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7일 금요일

리제로 4장 1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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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126 『숲의 칠흑의 왕, 길티라우의 습격!』


 ――마치 여자의 비명이 연쇄하듯이, 강철과 강철은 불꽃을 튀기며 교차한다.

「가아아아아아――앗!」

「아하하하! 멋져, 멋져, 멋져!」

 춤추듯이 몸을 돌려, 상하좌우로부터 궤도를 선택하지 않고 급소를 노리는 곡도의 참격.
 어떠한 신체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기술인 것인가, 소탈하게 생각되는 참격은 그 일격 일격이 치명상에 이를 수도 있는 위력과 정확함으로 가필의 몸을 후벼파려 다가온다.

 기역자처럼 접힌 칼날의 끝은 바람을 찢어, 소리를 넘어서, 문자 그대로 신속으로 휘둘러진다.
 이것을 가필은 양손에 장비한 방패를 궤도상에 미끄러지게 해 직접 받는 것보다도 표면을 미끄러지듯이 받아 넘겨 방어에 집중한다.
 참격의 기세를 죽이지 않고, 휘두르는 궤도만을 피하는 묘기에 여자의 몸이 크게 흔들린다. 그 틈새를 꿰뚫어, 가필도 또한 텅 빈 여자의 몸통을 목표로 발끝을 세게 튀긴다.

 가필의 발차기는, 석벽조차도 간단하게 차 부수는 포탄같아 보이는 위력의 것이다.
 충격을 죽이게 하지 않고서 직격시키면, 인간의 부드러운 고기의 방어 따위는 간단하게 관철해, 안쪽에 있는 내장을 파괴할 여유가 있는 위력을 발휘한다.
 사실, 가필의 타력이 남기지 않고 통한 타격에 관해서는, 여자의 육체를 뼈 째로 분쇄해, 필살의 반응을 몇번이고 실감시키기에 충분한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거, 아까 봤단 말이지」

「웃기지 마!!」

 튀는 발끝에 가려져, 여자는 보이고 있던 옆구리를 등을 돌려 궤도로부터 빗나가게 한다. 허공을 젓는 다리가 여자의 등을 어루만지듯이 스쳐, 걸쳐입은 칠흑의 망토에 다리가 걸린다.
 일순간, 그러나 여자나 가필에게 있어 치명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체다.

「시이――」

 짧게 호기를 발하고, 팔을 등 뒤로 돌리는 여자가 망토에 골린 가필의 다리를 한층 더 감는다. 반대의 손은 반회전한 뒤로부터 위로 휘두르는 궤도로 칼날을 달리게 한다.
 오른쪽의 허벅지부가 절단되는 참격의 궤도, 가필은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지면에 남아 있던 왼발로 작게 도약, 걸린 오른쪽 다리의 바로 밑에 왼쪽의 발차기를 쑥 내민다.

 바로 밑으로부터 튀는 칼날의 옆구리에, 가필의 왼발이 격돌.
 강철이 찌부러지는 소리와 손목이 부서지는 소리가 연쇄해, 음미로운 괴로운 울음을 올리며 여자가 나이프를 떨어뜨렸다. 그대로 여자는 물러나지만, 다리를 묶인 채로 바닥에 떨어지는 가필도 추격은 할 수 없다. 차는 것의 충격과 지면에 도착한 양손으로 뒤로 굴러, 거리를 벌리고 나서 망토에 걸린 다리를 뺀다.

「손목과 나이프, 받아갔다고, 어이」

「괜찮아. 나이프의 여분은 아직 있고, 왼손도 곧바로 움직일 수 있게 돼. 망토도…… 당신과의 싸움에는 방해인 정도인걸」

「강한체 하고 있는 거 아니라고」

「이것이 허풍인가 어떤지는, 당신의 내장으로 확인해 보면 좋을 거야」

 빼앗은 망토로 땀을 닦아, 가필은 그것을 복도의 구석에 내던진다.
 엘자는 팽개쳐지는 망토에 눈도 주지 않고, 삐뚤어지게 뒤틀린 왼손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비비면서, 등 뒤에 있는 거대한 그림자에게 말을 걸었다.

「메리. 입다물고 보지 말고, 대신할 나이프를 줘」

「진짜, 엘자는 정말로 제멋대로라니까. 나, 짐꾼도 나이프계도 아니니까 말야. 바위돼지짱이 끼어들 수 없는 싸움만 하고오」

 말을 거는 그림자――거대한 마수의 등에 탄 소녀가, 엘자의 호소에 뺨을 부풀리면서 뭔가를 던진다.
 그것은, 엘자가 취급하는 곡도를 담은 홀더다. 거기로부터 새롭게 2개, 칼날을 뽑아낸 엘자는 한 손으로 2개를 쥐는 감각을 확인하면서 소녀를 올려봐,

「귀엽다고 멋대로 그렇게 큰 마수를 데려 온 쪽이 나쁜 거겠지. 방해꾼 없이 저 아이와 춤출 수 있어서, 나로서는 기쁠 정도지만」

「거기에 열중해서, 중요한 표적이 도망쳐 버리면 이야기가 되지 않잖아. 마마에게 지금의 일이 발각되면, 반드시 꾸중을 듣게 될거야. 엘자가 나빠요 라고, 나 확실히 고자질할거니까」

「고자질이 무서우면 앞지르는 것도 한눈 파는 것도 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좋은 아이는 메리나 다른 아이가 하면 돼.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아이 취급당해도 상관없으니까」

 말하면서, 엘자는 손에 든 칼날을 공중에 던져, 2개의 칼날을 한 손으로 저글링.
 칼날의 크기부터, 실수가 있으면 팔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고속 회전 저글링이지만, 무난하게 뒤돌아 보는 엘자는 오른손, 왼손으로 나이프를 받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왼손도, 드는 것 만이라면 문제 없는 것 같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시간 벌기는 이몸도 바라는 바고, 자매의 대화에 끼어들 만큼 멋없는 짓은 안 해. 가족의 이야기는, 중요하니까 말이다」

「어머나. 나의 이 아이가, 어째서 자매라고?」

「같은 상대를 모친이라고 말하고 있었잖아. 머리카락의 색도 눈의 색도 얼굴도, 닮지 않았다는 게 문제는 아냐. 피가 아니어도,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가필의 자론을 듣고, 엘자는 일순간, 몹시 놀라 멍한 얼굴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입에 손을 대어, 몹시 즐거운 듯이 웃기 시작했다.

