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3일 목요일

리제로 5장 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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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65 『릴리아나 마스커레이드의 후회』


 이예―이, 이쪽은 현장의 릴리아나임다!

 네네, 지금, 저희는 도시 프리스텔라의 북측! 제어탑의 하나, 그 쪽의 공략 작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마녀교에게 점거된 4곳의 제어탑! 그 제어탑을 탈환하기 위해서, 도시에 모인 최강의 멤버가 움직이기 시작해, 4곳 동시 공략의 작전에 대도전!
 누구도 뒤지지 않는 군사들의 모임 속, 왜인지 그저 귀여운 가수인 저까지도 당당한 참전, 이것은 예상 외! 그렇지만, 물러날 수는 없소!

 그러면, 지금부터 이 작전에 저 릴리아나 마스커레이드와 함께 참가해 주고 있는, 맛 간 얼굴들을 소개한다구―!

「적당히, 그 얼굴도 보고 질려갈 무렵이니라. 슬슬, 소녀의 발밑에 목을 내미는 것이 좋아. 목을 떨어뜨려, 그 머리의 뼈로 촛대라도 만들어 주지」

 네 왔다―! 잔혹 발언도 엽기적 수완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어 버리면 저희도 한꺼번에 나무아미타불! 죽어버리니까 봐줘!
 눈초리가 길게 째진 붉은 눈동자에 불길이 일렁여, 뒤돌아보는 모습도 화염 그 자체! 그 성격의 취급하기 힘듬도 슬쩍슬쩍 불기운이 바뀌는 불길같아, 어쨌든 닿는 건 위험!
 양검을 한 손에 들고 날아다니는 것이 저희 공수의 요점! 프리실라 바리에르님이다아!!

 프리실라님은 타오르는 수로의 측면을 달려나가면서, 일기가성으로 밝게 빛나는 양검을 휘두른다! 휘두른다아! 마구 휘두른다!
(일기가성一気呵成, 단숨에)

 충격! 반짝임! 왁자지껄!! 받는 측, 크게 밀려났다――아!
 하지만! 참고 버텼다아! 그리고 프리실라님을 노려본다아!!

「아아, 아아, 아―아! 정말로정말로, 정말로! 어째서 이렇게 이놈도 저놈도 다들 한마음이 되어서! 저와 그 사람과의 단 둘의 기회를 방해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슬프다, 슬프다, 저는 슬픕니다! 슬픔으로 가슴이 부풀어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심진격렬한 정동! 그 슬픔이 멈추지 않아아!」

 나왔다―아! 외치면서 너덜너덜 눈물을 흘리고 울며 아우성치는, 광기의 붕대 괴인이다아!
 얼굴을 흰 붕대로 빙빙의 빙빙으로 마구 감아 은폐! 걸쳐입은 코트로 몸을 숨기고! 이미 솔직히 성별도 이상합니다만 목소리의 느낌상 아마 여성! 그 여자임을 버리고 있는 모습으로, 양팔에 빙빙 감은 쇠사슬을 붕붕 휘두르는 위험사고!
 이미 무슨 말하고 있는지 저도 누구도 모르는, 마녀교 대죄주교 『분노』의 시리우스 로마네콩티다아! 조금 전 스스로 자칭하고 있었고!

 괴인 시리우스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이 인화한 것 같이, 제어탑 앞의 광장을 불길의 뱀이 쳐돈다! 이 연동성! 의미를 모르겠다!
 한층 더 수로에는 흰 불길이 올라, 덤으로 그 바깥쪽에는 사람, 사람, 사람이 잔뜩! 도시 북측의 피난소에 틀어박혀 있었음이 분명한 사람들, 그 대부분이 이 싸움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달려들어 준――것도 아니다! 지금, 모두 뒹굴어 울며 아우성치고 있고! 그야말로 소란스러운 시리우스 괴인과 같은 느낌으로! 이것이 도시안을 혼란시킨 『분노』의 힘이다――!!

 울며 아우성치는 모두의 눈은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감정에 중독되어 있다고 할까, 감정에 취해있다고 할까, 감정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할까, 감정 노출이라고 할까 아무튼 뭔가 그런 느낌! 이대로 방치하면 큰일이 되는 것은 명백의 결백의 표백이므로, 이쯤에서 풀어 주도록 하죠!

「즈빗, 즈비빗…… 자, 자자, 일생일대의 대무대란 녀석이라구요!」

 고대[高台]에 서서! 높은 곳에서 타오르는 무대 아래와, 울며 아우성치는 관객과, 미친 것처럼 불꽃을 튀기는 연자를 내려다 보며, 저도 또한 무대에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솔직히, 프리실라님의 어쩐지 굉장한 느낌의 범위로부터 벗어난 탓으로, 조금 전부터 가슴에 꽂히는 것 같은 슬픔과 안타까움과 불안함이 멈추지 않습니다만, 그런 일로 다리가 멈추고 손가락이 미끄러져 숨이 막혀버리는 삶의 방법은 하고 있지 않다구요!!

