이라니……이 눈, 누군가가 내리게 하고 있는 거야!?」

 놀라, 되묻는 에밀리아에게 류즈는 무언으로 수긍했다.
 기후를 조작할 정도의 대규모 마법. 팩이 전력을 내면, 이 정도의 일은 간단하게 해치웠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는, 제일의 용의자는 팩인 것이지만, 류즈의 태도나 사건의 전후를 더듬어, 에밀리아는 곧 범인을 밝혀낸다.

「……로즈월이?」

「아마도. 람 아가씨는, 그것을 멈추러 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다만, 눈이 그런데도 내렸다고 하는 일은, 뭔가 있었거나, 혹은……」

「그만해. 그런 상상, 하고 싶지 않아. 어쨌든 두 명을 찾지 않으면. 류즈씨, 나는 이대로 마을 안에서 두 명을 찾을게요. 만약 짐작가는 곳이 있다면……」

「그 정도가 아닙니다, 에밀리아님」

 류즈가 매우 자신만만하게, 에밀리아의 말을 차단했다.
 뭔가 생각이 있다고 하는 듯한 그녀의 태도에, 에밀리아는 희미하게 숨을 삼킨다.
 그리고,

「이 『성역』의 안이라면, 우리들 류즈의 눈이 빛나고 있습니다. 로즈 꼬마들도, 곧바로 찾아내서 안내하도록 하죠」

 그런, 확실한 보증을 해 보인 것이었다.


※※ ※ ※ ※ ※ ※ ※ ※ ※ ※ ※ ※


 의식이 없는 람은, 마치 자고 있는 것 뿐인 것처럼 같이 보였다.

「……람?」

 힘없이 쓰러지는 소녀를 안아 일으켜, 로즈월은 말을 걸면서 몸을 흔든다. 그러나, 호소에 대한 람으로부터의 대답은 없다.
 평상시라면 만사를 제쳐두더라도, 로즈월의 말을 최우선하는 람이.

 당연하다.
 람은 지금 확실히 빈사의 후치에 있다. 이것도 저것도, 로즈월 스스로의 행동이 원인이다.
 복음서를 불태워져 머리에 피가 올랐다. 눈앞이 새빨갛게 물들어,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 그저 그것을 행한 람만을 용서할 수 없어서,

「――――」

 출현시키고 있던 불길의 덩어리를 쳐박아져, 무방비로 있던 람은 충격에 날아갔다.
 불완전한 오니의 힘을 혹사해, 한층 더 수 시간 전에도 동일한 부담을 준 몸이다. 람의 몸은, 계속 움직이는 한계에 이르고 있었다.
 거기에 가차없이 염탄을 쳐박아진 것이다.

 그녀의 생명은 이미, 풍전등화였다.

「……람」

 쓰러져 엎어지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 몸에 닿을 때까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생각해 낼 수 없다. 이렇게 작은 몸을 안아, 어린 잠자는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지금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애초에, 왜, 어째서, 람은 자신에게 맞서 온 것일까.

 로즈월에게 있어 람은, 실로 적당한 쓸만한 부하였다.
 자신에게 찾아온 경위가 경위였고, 연결된 계약도 서로에게 있어서 매우 알기 쉬운 관계를 유지하는 인연이 되었다.
 람에게만은 본심을 밝혀, 람에게만은 목적도 이야기했다. 모두 그 목적을 달성한 후의 자신의 신병을, 그녀에게 인도한다고 하는 공범자에게로의 담보라고 믿고서.

 그런데도, 그 중간에서 람은 로즈월을 배반했다.
 확실히 그녀의 말은 올바르고, 계약에 따라 생각한다면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던 로즈월에게, 그녀가 반기를 드는 것은 정해지고 있던 복수다.
 그러니까, 그 일에 대해 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억지를 말한다면, 복수를 적어도 조금 더 뒷전으로 해, 이 세계의 결과만을 지켜보고 난 뒤에 하고 싶었다.
 스바루와의 내기도 있던 것이다. 가필이 생각 외로 어리광쟁이였고, 에밀리아가 다 안다는 듯한 말을 하며 『시련』으로 돌아갔지만, 결국은 약자의 망언.

 벌써 정해져 있는 미래에 반항할 수 있을 리도 없다. 미래는 더듬는 이치를 바꾸어도, 반드시 정해진 끝으로 종착한다. 정답이라고 하는 마지막에 도달하는 길을 이탈한 것이라면, 기다리는 것은 상명의 끝이다.
 그런데, 거기에 저항하자고 하니까 웃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행동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약함도 또한, 웃어 버린다.