「아앙?」

「후훗…… 아아, 아니, 미안해. 생각지도 않은 말을 들어서, 무심코 이상해져 버렸어. …… 그래, 당신, 매우 좋은 아이같구나」

「꼬마 취급하지 말라고. 이몸은, 훌륭한 남자다」

「그래? 어른도 남자도, 되지 않은 것처럼 나한테는 보이는데」

 뺨을 느슨하게 한 채로, 기분이 안좋은 가필에게 응하는 엘자.
 그 말에 수상한 듯이 눈썹을 찌푸리는 가필을 보고, 엘자는 더욱더 즐거운 듯이 미소를 튀게 했다.

「엘자, 엘자. 이 얼굴 무서운 사람, 혹시 귀여운 사람 아니야아?」

「그렇네, 메리. 나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참. 내장을 질질 끌기 시작한 뒤에도 살려 두고 싶은 아이라니, 오랜만에 보았는지도 몰라요」

「재잘재잘 되는 대로 말하고 있는 거 아니라고. 네놈들은, 줄서서 이몸의 주먹을 먹고 잠재워 줄거니까 말이다」

 우두둑 하고, 손목을 돌리며 단언하는 가필.
 엘자와 소녀――메리의 회화의 진의는 알지 못했지만, 그것이 가필의 의사를 업신여긴 것은 의심할 수 없다.
 그만큼 이해되어 있으면, 가필로부터 내밀 상냥한 말은 없다.

 상대가 울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하는 게 아니라면, 두들겨서 움직일 수 없게 해, 마땅한 벌을 준다. ――그것이, 가필의 역할이다.

「슬슬 덤비라고. 대장들이 도망칠 시간을 버는 건 물론이지만 말이다. 이몸씩이나 되는 사람이 그냥 이기고 튈 생각은 없다고.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두들겨서, 가르쳐 줄 거다. 나님이, 『성역』 안에서도 밖에서도 최강의 방패라는 걸 말이다」

 말을 잘라, 가필은 양팔의 방패를 맞부딪힌다.
 날카로운 소리가 복도에 울리며, 월하의 통로에서 가필은 적대하는 두 명에게 기개를 발했다.

「――푸풋! 엘자, 들었어어? 최강의 방패입니다래! 최강의 방패……. 푸흣! 역시 귀여운 사람이잖아!」

 그러나, 그 기개를 들은 메리는 웃기 시작하고, 엘자도 미소가 깊어진 모습으로 위협을 느낀 분위기는 없다.

「뭘 웃고 자빠졌냐, 아앙?」

「아아, 이상해. 이상하면 웃어 버린다구우. 강하다 강하다 하고 마음먹고 있는 당신도 이상하지만, 도망친 오빠들도 이상하고 이상해서」

「대장들이, 이상해?」

「에에, 그래애. 왜냐하면 그렇잖아? 저택의 주위는 나의 애완동물로 둘러싸여, 저택으로부터 도망간다고 하면 한 군데밖에 없어. 사실은 거기가 엘자의 담당이었지만, 엘자는 마음대로 움직여버렸기 때문에, 그 대신을 두고 왔어」

「――――」

 메리의 비난의 시선에, 엘자는 기죽은 기색도 보이지 않고 시선도 맞추지 않는다.
 그녀의 살의에 젖은 눈동자는 가만히 가필의 거동을 감시하고 있어, 움직이기 힘든 일은 이 이상 없다. 게다가, 메리의 여유도 흘려들을 수 없다.
 메리는 시선을 날카롭게 하는 가필의 앞에서, 자신을 태우고고 있는 마수의 등을 두드려,

「이 바위돼지짱 외에, 오늘은 한마리 더, 비장의 것을 데려와뒀다구우. 그 아이에게 길을 지키도록 해 놨어. 그러니까, 당신의 시간 벌기는 오히려 역효과잖아」

「…………」

「당신이 엘자나 나를 시원스럽게 해치우고, 오빠들을 뒤쫓을 수 있으면 도울 수 있겠지마안, 그렇지는 않잖아? 그러니까아, 그걸 깨닫지 못한 채 열심히 시간 벌기를 하고 있는 당신을 보고 있으면, 모두 이상하단 거야」

 웃음을 견디지 못하는 얼굴로, 메리는 이쪽의 우스꽝스러움을 순진하게 조소한다.
 그 어린 악의에 대해, 가필은 깊숙히 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몇개인가 이쪽에 있어 불확정인 조건이 겹치고 있는 것은 사실. 메리가 말하는 대로, 기대를 넘은 사태에 직면하여 있는 것도 틀림없다.
 하지만,

「핫. 별 것도 아니잖아」

「…… 에?」

「모르고 있는 건 그쪽이라는 거라고. 괴물이 아직 남아있어? 머리를 싸매는 쪽은 이몸 쪽이라고? 그런 상황이, 이몸이나 대장에게 통할거 같냐고」

 메리의 웃는 얼굴이 사라지는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하면서, 가필은 한 걸음 내디딘다.
 엘자가 거기에 반응해, 몸을 조금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나님을 때려눕힌 대장이다. ――그런 너의 방해따윈, 코웃음치면서 휙 날려 주는 걸로 정해져 있잖냐!」


※※ ※ ※ ※ ※ ※ ※ ※ ※ ※ ※ ※


「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진짜무리, 진짜 이게 무슨 일이냐고……!」

 숨도 끊어질듯 말듯한 상태로, 스바루는 푸념을 흘리면서 주저앉고 있었다.
 로즈월 저택 본동 3층, 최상층에 도착하기 직전의 계단의 층계참에서, 스바루 일행――스바루와 오토, 그리고 프레데리카에 페트라와 렘의 다섯 명은 숨을 찌푸린 채 굳어지고 있다.

