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리제로 4장 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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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125 『로즈월 저택 공방전』


「――드나!!」

 눈앞으로 다가오는 위협에 대해, 순간에 반응할 수 있던 건 세 명중에서는 오토 뿐이었다.
 양손을 앞으로 뻗어, 영창을 통해 세계에 간섭―― 마나의 분류[奔流]가 저택의 바닥을 부수고 토담을 치솟게 해, 넓은 통로를 가리듯 칠흑의 그림자의 장해가 되어 가로막는다.
 하지만,

「방해야」

「일격이냐고!?」

 짧은 목소리와, 휘둘러지는 두 개의 곡도.
 호를 그리는 참격은 토담을 거뜬히 종잇조각처럼 재단[裁断]해, 분단된 그것은 긴 다리에 차여 일순간에 붕괴된다.
 뿔뿔이 흩어지는 마나의 입자와, 무르게 무너지는 토담의 잔해. 떠오르는 기학적[嗜虐的]인 미소와 둔하게 빛나는 은빛의 칼날.

「우선은 목을 찢어서, 입을 봉하지 않으면 얌전하게 해 주지 않으려나」

「오싹한 소리 하는 게 아냐!」

 오토가 만든 1초의 틈으로, 스바루는 페트라를 껴안자마자 옆의 방으로 굴러 들어간다. 직후 같은 방으로 뛰어드는 오토가 문을 닫아, 직후에 머리를 움켜 쥐며 침대의 저편으로 회피.
 참격이 비스듬하게 문을 잘라내, 흘러내리는 문의 반이 방안으로 차여 날아왔다.

「이거라도, 먹어라――앗!」

 문의 틈새로 미끄러지듯이 침입하는 엘자를 목표로, 스바루는 목재의 양복걸이를 찍어내린다. 이것을 엘자는 몸을 뒤로 기울여 피해, 뒤집히는 칼날이 양복걸이의 한가운데를 양단. 돌려주는 일격이 스바루의 목을 노리지만, 이것은 스바루에게 달려드는 페트라 덕분에 스치는 것에 머물렀다.

「어머나, 나쁜 아이」

「자랑의 착한 아이다, 바보자식!」

 얕게 잘려 피가 튀는 목을 누르며, 페트라를 끌어들이고 스바루가 물러난다.
 엘자는 처절한 미소를 띄워, 물러나는 스바루에게 추격을 걸치려고 했다.
 그러나,

「이거라면 어떻습니까――!」

 엘자의 옆 얼굴을 노려, 휘두른 오토가 마광석을 투척한다.
 조금 붉게 빛나는 그것은, 『불』의 마나가 담겨 있던 작렬탄같은 것이다. 가필과의 결전에서, 도움이 된 것보다 순도의 높은 문자 그대로의 비장의 카드.
 오토가 가진 숨겨둔 패가, 무방비인 엘자의 바로 옆으로부터――폭발.

 오토와 엘자의 중간 지점에서, 부수어진 마광석의 힘이 새빨갛게 작렬.
 소리와 빛이 실내를 석권해, 열을 가진 바람을 견디면서 스바루는 보았다.
 시간의 흐름이 완만하게 느껴질 정도의 집중력의 시야 안, 오토가 던진 마광석은 엘자가 보지도 않고 던진 나이프에 의해 상쇄된 것이다.

 예정외의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나, 눈을 태워지는 오토가 괴로운 울음을 올리며 뒤로 젖힌다.
 그 무방비한 배에 엘자의 긴 다리의 발끝이 꽂혀, 기역자로 오토가 날아가 벽에 내던져진다. 무너지는 오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엘자는 숨을 삼키는 스바루를 되돌아 보고, 문득 눈썹을 올린다.

「어머나? 당신……확실히, 왕도에서 본 얼굴이었지?」

「오, 기억해 줘서 영광스러울 따름. 그 인연으로 여기는 한 번, 놓아 주는 걸로?」

「한 번 놓친 내장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보는 걸로 하고 있어」

「와아, 수집혼!」

 꾹 하고 페트라가 옷의 옷자락을 잡는 것을 눈치채, 스바루는 사고를 백열시킨다.
 몸 안의 게이트가 죽어 있는 실감이 있다. 기도해도 영혼을 태워도, 마나도 게이트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샤마크를 이 장소에서 전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 이전에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바보의 외고집.
 그렇다면,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은 하나――인비저블 프로비덴스 뿐이다.