 왜 바뀌려고 하는 것인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생각은, 최대한, 높아진 그 때부터 희미해지는 일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던 것이라면, 그 상대를 사랑하며 초조해할 시간이 있던 것이라면, 그 열은, 빛은, 영원해야 한다.

 생각의 벡터가 연모가 아니어도, 증오든 뭐든 같은 것이다.
 길게 길게, 계속 바란 생각은 진짜로 승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을 거친 생각은 강고해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

 가필의, 밖을 미워하는 마음은 부수어진다.
 에밀리아의, 과거를 싫어하는 슬픔의 과거는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람의, 로즈월에게로의 끝나지 않아야 할 증오의 복수심은,

『람은, 로즈월 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읏!!」

 귀의 안쪽에 지금도 맴도는, 저주와 같은 사랑의 고백.
 지금, 팔 안에서 눈감고 있는 소녀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있을 리 없는 말.

 계약이, 마음과 영혼을 붙들어매고 있는 동안이라면 그것도 알 수 있다. 타오르는 복수심은 로즈월에게로의 종속심으로 변환되어 미움은 애정 그 자체가 된다.
 그러니까 목적을 위해서 돕게 하는 일도, 그것이 끝난 후의 일도, 로즈월은 람을 누구보다 신뢰하여 맡길 수가 있었다.

 모든 건, 사랑으로 바뀌어지는 미움과, 로즈월을 죽일 복수심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토록 살의만을 머금은 눈으로 로즈월을 보고 있던 어린 소녀의 증오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도, 람은 스스로의 복수심을 배반하고, 사랑을 구가했다.

「어째서야, 람…… 나로서는, 모르겠어……」

 희미한 호흡 소리가 멀어져, 로즈월은 람의 생명의 끝을 깨닫는다.
 심장의 고동이 빨라져, 이대로는 안 된다고 뭔가가 외치고 있었다. 오른쪽 눈이 쑤신다. 몹시 몹시, 쑤시고 있다. 그만둬. 존재를 주장하지 마.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된다.
 어떻게 하면 되는가. 무엇을 하면 되는가. 자신이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를 모른다. 생각해 낼 수 없다. 생각할 수 없다.

 주위를 본다. 추구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미래를 나타내어, 로즈월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는 복음서는, 불길에 먹혀 형태를 잃었다. 아무도, 로즈월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어쩔 수 없다.

「――한탄의 바람은 구름을 부르고, 땅에 가득차는 빛은 하늘로 돌아간다. 물방울은 형태 있는 정적이 되어, 비명의 순백이 감돈다――」

 영창.
 흥얼거리는 노래같은 영창이, 로즈월 L 메이더스를 둘러싸는 힘에 방향성을 준다. 모아둔 막대한 마나가, 계속 가다듬고 있던 술식에 간섭해, 숲의 밤에 암운을 자욱하게 하기 시작했다.
 차가워진 바람이 불어, 몸의 심지까지 얼어붙을 정도의 냉기가 『성역』에 분다.
 눈구름이 닫힌 숲의 전역을 가려, 흰 눈의 결정이 차례차례로 대지에 춤추어 떨어진다.

 ――초대형규모술식마법 『알테미리온』의 힘이다.

「――으, 큭」

 영창을 끝내, 긴 시간을 들인 마법의 힘이 해방된다.
 체내에서 대량의 마나가 가지고 나가져, 초급[超級]의 개인 마나 보유량을 자랑하는 로즈월조차 희미한 현기증을 느꼈다.

 본래, 이 정도의 대규모 마법은 수개월에 걸쳐 마나를 모아 두어, 실용할 때조차 범위를 한정한다. 그저 이틀정도의 준비 기간과 통상의 범위의 배 이상의 범위에 간섭하는 로즈월이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업을 완수한 마법사는, 긴 숨을 내쉰 다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복음서대로, 눈은 내리게 했다…… 다음엔, 어떻게 하면 돼?」

 이 시점에서, 로즈월은 자신이 복음서의 기술보다 하루 빨리 눈을 내리게 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 아니, 내기조차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남지 않았었다.
 로즈월에게 있어서 이미, 과정의 일은 머리에 남아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성역』를 둘러싸는 사상[事象]의 마지막에 관련되는 부분만이다. 눈이 내리고 결계가 풀린다.
 그것이 달성되면, 그것이 달성되면――뭐였을까.