 전원, 바닥에 허리를 떨어뜨린 모습에는 피로감이 또렷이 드러나, 그 몸에는 잔상처가 드문드문 늘어나고 있다.
 특히,

「프레데리카, 괜찮은 거야?」

「……에에, 이까짓 상처, 대단한 건 아니에요. 스바루님에게야말로, 패기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너 없이는 어떻게도 돌아가지 않아. 한심한 것은 오히려 나와 오토의 남자 두 명이야. 미안해. 약해서」

「이, 이번만은…… 나츠키씨의 농담에, 반론의 여지도 없네요」

 분한 듯이 한숨을 흘리는 오토와, 입안의 핏덩어리를 토해내는 스바루.
 전신이 삐걱거려,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무시하면서, 스바루는 등에 진 렘의 몸을 다시 움켜 쥔다. ――프레데리카로부터 렘을 업는 역할을 대신해, 대행하는 것이 스바루의 지금의 역할이다.
 페트라의 손을 오토가 당겨, 스바루가 렘을 업는다. 그리고, 유일한 전력인 프레데리카가 최전선에서 길을 연다, 라고 하는 것이 지금의 다섯 명의 최선의 방책이었다.

 가필과 헤어진 직후, 스바루들은 하이에나풍의 마수 2마리의 습격을 당했다.
 하이에나와의 전투는 간신히, 오토의 마광석과 프레데리카의 분전으로 치웠지만, 그 뒤도 저택안에 배치된 마수의 마의 손에 희롱당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다.

 본동과 별동을 연결하는 통로에 대량으로 잠복하고 있던 박쥐같은 흑익쥐.
 저택을 배회하다가, 틈이 있다면 덤벼들어 오는 하이에나풍의 반왕견.
 객실로 도망친 스바루들에게 그물을 쳐, 긴장을 늦춘 순간을 노리는 대서[袋鼠].
 스바루의 팔정도나 되는 굵기의 몸을 질질 끄는, 쌍두뱀에 대한 대처는 특히 고전을 강요당했다.

 검은 날개쥐를 연기로 그슬려 멀리하고, 반왕견을 프레데리카가 구조[鉤爪]로 타도해, 대서에 엉덩이를 베어물어지면서 해산하고, 쌍두뱀을 오토가 필사의 교섭으로 발묶기, 그 틈에 스바루가 노력해 허리에 달라 붙어, 프레데리카가 2개의 머리를 떨어뜨린다――그리고, 지금의 층계참이다.

「진짜로, 이건 완전히…… 가필과 나눠진 건 실패였구만……」

「무기력인 소리 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쯤, 가필이 우리들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강하게 짖고 있는 무렵일지도 모르니까, 걸게 한 기대와 같은 정도의 기대에는 응합시다」

「너의 그 의리, 정말로 상인에는 안맞는 거 같아……」

 이 안에서는 제일 체력적으로 나은 모습의 오토. 그의 말에 쓴웃음으로 응해, 스바루는 기합을 넣어 일어선다.
 등에 업은 렘의 몸은, 솔직히 슬플 정도로 가볍다. 의식이 없는, 자고 있는 인간을 메는 것은 무겁다고 들었던 적이 있지만, 렘에 한해서는 그렇지 않다.
 온기도 무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존재감이 희박한 것이다. 희미한 심장 뛰는 소리와 호흡만이 그녀의 생의 증거이며, 스바루는 새삼스럽게 제대로 등을 멘다.
 떨어뜨려도 깨닫지 못한다거나, 그런 일이 있을 리도 없는데, 그것을 무서워하듯이.

「프레데리카 누님……」

「괜찮아요, 페트라. 그렇게 걱정스런 얼굴 하지 않아도…… 이제 곧, 목적의 방인걸요」

 걱정스럽게 자신을 보는 페트라에게, 프레데리카는 다부지게 미소지어 보인다.
 그러나, 프레데리카는 말한 만큼 낙관시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하이에나와의 싸움으로 한쪽 팔에 달라 붙어져 피를 흘리는 왼팔은 올라가지 않고, 움직임에는 정채[精彩]를 빠뜨리고 있다.
 만전의 전력으로서는 바라지 못하고, 급한 치료와 안정하게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래도, 확실히 목적지는 이제 조금이지」

 계단 위――최상층을 확인해, 스바루는 그렇게 흘린다.
 스바루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로즈월의 집무실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거기에는 밖에 통하는 피난로가 있어, 지금까지의 루프에서 엘자의 침입을 부른 험로이기도 하다.
 최초로, 밖에 도망치는 방책을 없앴을 때, 스바루는 이 길로부터 도망치는 선택사항을 버렸지만――프레데리카와의 대화의 결과, 생각이 바뀌었다.

 가필과 헤어진 직후, 하이에나 2마리와의 만남을 처리한 후의 이야기다.





「주인님의 집무실에, 밖으로 통하는 은폐 통로가 있어요. 거기로부터라면 저택의 밖――숲안의 오두막으로 도망칠 수 있습니다. 그 방면을 사용하면」

「유감이지만, 프레데리카. 상황이 아무래도,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그 은폐 통로는 기각이야. 다른 것도 아닌, 그 검은 여자가 들어 왔던 것이 그곳이었으니까」

「――――」

 침묵을 지키는 프레데리카에게, 스바루는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는 걸 알고도 그것을 고한다.
 과거의 루프에서, 스바루는 은폐 통로를 확인하려고 한 상황에서 엘자와 조우하고 있다. 매번, 그 이상자가 그 길로부터 들어 오고 있을까는 별개로, 적어도 그 존재는 알려져 버려 있다.