「――――」

 사용한다고 결정한 순간에, 스바루의 몸의 안쪽을 정체모를 검은 것이 기어다닌다.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그것은, 스바루에게 불렸다는 것을 깨달은 바로 그때 존재를 주장하기 시작해, 스스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면이 지금일까 지금일까하고 흥을 돋운다.
 무서운 괴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 같은, 그런 불길한 감각이 꽂힌다.
 그것을 의식적으로 무시해, 스바루는 태어나는 검은 힘에 명령하여, 안쪽에서 외측의 세계로 길을 열 결의를 굳힌다.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고통의 끝에, 이 힘을 취급하는 것에 대한 기피감이 있다.
 그런데도, 기댈 수 있는 것에 기대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해, 살리기 위해서 산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바루가 구해지면 좋겠다고 바라는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아아……그 얼굴, 오슬오슬하네」

「좀 더 좋은 걸 보여 준다고」

「그래, 기대――되네」

 두 개의 칼을 휘두르는 엘자의 중심을 노려, 스바루는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그것을 개방하는 것만으로, 그 가는 몸을 찢고 뚫어 관철할 수 있을 것이다.

「―――오오오」

 걸죽 꿈틀거리는 것이, 혈관으로 흘러들어 전신을 뛰어 돌아다닌다.
 토해내는 숨에 색이 붙은 것 같은 착각, 고열을 띠고 있는 것 같은 착각, 검게 정체모를 손톱이 뻗어 엘자를 두동강이로 만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대로, 이것도 저것도 전부 바치고, 그리고――.

「스바루!」

 비통한 목소리와, 옆구리를 꼬집어지는 것 같은 저리는 아픔.
 확 얼굴을 찡그리자,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무서운 감정이 바로 무산한다.

 잔류하는 것은 얼마 안 되는 검은 오탁[汚濁]의 잔재와, 변함없이 발해지는 칠흑의 살의.
 뛰어드는 움직임으로 들어가는 엘자에 대해, 스바루는 당황해 다시 조준을 맞추지만 늦는다――거기에,

「――위험해라」

「――피한다구요!?」

 등 뒤에서 다가오는 호풍[豪風을, 엘자는 찰나의 단념으로 회피한다.
 스바루에게로의 참격을 중단해 몸을 비틀어, 등을 후벼파는 구조[鉤爪]의 일격을 춤추듯이 빠져나간다.
 반전하는 몸이 기습한 프레데리카의 옆구리를 차, 기세대로 팔꿈치로 스바루를 쳐, 바람에 날아가는 양자 사이를 후방으로 공중 회전해 빠져, 유유히 방 안쪽의 침대 위에 착지.

 등에 손을 대어, 손바닥이 피에 젖는데도 엘자는 황홀한 표정.
 그리고, 무릎을 붙이는 프레데리카를 보고 즐거운 듯이 목을 기울인다.

「거기에 한 사람 더…… 아니, 두 명 초대. 멋진 저택이네」

「그 기습으로도 제대로 닿지 않았습니다……인간의 반사가 아니네요」

 분한 듯이 신음소리를 내며, 전율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프레데리카.
 가슴이 강타된 스바루는 기침하면서, 보합자세로 프레데리카의 아래에 다가가.

「「프레데리카, 미안해, 살았다. 그리고, 페트라도」

 합류한 프레데리카에게 말을 걸어, 그 뒤 스바루는 손을 잡고 있던 페트라에게 감사한다. 그것을 받은 페트라는 눈물고인 눈인 채 고개를 옆으로 흔들어,

「나, 나야말로 미안해요. 그렇지만, 스바루……조금 전, 위험한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솔직히, 삼켜지기 직전이었어. 되돌아오지 못했으면 위험했을지도 몰라. 섣부르게 인비저블 프로비덴스에 의지할 수도 없나……」

「인……뭐라구요?」

 비장의 카드가 양날의 검인 것 따위, 이미 스바루에게 있어서는 놀랄 일도 아니다.
 문제는, 사용할 곳이 더욱 더 한정되는 점――적어도 지금의 결함이, 연속 사용을 원인으로 한 것이기를 빌 뿐이다.
 적어도, 이 전투로 인비저블 프로비덴스에 의지하는 것은, 대신해서 잃는 것이 너무 클 거라는 예감만이 있었다.