「람…… 아아, 그래. 람」

 벌써 호흡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람.
 로즈월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보면서, 살그머니 그 이마에 손바닥을 대었다. 일찍이 뿔이 있던 흰 흉터로부터, 오니화의 영향으로 피가 흐르고 있다. 그 피를 닦고, 로즈월은 평상시부터 람에게 실시하듯이, 모든 속성의 마나를 복합한 무색의 마나를 흘려 넣는다.
 람의 몸이, 본래의 오니의 피에 져버리지 않게, 쭉 계속해 온 의식이다.

 뭔가, 생각이 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람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람 자신이 가지는 오니의 생명력에 걸 수 밖에 없는 것을 무의식 중에 로즈월은 이해하고 있었다. 구하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도 의문은 없다.
 람은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로즈월 자신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목적을 달성한 후를 위해서도.

「선생님…… 선생님…… 나는……저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선생님…… 선생님……! 가르쳐 주세요……다시 저를…… 이끌어 주세요……읏」

 로즈월의 마음의 혼미는 극에 달해, 푸념을 말하는 자신의 마음도 이제 알 수 없다.
 람이 목숨을 보존하려고 하는 한편으로, 람에게 배신당한 것에 대한 분노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정표를 잃은 것을 이해하면서, 아직도 옛날에 보았던 빛을 요구하고 있다.

 눈이 내려, 가차없이 로즈월과 람의 몸도 흰 화장으로 가려져 간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흰색에 덮여, 사라져 없어진다.

 그렇게 되는 것도 괜찮은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 기분은, 왠지 조각도 싹트지 않는 채.


※※ ※ ※ ※ ※ ※ ※ ※ ※ ※ ※ ※


 이끌리는 대로 눈을 헤치며, 에밀리아는 흰 숨을 내쉬면서 달리고 있었다.

「휴마! 좀 더, 휴마!」

 외치며, 얼음의 마법을 계속 영창한다.
 내려 쌓이는 적설에 대해, 다리가 메워지는 것을 반복하는 시간 낭비를 피하기 위한 처치다. 적설을 얼음의 마법으로 일부러 굳히는 것으로, 즉석의 발판으로서 그 위를 달리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리를 잃고, 오히려 위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는 대처이지만,

「얏! 탓! 이얍!」

 자신도 얼음 마법의 사용자이며, 에리올 대삼림에서 자란 에밀리아는, 언 발판 따위 익숙해진 것이다. 『성역』의 얼음 발판을 자기 것인양 달려나가, 이끌어 주고 있는 몸집이 작은 그림자를 쫓아 달린다.

「정말로, 여기로 괜찮아?」

 근처에 줄선 안내인에게, 에밀리아는 짧게 숨을 헐떡이면서 물어 본다. 그에 대해, 시선이 낮은 소녀는 슬쩍 시선을 향했지만, 고개를 끄덕일 뿐인 무언의 자세다.
 의사소통은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화는 해 주지 않는다. 사전에 류즈 대표격인 류즈의 입으로부터 듣고 있었던 대로의 태도다.

 묘소 앞의 광장에서, 에밀리아를 갑작스레 존경하기 시작한 류즈.
 그녀는 에밀리아에 대해서, 자신이 일찍이 존재한 류즈 메이엘이라고 하는 소녀의 영혼을 토대로 태어난 존재라고 말하곤, 『성역』의 안에 같은 입장의 존재가 복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성역』의 여기저기에서 『눈』으로서 일하는 그 류즈가, 취락 안에 있는 로즈월을 찾아내어, 안내해 주겠다고도.

 이 세계에는, 매우 희소인 마법이지만 복제 마법으로 불리는 마법이 존재한다.
 그것이 생물에 작용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지만, 혹시라도 금술[禁術레벨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다양하게 묻고 싶은 내용이 있는 것을 참으면서, 에밀리아는 류즈의 복제체를 의지해 『성역』를 빠져나와, 로즈월과 람의 모습을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빨리 하지 않으면…… 대토가, 와 버려……!」