「조금 전의, 엘자와 또 한 명의 여자아이…… 두 명의 이야기에 의하면, 아무래도 저녀석들에게는 그 밖에도 동료가 있어. 마마라고 불리고 있었던 녀석의 입장이, 실제로 그 닮지 않은 두 명의 모친인가 어떤가는 별개로…… 후방 부대가 있다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 길도」

 막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저택의 주위를 마수에 둘러싸여, 또 밖으로 통하는 탈출로도 적의 손에 있다. 말 그대로 팔방색[八方塞]의 상황에서, 스바루는 사고를 백열시킨다.

 절체절명의 사태.
 도주로 무효의 상황으로, 이 상황에 베아트리스의 힘을 빌릴 수 없는 것이 한심하다.
 스바루가 베아트리스의 설득에 성공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다. 그녀의 『징검문』이면, 여기로부터 도망치는 것 따위를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 용이하다.

「……너무 제멋대로구나, 나는」

 베아트리스의 고뇌와, 그 이유를 알고 있음에도 힘을 빌리려고만 한다.
 이 상황에 있어, 그녀를 데리고 나갈 수 없었던 이유에 그녀의 힘을 탓하는 것 따위, 그야말로 베아트리스 자신을 보지 않고 있는 것의 증거다.
 그녀에게 미움받아 밖에 내던져지는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츠키씨」
「스바루」

 그런 식으로 깊히 생각하는 스바루의 얼굴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얻어맞는 어깨와 끌리는 팔.
 보면, 어깨를 두드린 것은 오른쪽 옆의 오토로, 팔을 당긴 것은 왼쪽 옆의 페트라다. 두 명은 각각의 방법으로 스바루의 의식을 현실에 되돌려, 같은 것을 했다는 것을 깨달아 얼굴을 찡그린다.
 그 두 명의 상태를 보고, 스바루는 구해진 기분으로 한숨 돌렸다.

「스바루님. 저의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숨 돌리는 스바루에게 프레데리카가 그렇게 주장해 온다.
 얼굴을 드는 스바루에게, 프레데리카는 손가락을 세우면서,

「스바루님의 말씀대로, 현상은 일견, 팔방색으로 생각되어요. 저택의 주위를 사나운 마수에 둘러싸여 유일한 탈출로도 적에게 파악되고 있다. 보통으로 생각하면, 이대로 천천히 몰살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 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적어도 마수의 포위망이 약한 곳을 찾아낼 수 없을까 머리를 비틀며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만」

「그런데 스바루님. 덮쳐 온 그 검은 여자란, 이전에도 어디선가?」

 낮은 질문에 말을 차단당해, 스바루는 조용하게 숨을 죽인다.
 질문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스바루는 「아아」라고 수긍했다.

「전에, 왕도에서도 에밀리아를 노리고 있었던 적이 있어. 그 때는, 그 자리에 우연히 마침 있던 검성 덕분에 무사했어. 아무래도 역시 이번에도, 그 훈남의 난입을 기대하는 건 형편이 너무 좋지만」

「그렇, 습니까. 저번에는 현대 대검성님이. 아니오, 어쨌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 여자의 저번 격퇴 방법은 아니고, 성격이므로」

「성격?」

 요령부득인 프레데리카의 말에 스바루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성격이라고 해도, 본 그대로의 이상성벽이야. 타인의 배를 열어서, 그 내용물을 조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통칭 『창자 사냥꾼』이야. 위험함이라면, 세계 유수하다고」

「그리고, 가후와 즐거운 듯이 접전하고 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손으로 그것을 하는 것에 구애받는 부분이 있다…… 그렇죠?」

「친한 건 아니지만, 그런 캐릭터일 거야. …… 이야기가 보이질 않는데?」

「간단한 일이에요, 스바루님. ――이 습격, 저쪽도 예정외의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력한 단언의 말이었다.
 단언하는 프레데리카에, 스바루는 몹시 놀란다.

「현 상황, 저택을 둘러싼 마수. 어쩌면 함께 있던 그 소녀가 마수의 조종사…… 마수사라고라도 불러야 할까요. 본래의 상대방의 줄거리로서는, 마수가 포위망을 좁혀 저택을 습격, 안에 있던 우리를 덮친다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됩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습격의 타이밍이, 마수사용과 창자 사냥꾼이 어긋나 있었기 때문이에요」

 확신적인 프레데리카의 말에, 스바루는 일순간, 눈썹을 찌푸려 골똘히 생각한다. 하지만, 곧바로 프레데리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에 생각이 미쳐, 손을 쳤다.

「그런가, 그런 건가! 젠장, 어째서 깨닫지 못했던거야. 확실히, 그렇다면 프레데리카가 말하는 대로야! 그 이상자의 성격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걸로 정해져 있어!」

「무, 무슨 말입니까? 저로서는 이야기의 연결을 모르겠습니다만」

 흥분과 분함에 바닥를 차는 스바루. 그 이야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오토가 불안한 얼굴을 하지만, 스바루는 그 오토에게 수긍해 보인다.

「간단한 이야기다, 오토. 사실은 마수의 습격으로, 건물안의 인간이 몰릴 예정이었다. 그래서, 몰린 우리는 보통 수단으로는 도망가지 않아. 그러면, 은폐 통로로 향하자――이렇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 그렇지?」

「지금도, 확실히 그대로의 흐름이 되어 있지요? 그렇지만, 그 은폐 통로가 상대에게 발각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던 게?」

「그래. 습격이 올바른 흐름이 되고 있으면, 몰린 우리는 은폐 통로를 사용하려고 피난로로 도망쳐,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엘자에게 감쪽같이 당한다. 그것이 녀석들의 줄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흐트러지고 있어. 지금, 은폐 통로에 엘자는 없어」

「――――」

 그것은 어째서인가?
 엘자의 성질을 생각하면, 그런 건 뻔하다.