「프레데리카 누님……」

「페트라, 무서운 경험을 했네요. 그렇지만, 잘 울지 않고 참고 있어요」

 스바루의 옷자락을 잡은 채로, 프레데리카의 이름을 부르는 페트라. 프레데리카는 소중한 누이동생뻘 되는 소녀의 분투를 평가하면서, 어려운 얼굴을 스바루에게 향했다.

「스바루님, 죄송합니다. 렘님을 동반해 저택을 벗어나는 것이, 저에게 바라시고 있던 역할이었을 것인데…… 그 일도, 완수하지 못하고」

「아니,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지. 밖은 좀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였고…… 렘은?」

「이쪽에」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구조형의 토시를 장비하고 있는 프레데리카.
 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불안해 하는 스바루에게, 프레데리카는 자신의 등을 보인다. 거기에는 끈으로 제대로 고정되어, 프레데리카에 업힌 모습의 렘의 존재가 있었다.

 단단히 매여 있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초현실적인 광경이다.

「긴급사태인 것은 알지만, 이렇게 너무 움직이다가 렘의 목이 나갈거같아서 무섭네!?」

「다행히, 라고 말해도 되는 것인지 망설여집니다만, 렘님의 몸은 평상의 시간의 흐름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다소 난폭하게 취급해도 영향은 받지 않는……」

「그, 그래도 되도록 소중하게 정중하게 취급해줘……?」

 프레데리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해 준 결과다.
 거기에 트집을 잡는 짓은, 대안 없이는 하고싶지 않다. 렘에게는 조금, 거북한 경험을 참아주길 바라는 일이 된다.
 이찌됐든 이쪽에는,

「프레데리카 이외에 싸울 수 있는 녀석이 없어. 나와 페트라는 전력외. 렘은 자고 있지. 오토는 열심히 싸웠지만, 분전 원통하게도 벌써……」

「안 죽었는데요!? 사람이 머리 부딪쳐서 눈돌리고 있는 동안 무서운 이야기 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숙이는 스바루에게 불평하는 형태로, 방의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오토가 부활한다.
 머리를 흔드는 오토는 바닥을 기면서 합류해, 절단 된 문이나 양복 걸이에 기대었다.

「설마 마광석을 저런 형태로 공격해 떨어뜨리다니…… 가필에게는 분명하게 효과가 있었는데 말이죠」

「전투 경험이 다르고, 아마 머리의 발상도 달라. 비교하기엔. 불쌍해」

「가피…… 역시, 본 그대로 자라온 모습을. 내가 보지 않았으니까……」

 오토의 평가에 스바루가 잔혹한 비교를 그만두게 한다.
 프레데리카도, 10년만에 재회한 가필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남동생의 실로 양아치적인 성장에, 한 눈을 팔고 있던 자책하는 마음도 있는지도 모른다.
 그에 관한 결론은, 향후의 사제 관계를 쌓아 올리는데 있어서 잘 해 주기를 바라는 걸로 하고,

「우선의 문제를, 일환이 되어 해결해야지」

「슬슬, 유쾌한 대화는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괜찮으려나?」

「일부러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그쪽이야말로, 5대 1로 다굴당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어?」

「수에 포함하는 것을 망설이는 아이가 세, 네 명은 있을 것 같이 생각되는 계산인데도?」

 스바루의 강한 도발에, 엘자는 비전투원을 정확하게 세어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엘자는 양손에 내린 곡도를 흔들어, 침대 위에서 경쾌하게 몸을 내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스바루는 깨달았다.
 ――엘자의 등에서,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본 느낌으로는, 상당히 깊게 들어가 있었지?」

「상처 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거라면 벌써, 봐」

 말하곤, 엘자가 빙글 그 자리에서 돌아 보인다.
 그러자 스바루가 노려본 대로, 방금전 프레데리카가 후벼팠음이 분명한 등의 상처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의복의 등 부분에는 구조의 손톱 자국이 있기 (때문에, 환상을 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프레데리카를 시작으로, 스바루 이외의 면면이 얼굴을 굳어지게 한 채 숨을 삼킨다.
 스바루는 스바루대로 반대로, 깊숙히 한숨을 흘리며 싫은 예감의 적중을 저주할 뿐이다.