 마수 『대토』.
 그 존재의 이름은, 세정[世情]에 서먹한 에밀리아라도 물론 알고 있다.
 백경, 흑사와 대등한 3대마수의 하나이며, 다른 2가지 개체의 마수와 같이 그 존재는 재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마리 한마리는 약하고, 무른 작은 토끼의 마수이다. 하지만, 대토는 각각이 군인 군체 생물이다. 한마리 한마리는 아니고, 모든 종이 모여 한마리의 대토라고 하는 재해가 된다.
 다하지 않는 식욕과 압도적인 물량으로 가로막고 서는 것을 모두 다 먹어치워, 더욱더 만족하지 않고 동족상잔을 하면서 세계를 떠돌아 다니는, 말 그대로 재해.
 두려워할 만한 것은, 무한하게 증가한다고 여겨지는 수수께끼의 생태. 대토는 평상시엔 수를 줄여, 식료가 없을 때는 동족상잔을 하면서 굶주림을 견디고 있지만, 한 번, 식욕을 자극하는 사냥감을 찾아내면 뒤는 멈추지 않는다. 무한하게 증식 해, 사냥감을 멸할 때까지 저작[咀嚼]해, 불탄 들판으로 만든 다음에 수를 줄이면서 또다시 떠나간다. 그러한, 생물이다.

 그 초급의 마수에 대해서, 에밀리아는 직면하는 것 외에 없다고 마음을 결정하고 있다.
 『성역』을 대토가 덮친다면, 이미 도망치기 위한 시간은 빼앗기고 있었다. 내려 쌓이는 눈은 도주를 방해해, 에밀리아들에게는 이제 선택지가 없다.

 묘소에 비전투원을 숨겨, 입구의 앞에 방위선을 친다.
 그 이외에, 마수에 대항할 방법은 없다. 에밀리아와 로즈월. 가능하면 람도 나서서, 『성역』에 있는 모든 전력을 결집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

 눌러꺾어져 수 있었던 나무가지에, 싸움의 여파를 받은 건물. 후벼파여진 지면에, 부자연스럽게 쌓인 눈. ――그리고, 나무 그늘에 기대고 있는 남자와 여자.
 힘없이 잠든 람과 어안을 벙벙하게 하고 있는 로즈월을 찾아내어, 에밀리아는 외쳤다.

「――로즈월! 람!!」

 무언의 류즈의 복제체를 방치한 채, 얼게 한 눈 위를 에밀리아는 미끄러진다. 화리[靴裏]를 자재로 조종해, 얼음의 파편을 가라앉히면서 눈의 요정처럼 이동한 에밀리아는, 반신에 눈을 쌓이게 해 움직이지 않는 로즈월의 어깨를 잡았다.

「듣고 있어!? 로즈월, 일어나, 로즈월! 지금, 큰일이야! 모두를 돕지 않으면 안돼! 얼어 있을 때가 아니야!」

「――――」

 흔들어진 것으로, 로즈월의 머리에 쌓여 있던 눈이 떨어진다. 그래서 숨어 있던 표정이 보이게 되어, 에밀리아는 작게 목을 울렸다.
 의사가 쇠약해진 눈동자로 람을 보는 로즈월의 얼굴이, 너무나 허약했으니까.

「로즈월……?」

「…………」

 로즈월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에밀리아를 알아차린 기색도 없다.
 그의 무반응이 무서워서, 에밀리아는 그가 아니고 그의 팔 안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거기에는 분홍색의 머리카락의 소녀가 자고 있고,

 ――그 뺨에 떨어지는 눈은, 녹을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 람? 람!」

 로즈월의 팔 안의 람을 불러, 에밀리아는 일으키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눈감은 람에게서 반응다운 반응은 없다. 대답은 물론, 눈을 뜨기는 커녕, 눈시울이 떨릴 정도의 반응도 돌아오지 않는다. 닿은 뺨도, 입술도, 이상할 정도까지 차가웠다. 마치――.

「그럴 리, 없어……!」

 약한 생각을 부정하고, 에밀리아는 이를 물고 람의 옷 안에 팔을 넣는다. 그 손이 가슴 근처를 더듬어 희미한 고동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약한 심장의 고동을.

「――살아 있어!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어, 로즈월!」

 희망을 찾아낸 에밀리아는 외치며, 로즈월을 되돌아 본다. 그러나, 로즈월은 람의 이마에 손바닥을 댄 채로, 다만 멍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에밀리아는 깨닫는다.
 로즈월이 람에게 닿은 손바닥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마나가 이송되고 있는 것을. 그리고 이것이, 람의 생명을 간신히 잇고 있는 구명삭인 것도.