「엘자 녀석은, 사냥감이 줄어드는 것이 싫어 독단으로 일을 마치려고 자빠진 거야. 그러니까 마수사와 습격의 타이밍이 어긋나 있어. 게다가, 본래라면 막아 둘 것이었던 자신의 부서를 떠나 자빠진다. ――그러니까 지금, 은폐 통로는 아무도 없어!」

「본래, 거기에는 그 검은 여자가 매복하고 하고 있을 예정이었어요. 그러니까, 예정외의 현재 상황, 후방 부대가 거기에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도 예정과 다른 상황을 알아차리겠지요. 은폐 통로에 다른 인원이 보내질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져 버린다」

「그렇다면 아무도 오지 않는 동안에, 거기로부터 서둘러 도망치지 않으면 안돼!」

 스바루와 프레데리카의 결론을 이어받해, 페트라가 날며 뛰듯이 대답을 말한다.
 그 페트라의 밝은 갈색 머리에 손을 대어, 난폭하게 어루만지며 스바루는 「만점이다」라고 웃는다.

「가지고 있는 정보량으로 생각하면, 이것이 제일 가능성이 높아. 어쨌든, 밖의 마수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보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지. 최악의 경우, 집무실을 확인하는 것만이라도 의미는 있어…… 하자. 전원 무사하게, 탈출하려면 이것밖에 없어!」





 ――그렇게 분발해, 전원이 집무실의 목전까지 온 현재.

 전원이 전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폐한 상태다. 그런데도, 골을 목전으로 한 희망이 만신창이의 몸을 움직이는 마지막 활력을 주고 있었다.
 그, 달라붙는 것 같은 희망의 불이――,

「…… 이봐 이봐, 거짓말이지」

 최상층에 겨우 도착해, 계단의 모퉁이에서 통로를 들여다본 스바루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똑같이 위에서 머리를 내민 오토와 아래에서 얼굴을 내민 페트라도 스바루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감개를 얻은 것 같고, 경악하고 있다.

「무슨, 일이세요? 주인님의 집무실은……」

 한 명, 계단의 중간에 허리를 떨어뜨린 프레데리카가, 척후의 세 명에게 성과를 추궁한다. 다만, 그녀도 세 명의 반응으로부터 상황의 나쁨은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인가 불안한 목소리에 스바루들은 발소리를 죽이고 되돌아 봐,

「엄청 위험해 보이는 게 한마리, 방의 앞에서 진을 치고 앉아있어」

 ――그것은, 스바루에는 이른바 『키메라』 라고 하는 괴물로 보였다.

 사자같은 고양이과 맹수의 머리에, 몸체는 말이나 염소같이 가늘고 날씬한 실루엣. 긴 꼬리는 꿈틀거리는 뱀같이 날카롭게 돌려져 그 덩치는 마수사가 타고 있던 마수 하마에는 뒤떨어지지만, 저택의 넓은 통로를 차지하기에는 바보처럼 크다. 신화로부터 뛰쳐나온 것 같은 이형의 존재――그 전투력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저건…… 마수 『길티라우』예요. 독, 독기가 진한 숲속이라든지에서 생식 하고 있습니다, 맹수의 두목같은 녀석으로…… 이런, 마을에…… 그것도, 저택 안에 데려 올 수 있을 법한 마수가 아닐 터입니다만……」

「겉만 번드르르하고, 비실비실한 녀석일 가능성은? 의외로, 저렇게 보여도 천성이 온화해서 가다랑어로 만든 포라든지 베어물고 있으면 만족하는 타입일지도……」

「가다랑어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먹이라도 주러 다가가 볼 겁니까? 아마, 몸의 반정도가 한 입에 먹혀서 끝이에요」

 오토의 말에, 스바루는 길티라우의 머리의 크기를 떠올린다.
 과연. 그 입의 크기라면, 스바루 정도라면 두 입으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렇지만 짐승화한 가필은 좀 더 컸어. 좋아, 저녀석 데리고 와서 크기비교하자구. 이 쪽이 더 크다면 저녀석도 터벅터벅 해산할 거야」

「그래서 어슬렁어슬렁 부르러 돌아가면, 이번엔 그 검은 누나에게 싹둑입니까. 웃을 수 없네요, 나츠키씨. …… 뭔가, 생각났습니까?」

 농담을 서로 주고받고 있던 오토가, 스바루를 향해 기대와 같이 관심을 가져온다.
 마치, 지금의 교환 사이에 스바루가 뭔가를 생각해 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던 것 같은 얼굴이다. 대단히 엉뚱한 기대를 받고 있구나, 하고 스바루는 프레데리카나 페트라를 되돌아 보고,

「스바루」
「스바루님」

 여성진 두 명으로부터도, 같은 기대를 담은 관심을 받아 버렸다.

「――이봐 이봐, 나에게 무슨 기대를 걸고있는 거냐고」

 깊숙히 숨을 내쉬면서, 스바루는 전해지는 기대의 크기에 몸부림 한다. 그리고, 등에 업은 렘의 몸을 다시 고쳐 매고, 눈을 감는다.

 이쪽의 현재 상황, 낼 수 있는 전력.
 프레데리카는 부상, 오토의 마력도 거의 없다. 페트라와 스바루에게는 착실한 전투력은 없고, 여기는 저택의 본동 3층. 가필을 이쪽에 불러내는 것따위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베아트리스에 힘을 빌리는 것은 생각하는 것조차 주제 너머.
 그렇다고 하면, 있는 것 전부를 사용해 저항하는 평소의 스타일밖에는 없다.

 각자의 능력과 할 수 있는 것, 재료, 상대의 상황, 조건, 전부를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끌어내어――스바루는 숨을 내쉬었다.

「무력도 마력도 닿을 것 같지 않다면…… 드디어, 나의 현대 지식 무쌍에 걸어야지」


※※ ※ ※ ※ ※ ※ ※ ※ ※ ※ ※ ※


 최초로, 마수 길티라우의 의식을 당긴 것은 작은 소리였다.

「――――」

 톡톡 하고, 가볍고 단단한 뭔가가 마루를 두드리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 길티라우는 코끝을 들어올렸다.