「죽여도 죽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상처도 낫는 거냐. 거의 괴물이구만」

「인간성을 방폐한 기억까지는 없고, 여성에 대해 그 말투는 과연 어떨까 하고 생각하지만. 게다가, 나의 체질은 어디서 안 걸까?」

「라인하르트에게 두동강되어 있지 않은 시점에서, 뭔가 있을 거라고는 누구라도 생각할 거야」

「그 경험은 좀처럼 없네. 하마터면, 2개가 될 뻔했으니까. ――영웅의 내장은 어떻게 되어 있으려나. 매우 흥미가 있어」

 저만한 전투력을 직접 목격했으면서도, 조각도 질린 모습이 없는 엘자.
 죽여도 죽지 않을 것 같은 라인하르트에게야말로 항상 따라다니면 좋은데, 오로지 스바루들에게 참견을 계속하는 것은 무슨 인과인 것인가.
 그야말로, 로즈월에 대한 여러가지 원통한 일을 계속 말해도 부족할 정도다.

「스바루님…… 그 여자가 여기에 있다고 하는 말은, 가피는?」

 흠칫흠칫, 프레데리카가 표정을 굳어지게 하면서 물어 봐 온다.
 지금의 엘자의 몸의 이상성을 봐, 이 장소에 없는 남동생의 안부를 불안시 한 것이다.
 그러나, 스바루도 또 프레데리카의 불안을 불식해 줄 수 있는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면,

「유감스럽지만, 어째서 저녀석이 여기에 있는지는 나로서도 설명 할 수 없어. 하지만, 가필이 이 단시간에 팟 하고 당한다는 것도 믿을 수 없어」

「내가 보고 있던 마지막에서도, 실력은 거의 동등…… 조금, 가후가 우세하게 보였어요」

「내 쪽도 그렇게 보고 있지만, 결국 답은……」

 발견되지 않는다, 라고 스바루는 엘자에게로 시선을 옮기다가 무심코 숨을 죽였다.
 그 스바루의 시선에 끌려, 같은 쪽을 본 프레데리카들도 똑같이 숨을 죽인다.
 그 반응에 의아스럽게 눈썹을 찌푸린 엘자는, 스바루들이 보는 자신의 머리 위를 우러러본다.

 객실의 천정이, 마치 가라앉듯이 떨어져 내리고 있는 것이 보이고,

「건방떨지, 마라――앗!!」

「꺄, 아――!?」

「저 바보!!」

 천정이 소리를 내며 무너진 순간, 스바루들은 일제히 방의 문으로 쇄도한다.
 들린 목소리에 심한 욕을 내뱉으면서, 절단된 문을 날듯이 다섯 명이 빠져나간 직후, 객실의 천정이 방의 전역을 짓눌러, 가구나 목재가 부서지는 비통한 소리가 메아리친다.

 폭음과 폭풍이 불어 거칠어져, 여파가 방 밖의 복도로 밀려나온다.
 흰 연기가 올라, 입속에 자갈 같은 먼지를 씹으면서, 스바루는 복도를 구르듯이 그 자리로부터 퇴피. 간신히, 폭락에 말려 들어간 아군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연기의 저편에서부터는,

「시시한 짓거리 하는 거 아니라고! 자, 빙글빙글 춤춰 봐라!」

 귀에 익은 난폭한 소리가 흥분한 기색으로 외친다.
 소리에는 타격의 소리와 강철과 강철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부수해, 이윽고 연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그림자가 복도로 굴러 들어왔다.

「오, 와!?」

 그 구르는 그림자를 보고, 무심코 스바루는 놀라움의 소리를 높인다.
 그것도 당연하다. 상상하고 있던 어느 쪽의 모습과도 다른 그것은, 두꺼운 체모와 날카로운 손톱을 손발에 대비한 네발 짐승――얼룩의 털 색을 가지는 그것은, 하이에나를 닮은 동물이었다.
 다만, 체구는 하이에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스바루의, 배 정도는 되는 거구다.

 일순간, 너무 거대한 짐승의 출현에 스바루는 준비했지만, 곧바로 하이에나의 두 눈동자에 빛이 없고, 생명을 잃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 보면 목의 뼈가 삐뚤어지게 눌러꺾어져 올바른 방향과는 반대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뭔가 굉장한 힘을 가지고, 경골을 비틀어진 것은 의심할 것도 없다.
 그리고 지금, 이 저택에서 짐승과 적대해, 그런 짓을 할 것 같은 자가 있다고 하면――,

「요, 대장. 아직도 안에 있었던 거냐고」

 연기를 차 떨치며, 복도에 유연히 모습을 나타낸 것은 가필이었다.
 그는 복도에서 어안이 벙벙히 하이에나의 시체를 보고 있는 스바루들을 알아차리고, 입을 열어 웃는다.