「람을, 돕고 있는 거구나……」

「――――」

「――읏!」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에밀리아는 통한의 사실 또한 깨달았다.
 람이 의식 불명의 위독 상태에 있어, 로즈월은 그 치료를 위해서 섬세한 치료의 팔을 휘두르지 않을 수 없다. 가세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즉, 에밀리아는 다가오는 대토를, 혼자서 직면하지 않으면 안 돼.

「…………」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에밀리아의 뇌리를 지나쳤다.

 4백 년간, 『질투의 마녀』의 시대부터 계속 살아온 3대마수로 꼽히는 괴물이다.
 지금까지에도, 에밀리아와 같은 각오를 굳혀 도전한 자들이 몇 사람이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자들이 멸하지 못했던 마수에게, 에밀리아가 단독으로 저항할 수 있는 것인가.
 팩의 존재가 없는, 에밀리아가 단독으로.

「지금부터라도……」

 도망을 선택할까. 그러나 그 경우, 따라 잡히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피난할 장소도 숨을 장소도 없는 상태로 조우하면, 에밀리아는 주민들을 마수로부터 지키는 것 따위 할 수 없다. 묘소같은 장소를 방위하는 것이, 제일 가능성이 있다.
 로즈월과 람의 전력이 없는 것은 뼈아프지만, 저항하는 것을 단념해서는 안 된다.

「로즈월. 어쨌든, 람을 데리고 따라 와. 묘소에, 『성역』의 모두와…… 응, 모두가 피난하고 있어. 내가 반드시, 거기를 지켜 보일 테니까. 로즈월도 람의 치료를 단념하지 말고……」

「이제, 무리야」

 시선의 높이를 맞추어, 각오와 굳힌 방침을 고하려고 한 에밀리아를, 로즈월이 희미한 군소리로 차단했다.
 공허한 눈동자인 채, 로즈월은 람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무리야. 이제, 이것도 저것도……미래는, 알 수 없어. 자신도, 알 수 없다. …… 이 세계는, 끝이다」

「또 그런 걸 말하고……! 책이 뭐야! 조금 훌륭한 사람이 썼을지도 모르는 책의 내용이, 우리가 하는 것에 뭘 한다고 하는거야!」

 체념을 말하는 로즈월에, 에밀리아는 참을 수 없게 되어 목소리를 거칠게 한다.
 어째서인가. 에밀리아가 아는 로즈월은, 이런 사람은 아니었다.
 항상 여유인 체 있고, 대담한 결단을 시원스럽게 내던져, 이것도 저것도 알고 있는 것 같은 태도로 히죽히죽 웃고 있다. 그것이 로즈월이 아니었던 것인까.

 이 내몰려서, 길을 잃은 아이같은 얼굴로, 이것도 저것도 내던져 버린 약한 남자는 누구란 것인가.

「로즈월. 당신이 어떤 기분으로,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지, 지금의 나는 몰라. 알아 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알아 줄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그 시간을 만들고 싶은거야. 그걸 위해서, 협력해 주었으면 하는거야」

「――――」

 로즈월이 알 수 없다. 이대로 이렇게 하고 있어도, 분명 모르는 그대로다.
 그렇지만, 말을 주고 받고, 기분을 털어 놓아, 그러면 아는 것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다.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도.
 그 서로의 마음을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부탁해. 일어서, 로즈월. 지금 여기서, 당신도 나도 끝날 수 없어. 람도 끝내지 않아. 모두에게, 함께……」

「이젠……」

 호소하는 에밀리아. 그런데도 로즈월은, 에밀리아와 눈을 맞추지 않는다.
 그는 더욱더 람을 내려다 본 채로, 그 다홍색이 칠해진 입을 움직여, 말했다.

「이젠, 됐어……」

 희미한, 당장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목소리였다.
 사실, 그것은 내뿜는 차가운 바람에 채여 거의 소리로 되어 있지 않았다.
 입 안에서만 중얼거려진 것으로, 로즈월 본인조차 들렸는가 어떤가 알 수 없는 소리.

 그렇지만, 그 작은, 체념의 목소리는, 확실히 도달해 있었다.
 그러니까, 에밀리아는,

「――제멋대로인 말, 하지 말아줘!!」

 로즈월의 가슴팍을 잡아, 에밀리아는 분노에 목소리를 떨리고 있었다.
 그 거동에 머리를 흔들어, 로즈월은 작게 괴로운 울음을 올린다. 그 얼굴에, 에밀리아는 물듯이 말을 계속 던진다.