 억지로 슬픔에 끌어 들이는 것 따위, 노래에 접하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니까, 조금 물결이 높은 정도로 녹초가 되어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맛 간 얼굴들의 마지막 한사람, 주역을 소개한다구!

「자자, 멀리 있는 사람은 소리를 들어라아! 가까운 사람은 춤도 봐라아! 좀 더 먼 사람에게는 좀 더 큰 소리를 낼 테니 그걸 들어라아!! 릴리아나 마스커레이드,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춰 줍니다! 들어보시라! ――아침 놀을 추월하는 하늘!!」

 류리레를 조종하는 손가락에 섬세하고 대담한 힘을 집중해, 목을 열어 멀리 들리도록, 가까이에 아름답게 울리도록, 세계로부터 소리와 노래를 빌려, 연주 개시――!

 그렇지만 뭐어 그 전에!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일순간만, 되돌아와 봅시다!


※※ ※ ※ ※ ※ ※ ※ ※ ※ ※ ※ ※


「저기, 저기저기저기저기, 프리실라님! 저기이, 정말로 괜찮은 것인지?」

「무슨 이야기냐」

 변함 없이 성큼성큼, 걷는 속도가 느슨해지는 일이 없는 프리실라님.
 그런 등을 뒤쫓으면서, 저는 흠칫흠칫 말을 겁니다. 아뇨―, 그야―그렇겠지요. 지금부터 대죄주교의 한 명과 담판을 지으러 쳐들어거려는 상황인데, 데리고 있는 것이 뭐라해도 저 뿐!

 그게 말이죠? 저라도 최초의 최초, 처음엔 이런 생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마녀교의 3회째의 방송 뒤, 나츠키 스바루 님의 뭐라고 할까 늠름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스며든다고 할까, 뭐 어쨌든 그런 느낌의 방송이 있어서, 저희는 도시청사의 마녀교 반공조에 대합류했습니다!

 거기서 그, 키리타카씨가 조금 안부 불명같은 이야기도 들려서, 실은 태연하게 저의 마음에 뭉글뭉글한 것이 몸부림치며 뒹굴고 있거나 한 것입니다만, 거기서 한층 더 들이대어지는 충격적인 사실!
 뭐라해도, 프리스텔라에 와 있는 대죄주교가 『색욕』뿐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혼자라도 위험한 대죄주교가 총 네 명! 그 네 명이 각각 제어탑을 점거중이라니, 진짜 완전히 이상하잖아요―라고.

 마녀교는 통솔을 취할 수 없는 무법자 집단이라거나 하는 풍문, 누가 말했는지. 집단 행동 확실히 잡히고 있지 않습니까. 취한 결과가 이것이 아닙니까.
 맞고 있었던 부분은 무법자란 부분만입니까. 싫다―, 무서울 뿐―!

 그치만 그치만, 거기는 이쪽도 모인 것은 왕선에 도전하는 후보자분들!
 일부, 전초전에서 대단한 꼴을 당해 버린 분들도 계신다는 이야기였지만, 도시 탈환을 위한 작전에 임하는 여러분의 눈에 흐림은 없음! 이거 참, 의욕 넘치게 여러분을 배웅할 수 밖에 없다고 손을 흔들고 있던 참이에요.

「――소녀와, 거기의 가수가 있으면 치는 데에 부족하지 않다」

 구왕구왕 하고, 키리타카씨의 진혼곡의 번쩍임에 몸을 바치고 있던 저의 귀에 뛰어들어온 것은, 프리실라님으로부터의 지명의 지명!
 놀랍데도 대죄주교 『분노』공략전에, 저를 데리고 가신다는 것이 아닙니까.

 아뇨아뇨, 아무래도 그건 무리겠지요라고 다시 생각해 주세요라고 저도 과감하게 말이 격해졌습니다만, 프리실라님도 참 이 수시간을 함께 보낸 것을 잊은 것 같이 차가운 태도, 그리고 도발적인 말로 저를 찌르고 찌르고.
 그렇게까지 말해져 버리면 말이죠, 이제 말이죠, 저도 여자입니다. 음유시인입니다.
 게다가 그 『분노』분이, 도시 전역에 불화를 흩뿌리는 장본인이라고 들어서는 물러나 있을 수 없습니다.

 애초에, 프리실라님께 이끌린 저는 도시청사의 마법기로, 도시의 사람들에게 노래를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그 목적은 스바루님의 그 연설에 추월당해 버렸으므로, 저의 차례는 물러나 부전패라고 하는 느낌이었던 것입니다만…….