「안 쫄아도 된다고. 그 자식은 이몸이 처죽였으니까 말야」

「그런가, 그건 살았어……가 아니야! 너, 뭘 저녀석한테서 눈을 떼어 놓고 있는 거야! 덕분에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무서웠다! 나, 이제 죽어 버릴까하고 생각했어!」

「미안 미안, 이몸도 놓칠 생각 따윈 조금도 없었는데. 도중에 귀찮은 데에 얽히는 동안에, 어딘가 가버려서 말이지」

「귀찮은 데라니, 너……」

 분한 듯이 얼굴을 비뚤어지게 해, 송곳니를 씹어 울리는 가필.
 그가 말한 귀찮은 것, 이라고 하는 것이 이 하이에나같은 짐승일까. 앞의 이야기와 종합하면, 틀림없이 마수의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되지만――그 때다.

「정마알! 믿을 수 없어! 엘자! 엘자! 어떻게든 해애!」

「그렇게 하고 싶은 건 굴뚝같지만, 자신에게 맡기고 나머지를 어떻게든 하라고 한 것은 그쪽이 아니었으려나. 딱히, 나는 갈리는 배가 많을수록 기쁘지만」

 울리는 여자의 목소리, 높은 것과 침착한 듯한 2개의 목소리다.
 직후, 가필이 두드린 방의 벽이 안쪽에서부터 부수어져, 또다시 피어오르는 연기를 빠져나오는 그림자가 복도로 모습을 보인다.
 울리는 중후한 발소리와 경쾌한 구두소리. 2개――라고 하기에는, 사이즈 차이가 너무 있어 주저하게 될 것 같은 광경이다.

「…… 저것,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던 오토가, 계속 참지 못하고 가리키며 물어 온다.
 그것을 받아, 스바루는 전신을 적시는 식은땀을 느끼면서,

「내가 보기에는, 조금 큰 하마처럼 보인다」

「조금, 입니까?」

「아아. 원래 하마는, 큰 동물이니까 말이지」

 원래 큰 하마가, 세 배만큼 커지면 눈앞의 생물 정도가 될까.
 칠흑의 피부에, 바위처럼 두껍고 단단한 피부. 동그란 눈동자는 흉악한 적의로 붉게 빛나, 롬 영감이라도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은 큰 입과, 맷돌처럼 평평한 이빨이 특징적인 생물이다.
 팟 하고 보면 하마를 닮아 있지만, 그 사나움과 흉악함도 세 배 정도가 될까.

 그리고, 그 거대한 위용에서부터 발해지는 압박감도 심상치 않지만,

「반왕견이 죽어 버렸다아! 당해 버렸다아! 불쌍해! 싫어어! 싫어어!」

 날카롭게 울먹이는 목소리가, 그 거대한 하마 위에서 하이에나같은 짐승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다리를 발버둥치며 하마의 등을 타고 있는 것은 몸집이 작은 소녀다. 갈색의 머리카락을 땋아 늘인 머리를 한 순박한 얼굴 생김새의 소녀로, 순진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 소녀의 얼굴을, 스바루는 본 기억이 있었다.

「……마수의, 숲의」

 그것은 이전, 스바루가 저택을 발단으로 한 루프에 말려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마수의 숲에서 헤맨 아람마을의 아이들을 도우러, 숲으로 들어간 스바루가 최심부에 발을 디디는 일이 된 원인.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마수의 숲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의 요인의 인물.
 소란의 종결 후,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로즈월에게서 듣고는 있었지만,

「저 아이…… 그 때의!」

 페트라도 또, 스바루가 도달한 발상을 따라잡은 모습이다.
 스바루만이 깨달은 것이라면, 착각인가 뭔가로 끝마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페트라의 기억까지 관련되어 온다면 인정하는 것 외에 없다.

 소녀는, 마수 소동의 때에 관련된 인물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비추어 보건데, 그 저택을 둘러싼 마수 소동조차도――,

「로즈월의, 사주……!」

 엘자와 협동하고 있는 이상, 그 마수 소동조차도 로즈월이 부른 사건인가.
 그렇다면 왕도에서의 일도, 저택에서의 일도, 모든 게 로즈월의 손바닥 위의 일. 스바루의 분투는 모두, 검은 예언서에 의해 제시되고 있던 미래라고 하는 것인가.