「이젠 됐어!? 이젠 됐다니, 무슨 말이야!? 이젠 됐다고 하는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런 일은, 무엇 하나 없어! 마음대로 단념하지 마! 마음대로 끝난 기분이 되지 마! 나도, 람도, 로즈월도, 무엇 하나, 이젠 됐다는 일은 있을 리가 없잖아!?」

「――――」

「나는, 『시련』을 끝냈어! 보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었던 과거도! 있었을지도 모르는 행복한 지금도!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슬픈 미래도! 전부 보았어! 그런데도 지금의, 이 길을 걷는다고……그렇게, 결정하고서 겨우 걸을 수 있는 거야!」

 울부짖는다.
 지금까지, 에밀리아 자신에게도 기억이 없을 정도로, 분노의 감정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렇다. 아아, 그렇다. 너무나 약한 목소리, 너무나 한심한 생각, 얼마나 무른 근성인 것인가. 단념하는 정도로 끝날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삶의 방법을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보냐.

 로즈월은 고함치는 에밀리아에 대해 뺨을 굳히고, 시선을 딴 데로 돌리려고 한다. 람의 몸을 걱정한다고 하는 것보다, 그저 보고 싶지 않은 것으로부터 의식을 돌리는 도망의 자세다.
 그 턱을 잡아, 에밀리아는 자신의 편을 향하게 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의 얼굴을 분명하게 보고 이야기해!」

「――읏」

「상대가 필사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눈을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어째서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인지, 눈을 보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아. 제대로, 나의 눈을 봐, 나의 목소리를 들어, 그렇게, 일어서, 따라 와」

 로즈월의, 좌우의 색이 다른 눈이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깜박였다.
 작게 입술이 떨린다. 그러나, 그것은 목소리가 되지 않는다.

「――아」

「「이젠 됐어」라니, 누구도 말하게 두지 않아. 살아있는 한, 『이젠 됐어』라고 말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나는 여기서, 아무도 죽게 하거나 하진 않아!」

 에밀리아가 일어서, 등 뒤를 되돌아 본다.
 에밀리아가 부를 것도 없이, 열 명 이상의 류즈의 복제체가 모여 있었다. 전원이 그 자리에 엄숙하게 무릎 꿇어, 그저 한 사람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숨을 들이마셔, 흰 명령을 에밀리아는 외쳤다.

「로즈월과 람을 동반해, 묘소로 돌아가요. 모두, 내가 반드시 지켜 보일 거야」

 위풍당당히, 그것이 우연히 손에 넣은 자격인 것을 알면서도, 에밀리아는 따르는 류즈들을 거느리며, 눈의 『성역』를 달리기 시작했다.
 류즈들은 로즈월과 람의 두 명을 집단으로 지지해, 번갈아 길을 만들면서 에밀리아를 따라간다.

 ――에밀리아가 달리는 다리에, 이제 미혹은 조금도 없었다.


※※ ※ ※ ※ ※ ※ ※ ※ ※ ※ ※ ※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밀리아땅」

 모두를 지키고, 마음을 이을 것을 결정한 소녀 아래에, 소녀를 소중히 생각하는 소년이 돌아와,

「뒤는 맡기고, 물러나도 괜찮다고. ――첫 출진 보정이 있으니까 말이지」

「미안. 조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평소의 문답을 하고, 소녀는 미소지으면서, 그렇지만 힘없이 무너질 것 같게 되는 몸을 씩씩하게 지지해, 앞으로 나아가는 흰 그림자를 눈으로 쫓았다.
 걸어 나가는 그림자는 둘, 그것은 손을 잡은 그림자.

 들리는 목소리도 역시 둘.
 그 목소리는 어딘가 활기를 띠고 있어, 소녀도 그 목소리가 겹쳐질 때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왠지 가슴이 크게 울렸다.

「이제, 어떻게 되어도 모르는 것이야」

「아아, 어떻게든 해 주자구. ――나와, 너로!!」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하나로 만나, 겹쳐지는 염원과 함께 종막을 향한다.


 눈보라가 치는 『성역』에서, 마수와 맞서는 기사와 공주.
 혼자서는 부족했던 기사는, 그 옆에 마법사를 데리고, 승리를 바치기 위해.


 ――『성역』마지막 결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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