 숲의 조용한 왕――지역에 따라서는 그렇게 불리는 일도 있는 길티라우는, 다른 마수와 달리 무의미한 외침이나 소리를 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거구와 이형에 반해 경쾌하게 황무지를 날아다녀, 소리도 없이 사냥감에 접근해 급소를 일격으로 후벼파, 잡는다. 그렇게 말한 기습, 암살같은 사냥을 가장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까닭에, 『주인』의 명령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한 장소에 머물어 매복한다고 하는 사냥을 실시하는 것은, 길티라우에게 있어 어리석은 운용이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주인』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 같은 배은망덕한 행위를 할 생각도 털끝만큼도 없다.

 『뿔』 을 꺾어진 것으로, 길티라우는 주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던 것이니까.

「――――」

 코를 돌리는 길티라우는, 소리의 방향을 찾으면서 『주인』의 명령을 반추한다.
 이 문의 앞에 자리잡아, 접근하는 적대자를 사냥하는 것――그것이, 길티라우에게 명해진 의무이며, 『주인』의 소망이다.

 톡톡 하고, 마치 무방비인 듯 계속되는 그것은 분명하게 발소리다.
 『주인』과 같이, 두 발로 걷는 생물은 이 방식의 발소리를 내며 걷는 것이 많다. 안에는 발소리 그 자체가 나지 않는 강자도 있지만, 이 발소리의 소유자는 다르다.
 무방비로, 무작위로, 무사려로, 무사양――우아함의, 조각도 없다.

 길티라우에 있어, 먹이로서 사냥당하는 것조차 분한 약자다.

「――――」

 소리를 내지 않고, 길티라우는 문의 앞에서부터 미끄러지듯이 이동한다.
 발소리는 서쪽의 계단측에서 들리고 있어, 그 쪽은 바로 잠시 전부터 몇번이나 싸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 오고 있던 방향인 모퉁이이기도 했다.

 『주인』 이, 자신 이외에도 다수의 마수를 데리고 와 있는 것을 길티라우는 알고 있다. 자기보다 힘도 몸의 크기도 뒤떨어지는 마수의 대부분이 건물을 둘러싸고, 『주인』은 자신에게 문의 방위를 맡겨, 한층 더 몸이 큰 둔중한 마수의 등에 타 사냥감을 사냥하러 갔다.
 그런 덩치뿐인 마수를 사냥에 선택해, 자신을 후방 부대에 남기는 판단에는 다양하게 불복인 부분도 있다. 그런데도 적어도, 이 장소에 나타나는 적대자가 강자라면, 이 장소에 자신이 데려왔던 이유도, 면목이 서겠지.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길티라우는 적대자가 자신의 부서에 겨우 도착할 때까지, 어떤 마수에 습격당할지라도 부서를 떠나, 덤벼드는 것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는 곳까지마저 도착할 수 없는 약자라면, 싸울 가치는 없다.
 자기보다 약한 마수에 패배하는 약자라면, 사냥할 가치 따위 없다.
 하지만, 사냥감은 다른 마수의 방해를 넘어, 이 장소까지 겨우 도착했다. 그 존재를 감지했을 때, 길티라우는 은밀하게 고조되는 흥분조차 느낀 것이다.

 ――그 기다려 바란 결과가, 이것인가.

 발소리 하나 숨기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발해지는 투기도 허약하고 무르다.
 손톱으로, 송곳니로, 뿌리치면 그것만으로 져 버릴 것 같은 덧없이 뒤떨어진 존재.

「――――」

 솟구치는 감정은, 분노다. 분노밖에 없다.
 사냥감을 이 송곳니로 물어뜯어, 혈육 한 조각도 삼키지 않고, 흩뿌린다.
 굴욕감과도 닮은 타는 것 같은 감정을 승화하려면, 이미 그것밖에 있을 수 없다.

 발소리를 뒤쫓아, 길티라우는 달빛에 요동하는 그림자를 비추지 않고 이동한다. 그 거체를 미끄러지듯이 소리 없이 이동하는 모습은, 보는 자가 있다면 말 그대로 악몽이라 할 법한 소행이다.
 칠흑의 암살자는 태평한 발소리 가까이에 접근, 바로 모퉁이를 돈 곳에서 발을 멈추자마자 사냥감을, 등부터 손톱으로 두동강으로 찢는다.

「――――!」

 호기를 어지럽히지 않고, 길티라우는 목을 펴 사냥감의 등으로 달려든다――그러나,

「――――?」

 따라잡아, 손톱이 닿는 범위까지 기색이 있던 사냥감의 모습이 어디에도 없다.
 들어올린 팔이 찍어내릴 장소를 잃어, 길티라우는 찰나의 위화감에 발을 멈추었다. 코와 머리를 진동시키며 길티라우는 목을 돌린다.
 어리석고, 무르고, 약한 사냥감의 모습은 어디에 간 것일까 하고.

「――――!」

 다시, 구둣소리가 길티라우의 귀청을 쳤다.
 목을 내려 소리의 방향을 바라보자, 소리는 아무래도 아래층으로부터 울려 온 것 같다. 단차가 있는 계단을 내려가 아래층으로 달려 도망치는 사냥감의 발소리.
 아무래도 이쪽의 존재를 알아차려, 조금 다리를 빨리 해 회피한 것 같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면 길티라우는 사냥감을 도망치게 두지는 않는다.

 목을 쳐들어, 뒤를 봐 『주인』에게 명해진 지켜야 할 문을 바라본다.
 부서를 떠나는 일이 되지만, 이 사냥감이 『주인』이 명한 사냥감임에 다름없을 것이다. 그 목을 잡으면, 『주인』의 명령은 지킬 수 있었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판단해, 길티라우는 보기 흉하게 도망치며 헤메는 사냥감을 뒤쫓는다.
 애초에, 공격 범위까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등을 보인 시점에서, 자신에게 저항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야산을 이리저리 다녀, 숲의 왕으로서 군림하고 있었을 무렵의 길티라우에게 있어, 그렇게 해서 도망치며 헤메는 사냥감을 오락 대신에 사냥해 쓰러뜨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였다.