「그렇게 바보같은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보냐……!」

 운명이 정해져 있다 하는 이야기는 사절이다.
 적어도, 지금부터는 다르다. 마수 소동의 건도 로즈월에게 캐묻는 것으로 하고, 그 광대의 옆 얼굴을 한 방, 후려칠 이유가 증가한 것 뿐이다.

 분노와 반골심을 태우는 스바루. 그 스바루의 시선에, 짐승 위의 소녀가 간신히 깨닫는다.
 소녀는 그 둥근 눈동자를 깜박여, 스바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아, 그 때의 오빠다아. 페트라짱도 있어어. 오래간마안」

「기, 기죽지 않고 말을 걸어 오는구나. 이 상황, 알고 있는거냐」

 어이없이 말을 걸어 오는 소녀에게 스바루는 동요를 숨길 수 없다.
 그 스바루의 경계심 공공연한 태도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해,

「알고 있습니다아, 일하는 중입니다아. 역할, 분명하게 완수하지 않으면 마마에게 야단맞아 버리는걸. 그런데도, 엘자도 참 제멋대로라니까아」

「후방 대기라는 지루한 일, 나한테 명하는 쪽이 잘못된 거야. 짐승의 먹이가 되는 것보다, 내 쪽이 훨씬 선명하게 생명을 즐길 수 있는걸. 살해당하는 쪽도 내 쪽이 좋을 거야, 그렇지?」

 배신당한 것 같은 소녀의 말투에, 짐승의 근처로 걸어 나온 엘자가 화살을 이쪽으로 향한다.
 이상자의 말에 스바루는 한숨을 흘리고, 그리고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

「좋아, 그렇다면 너에게 최고로 쿨한 제안을 하나 해 주지. 네가 가지고 있는 나이프를 역수로 바꿔 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찌릅니다. 옆으로 움직입니다. 내장 주르륵 해서 나도 해피 너도 해피. 할복 자살 챌린지다. 쿨하지?」

「풋! 아하하하하! 굉장한 굉장해! 저기, 엘자, 해 보는게 어때? 엘자, 내장 정말 좋아하잖아. 반드시 재미있을 거야아! 즐거울 거야아!」

「공교롭게도이지만, 이 체질이 된 이후로부터 그거 이미 질려버렸단 말이지」

 너무 쿨한 제안이 벌써 실행이 끝난 상태라고 듣고 쿨한 공포심이 등줄기를 달렸다.
 어쨌든, 궁지가 눈앞에 둘 있는 것은 틀림없다.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마수를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거지?」

「틀림없는 거 같다고. 밖을 둘러싼 마수도, 조금 전의 큰 강아지도 얌전히 말하는 걸 듣고 자빠졌었으니까. ――어떻게 할 거야, 대장」

 확인을 취하는 스바루에게, 가필이 작전의 계속 내용의 시비[是非]를 묻는다.
 솔직히 말해서, 당초의 작전의 상황은 꽤 크게 움직이고 있다. 엘자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적이 또 한사람――그것도, 거대한 마수를 따르게 하는 마수사다.
 밖에 마수의 존재가 있는 한, 저택을 온당하게 탈출하는 것은 곤란. 무엇보다, 스바루들은 아직 구조해야 할 전원의 손을 잡지 못했다.

 프레데리카, 페트라, 렘의 세 명을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어도, 그걸론 아직 부족하다.

「가필…… 굉장히 무모한 일 부탁해도 될까?」

「말해줘 보라고, 대장」

「엘자와 그 아이의 발을 묶는 걸, 한번에 부탁하고 싶어」

「――――」

 침묵을 지키는 가필에, 스바루는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자각이 있다.
 엘자라고 하는 전력만을 봐도, 평범하게 상대하기엔 더 이상 없는 난적이다. 그것을 붙잡으면서도, 그 거대한 마수에게도 의식을 할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수의 위협은, 이 세계에 온 이래, 스바루도 아플 정도 통감하고 있다.
 그러니까,

「좋다고. 맡겨 둬. 불타오르기 시작하는구만」

「――!? 괘, 괜찮은 거냐고. 진짜로? 할 수 있어?」

「그걸 위한 이몸이라고. 실컷 큰소리 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적이 늘어나든지 강하든지, 나약한 소리 토할 수 있을까보냐. 『벼랑을 등진 미덴에겐 도망갈 장소가 없다』라는 녀석이다」

 배수의 진같은 격언을 감히 말해버리며, 가필이 양손의 방패를 부딪친다.
 그것이 강한 척하는 것으로, 압도적인 자신을 보장받은 것이 아닌 것은 스바루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부탁할 수 있는 것은 가필 이외에는 없다.