 이 몸이 수중에 넣는 가치가 있는 사냥감은, 실로 강한 힘을 가지는 존재만이다.
 등을 돌려, 저항하는 송곳니를 뽑힌 사냥감 따위, 그저 자신의 손톱과 송곳니에 피와 고기의 감촉을 잊게 하지 않기 위해서 존재한다――그것을, 녀석들도 또 알아야 하는 것이다.

 계단을 내려가 발소리를 쫓는다.
 층계참의 벽을 차대며, 거구를 놀리며 춤추듯이 아래층에. 2층, 거기에 1층으로 도망치는 사냥감을 쫓아, 길티라우는 건물의 최하층으로 내려선다.

 멀리, 건물이 멀어진 장소로부터는 투쟁의 기색이 도달해 있다.
 『주인』의 냄새와 그리고 분한 주인이 데려간 둔한 마수의 악취. 뒤에는 향기를 발하는 듯한 피와 강철, 강자의 향기.

「――――」

 할 수 있다면, 자신도 역시 그쪽에 발길을 옮겨, 싸움에 열석하고 싶다.
 『주인』의 앞에서 생각하는 대로 손톱을, 송곳니를 흔들어, 강자의 몸을 찢어 피바다에 가라앉혀, 그 승리의 맛을 훌쩍거릴 수가 있었다면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다. 내려진 숙명이 있다.

 ――조속히 이 사냥감을 사냥해, 따라잡으면 참견하는 것도 용서될까.

「――――긋」

 더욱 더, 송곳니가 쑤시는 실감이 있어 길티라우는 몸을 진동시킨다.
 발소리, 다시 들린 그것을 쫓으면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 암야[闇夜]에 덮인 통로의 저편, 닫은지 얼마 안된 기색이 있는 문을 본다.
 까치발, 소리도 없이 문앞에 서서, 길티라우는 긴 꼬리를 사용해 요령있게 문을 연다.

 이런 식으로, 두 발의 생물의 거처에 침입해, 송곳니를 휘두르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문, 이라는 것의 구조를 이해하고, 길티라우는 거구를 굽혀 방에 잠입한다. 그 시점에서 사냥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사냥감의 모습이 방안에 보이지 않아, 길티라우는 또다시 허탕을 먹는다.
 그러나, 이번 낙담은 그렇게 멀지 않다.

「――――」

 목을 돌려, 길티라우의 시선이 방의 구석――옷장으로 향한다.
 옷장의 양쪽 문의 틈새로부터, 사냥감이 걸쳐입는 천조각들이 넘쳐 끼이고 있다. 당황하며 거기에 뛰어들어, 의복을 꺼내 두었을 것이다. 거기에 깨닫지 못하고, 길티라우로부터 완전히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냥감의 경박함이 우스꽝스러웠다.

 길티라우는 발소리를 죽여, 옷장으로 다가간다.
 꼬리를 세워, 끝을 날카롭게 하면, 뒤는 한 점의 주저도 없다.

「――――!」

 창끝처럼, 발해지는 꼬리 끝단이 옷장의 문을 거뜬히 관통했다.
 송곳으로 찌른 것 같은 둥근 구멍――그런데도, 동전정도의 크기의 구멍이 차례차례로 옷장에 만들어져, 안에 숨은 불쌍한 사냥감의 몸을 꼬치구이로 만들어 간다.

 그 구멍의 수가 20을 넘은 시점에서, 길티라우는 꼬리의 공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앞발을 늘려, 숨이 끊어졌을 사냥감의 불쌍한 모습을 눈에 거두려고 옷장의 문을 당겨 넘어뜨린다. 구멍투성이가 된 문은 간단하게 열려, 안의 사냥감은――.

「――르웃!?」

 사냥감의 시체를 확인하려고 한 직후, 길티라우는 비강을 관철하는 충격에 뒤로 젖혀졌다.
 후각을 통렬한 자극이 관통해, 괴로운 울음을 올릴 정도의 감각. 순간에 시선을 되돌리자, 열린 옷장의 안쪽, 거기에 숨겨진 투명한 병이 갈라져, 무색의 액체가 흘러넘치고 있다.
 자극적인 냄새는 거기로부터 발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냥감의 모습마저 옷장 안에 없다.

 넘치고 있던 천조각은, 다만 거기로부터 꺼내진 것 뿐인 의상.

「――――!」

 다시, 구둣소리가 방 밖의 통로로부터 울려 길티라우는 되돌아 본다.
 코는 듣지 않지만, 귀와 눈은 아직 무사하다. 그림자가 복도를 달리는 것이 보여, 길티라우는 후각을 봉쇄된 굴욕감에 몸부림치면서도 그림자를 쫓는다.
 여기까지 바보취급당한 경험은, 길티라우의 생애에서 한번도 없다.
 지금까지, 적대자를 죄다 압도해온 길티라우에 대해서, 정정당당히 정면에서 부딪치는 것도 아니고, 도망치고 해메이다 간단히 송곳니에게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단념치 못한 채 살려고 발버둥치는 비참한 존재따위를 만났던 적은 없다.
 반드시, 죽인다. 잡는다. 저작[咀嚼]해, 흙에 흩뿌려, 유린한다.

「――――」

 이미 소리를 죽이는 것조차 잊어, 길티라우는 그 거체로 발소리가 도망친 방의 문을 비틀어 날렸다.
 한 쌍의 문이 가볍게 날아가, 길티라우의 거구를 맞아들인 것은 지금까지에 비하면 현격히 넓은 방이다.

 방의 한가운데에 거대한 테이블이 놓여져 방의 최심부에는 난로의 존재가 있다.
 흰 십자가가 걸쳐져 있었던 테이블 위에는 불이 붙은 촛대가 줄서, 달빛만이 광원이었던 방을 불길이 요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

 불의 존재는, 길티라우에 있어서는 분한 것이다.
 낮에, 하늘에 떠오르는 둥글고 흰 불길의 덩어리는 지울 수 없어도, 이러히 가까이에 존재하는 불길에는 혐오감이 강하다. 여하튼, 길티라우가 살고 있던 숲은 불길에 휩싸여, 안주하던 땅은 없어진 것이다. 그 때, 아집을 버리고 『주인』을 따르게 되었기 때문에, 길티라우에게 있어 불길은 해방과 치욕의 두 가지 상반되는 기억을 생각해내게 하는 것이었다.