「가필. 용차 안에서 몇번이나 말했지만……」

「알고 있다고. 이몸도, 이런 걸로 죽어 줄 생각은 없어」

 거듭 다짐하려고 하는 스바루를 차단해, 가필은 어깨로 이쪽을 눌러 온다.
 더 이상, 말을 주고 받을 필요는 없다고 태도로 드러내는 가필.

 거듭해도 각오 앞에서는 멋없다는 듯, 스바루는 말을 삼키고 어깨를 되돌려주듯 누른다.
 그것만으로, 강한 신뢰를 그에게 맡긴다.

「훠이, 냉큼 가 버려. 방해가 있으면, 진심을 낼 수 없다고」

 아직 남은 다른 얼굴들에게 향하여, 가필이 송곳니를 벗겨 심한 욕을 대했다.
 그것을 받고, 오토나 프레데리카는 얼굴을 마주 보면서,

「가필, 죽지 말아 주세요. 저 혼자서 나츠키씨의 뒷치닥거리로 돌아다니는 것은 사양이니까 말이죠」

「이야기해도 부족할 뿐인걸. 알겠죠. 꼭, 할머님과 세 명이서」

「어, 얼굴 무서운 오빠, 힘내」

 세 명의 말에, 가필은 쓴웃음 지으면서 끄덕였다.
 어쩐지 사망 플래그를 겹쳐 쌓은 회화같다고 스바루는 느꼈지만, 반대로 이만큼 거듭해 두면 안심의 생존 플래그, 그렇게 결론지어 희망을 걸기로 한다.

「그런 고로, 네놈들의 상대는 계속해서 이몸이다. 이번엔 한눈 팔기도도 바람 피우기도 시키지 않아. 이몸의 손톱과 송곳니와 방패로, 잡아 뜯기고는 울어 버려라!」

 발소리를 세워 되돌아 보며, 포효하는 가필.
 그 열백의 기합을 정면에서 받아, 엘자는 미소짓고, 소녀가 탄 짐승은 목을 진동시켜 낮은 외침을 올린다.

「메리. 이번엔 방해를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은 엘자 쪽이잖아아! 나, 마마의 명령 대로 하고 있을 뿐인데에!」

 의견을 맞추지 못하면서도, 엘자와 소녀가 포효 하는 가필에게로 공격을 향한다.
 버티는 가필이 양쪽 의방패로 무거운 일격과 날카로운 일격을 받아들여, 불꽃이 흩날리는 것을 지켜보고, 스바루는 전력으로 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오토! 프레데리카! 상황은 바뀌었다! 적당한 곳으로는 저택의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이상, 마수에 베여물리지 않게 다른 길로 도망친다!」

「다른이라고 말해도, 뒤의 부엌문으로 나가도 결과는 똑같지요? 가필의 무력도 기댈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네가 마수 상대로 『언령의 가호』로 필사의 네고시에이션 해서, 외교 수단으로 길을 양보해 받으면서 탈출이라는 것은 어때? 주역이라고」

「마수는 대체로, 『나, 너, 씹어먹는다』라고밖에 말하지 않아서 회화가 되지 않는데 말이죠……!」

 기대가 얇았던 제안에, 근처에 선 오토가 한심한 얼굴로 응한다.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어도,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역시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라도 동물이라도 변함없는 것 같다. 엘자가 좋은 증거다.
 그렇게 되면, 스바루에게 생각나는 도망갈 길은 하나 뿐이어서――,

「스바루님. 저에게 하나, 도주로의 짐작이」

「알고 있어, 프레데리카. 아마, 내가 제안할 장소도 같은 장소다. 다만……」

 그 방면에는 문제가 있다.
 그것을 지적하려고 하다가, 스바루는 복도를 달려나가면서 숨을 삼켰다.

「어디로 도망치든, 한 고생 할 것 같구만, 젠장!」

 ――정면에서, 2마리의 하이에나가 이쪽을 알아차리고 달려들어 온다.


 로즈월 저택 공방전은 캐스트를 바꾸어, 더욱더 격전의 양상을 드리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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