「――――」

 발소리는 없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는 것을 길티라우는 놓치지 않는다.
 넓은 방의, 들어 온 문과 정면의 벽에 또 하나의 문. 그다지 후미진 공간이 없을 듯한 문의 저편으로부터, 기색을 느낀다.

 길티라우는 코를 울리지만, 후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사냥감이 두려워해, 소변을 흘리는 향기는 느끼지 않는다. 이 상태로는 사냥감을 찢었다고 해도, 피의 냄새도, 훌쩍거린 맛도 온전히 느끼지 못하리라는 것이 유감이었다.
 그 감각도, 적어도 사냥감을 찢는 것이 실현되면 뒷전으로 할 수 있다.
 지금은 어쨌든, 이 가슴을 굽는 굴욕감을 불식하는 것만이, 여기까지 바보취급해 준 사냥감에게 단말마의 비명을 올리게 하는 것이, 길티라우에게 있어 유일한 구제였다.

「――――」

 길티라우는 거구를 내디뎌, 곧바로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방의 문을 날카롭게 편 꼬리로 날려버린다. 옷장과 같이 구멍투성이가 된 문을 앞발로 밀어 넘어뜨려, 길티라우는 숨을 들이마시고, 일직선으로 방에 뛰어들었다.

「――――우오오!!」

 방에 뛰어들어, 포효를 올린다.
 포효로 사냥감을 위협해, 움츠리는 약자의 고기를 송곳니와 손톱으로, 피와 고기로, 움츠러들게 한다.
 꼬리를 휘둘러, 방안을 파괴가 날뛰어, 찢어지는 찬장의 부대나 상자에서 연기가 오른다. 내던진 앞발이 마루를 부수고, 지면에 깔려 있던 옷감을 찢어, 거기서부터도 흰 연기가 분출해 올라――아니, 시야가 덮일 정도의 연기가, 차례차례로 분출한다.

「――――!?」

 시야가 희게 덮여 숨을 들이 마신 직후에 길티라우는 호흡기를 침범되어 기침한다. 뭔가, 방대한 양의 가루가 춤추고 있다.
 시력을 빼앗겨 포효를 올리기 위한 호흡조차 빼앗길 정도의 가루가.

「걸렸구나!」

 누군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는, 이 방은 아니고 앞의 방에서부터 들려 오고 있어서,

「먹어라, 과학의 진수――분진 폭발이다!!」

 소리를 내며, 흰색이 가득 찬 방안에 뭔가가 처넣어진다.
 밝게 흔들거리는 그것은, 앞의 방의 테이블 위에 늘어놓여지고 있던 촛대 중 하나다.
 촛대는 벽에 부딫혀, 흔들거리는 불길이 바닥에 떨어져 일순간, 그 불길을 크게 키운다.

「――――」

「어, 어라……?」

 하지만, 그것뿐이다.
 촛대는 바닥에 떨어진 채로,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처넣은 목소리의 주인은, 어딘가 잘못 생각을 한 것 같은 소리를 흘려, 방 밖에서 자리에 못박힌 것을 알았다.

「――――!」

 길티라우는, 본능으로 이것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헤아렸다.
 뭔가, 상대에게 있어 부족한 사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길티라우의 몸에 위험이 강요하고 있었다.
 그것을 이해해, 길티라우는 몸을 돌려, 작은 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선택한다.

 넓은 방으로 나와, 거구의 사지를, 꼬리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장소로 나오면 사냥감이 무엇을 획책하고 있다 해도 아무것도 문제는 없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비틀어 엎어 눌러, 승리를 빼앗는다.
 이미, 그 이상의 일은 아무것도 필요없다――.

「에에이, 그러니까 말했지 않습니까,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보다는!」

「평범하게 이러는 쪽이 빠르다고!」

 튀어나오려고 한 순간, 길티라우는 추가로 2개의 사냥감의 소리를 들었다.
 낮은 소리와 높은 소리. 그것이 성별의 다른 사냥감의 소리이라고 깨달은 순간, 길티라우는 등 뒤의 선반이 자신에게 쓰러져 오는 것을 짐작.

 입구로부터 뻗어 있는 끈이, 선반의 다리와 연결되고 있던 것이다.
 밖으로부터 힘주어 끌린 선반이 쓰러져, 길티라우의 등을 덮친다. 그러나, 선반은 겨우 길티라우의 거구의 엉덩이를 막을 정도의 크기.
 다소 기세가 붙어 부딪친 정도로, 길티라우에게의 데미지 따위 없는 것과 동일하다.

 유유히 그 충격을 받아 들여, 길티라우는 끈을 손톱으로 절단.
 이번이야말로 방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자,

「――――?」

 찬장이 열려, 거기로부터 흘러넘치기 시작해 온 액체가 성대하게 반신에 쏟아진다.
 물과는 다른, 미끄러운 감촉. 약간 황색이 흐르는 그것을 끼얹어져, 자신의 자랑의 검은 체모가 젖는 데에 길티라우는 불쾌감을 얻는다.
 하지만, 그런 길티라우의 불쾌한 감정은 곧바로 사라졌다.

「――――!?」

「오토 스웬의 개인 상점, 가진 돈을 쏟아부은 상용유――매입 감사!」

 사냥감의 소리가, 방 밖으로부터 들렸다.
 그러나 그 때, 길티라우는 그 약한 사냥감의 소리에 신경쓰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전신에 부어진 기름이 촛대의 불길에 인화해, 꺼림칙한 불길이 전신을 태우고 있었다.

「――――!!」

 들에서 물러나 끝까지 숲의 하늘의 옥좌에 집착한 짐승의 왕은, 스스로가 무엇에 졌는지도 모르는 채로, 몸을 태우는 굴욕감과 같은 색의 불길에 삼켜져 갔다.


―――――――――――――――――――――――――――――――――――――――――――――
길티라우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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