 한번 더, 『분노』와 마주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재전의 호기.
 아뇨, 부전으로 끝난 싸움의 재기, 저편에 있어선 기억에 없는 복수전.
 그런거 이미, 불타오르지 않습니까.

「좋습니다! 여자 릴리아나! 프리실라님이 명하시는 대무대, 보기좋게 류리레와 이 목으로, 노래해 보입니다!」

 짜잔! 하고 대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프리실라님과 알님, 그 두 명이 『분노』와의 싸움에 집중해, 저는 그 뒤에서 『분노』의 불가사의한 힘의 영향하에 있는 사람들을 노래에 말려들게 한다. 완벽한 포진!
 라고, 생각한 것이지만. 네, 여기서 최초의 대화로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저의 한심한 목소리에 「무슨 이야기냐」라는 프리실라님. 에에, 말하고 말고요.

「어째서 알님을 청사에 남겨버린 것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여자 두 명, 그것도 귀여운 저와 아름다운 프리실라님만의 두 명이면 마음도 흔들릴거라 생각하신건가요가요가요?」

「생각하지 않지. 본래라면, 소녀 혼자라도 과잉 전력이다. 애초에, 이번은 범속들의 손이 부족한 까닭에 소녀까지 움직여야 하는 사태. 소녀가 이렇게 애쓰고 있는 시점에서, 마녀교 녀석들은 승리에 동일한 달성감을 얻고 있겠지」

「……? 조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와갸―앗! 프리실라님 멋져!」

 프리실라님이 힐끔 노려본 것 뿐으로, 노려봐진 장소에 타는 것 같은 아픔이! 착각!? 착각이야!? 프리실라님의 정열을 너무 가까이서 느껴, 저의 몸은 이제 프리실라님에게 조교당해 버렸다고 하는 건가요!?

「그대도 듣고 있었을 것이다. 제어탑에 수세를 보내면, 빈 본영을 노려 놈들중 한쪽이 반드시 걸어 오겠지.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장소에 남겨진 무리들로는 놀아나게 될 뿐…… 상인은 깨닫고 있던 듯 하다만」

「아, 그래서 나오기 전에 아나스타시아님과 이야기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마법기만 꺼내어, 비전투원과 함께 피난소에 틀어박히는 선택사항을 생각하고 있던 것 같지만…… 어차피, 마녀교가 온다면 마중나가 주는 편이 속이 편하다. 돌아오는 것은 『색욕』이겠지만, 알이 있으면 어떻게든 될 테니 말이지」

「하하아, 과연. …… 역시, 알님을 신뢰하시고 계시히에에!」

 프리실라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흠흠 하고 정리해 보자 노려봐졌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것은 저,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야 그야, 적이 강습해 올지도 모르는 장소에 남기는 아군이라니, 그러한 신뢰가 없으면 둘 수 없을 텐데.

「신뢰, 신용같이 경솔하게 말하지 마라. 소녀가 알이나 슐트를 중용하고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느니라. 저것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남자이지만, 유용한 남자다. 겉모습의 기발함이 마음에 들어 뽑은 패지만, 소녀의 옆에 두어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로는 분별하고 있으니 말이지」

 흥, 하고 코를 울리고, 프리실라님은 지루하다는 듯이 중얼거리셨습니다.
 솔직히, 그거 자신의 하나뿐인 기사님에게 향할 말이 아니며, 애초에 신뢰하고 있는 상대에게로의 평가로서는 온기라든지 제로입니다만, 무엇일까요.
 말에는 말대로의 의미와 감정 밖에 담겨져 있지 않은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 원인인 것입니까.

「다른 많은 여러분에게로의 평가가 너무 낮아서, 보통으로 평가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굉장히 우대되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지배 구조상의 문제……?」

「그대가 소녀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는 없느니라. 그저 결과만을 봐라. 소녀도 그대에게 이해 따위 요구하지 않아. 소녀가 그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소녀가 인정한 것 뿐이다」

「이, 인정되고 있는 것이 있는 만큼, 저도 중용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소녀가 데려가는 가치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는 유용하다고 할 수 있지. 그대에게는 소녀의 기대에 응할 책무가 있느니라」

 우햐호―이, 생각한 것만으로도 책임 중대합니닷!
 아니, 뭐, 그건, 어쨌든, 이라 하고, 지금 갑자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만.

 조금 전까지, 도시청사의 회의 중, 프리실라님은 확실히 저를 네놈 네놈하고 부르고 있던 기분이 들어서, 마음의 거리가 훨씬 벌어져 버렸나―라거나 생각하고 있었던지만, 또 그대로 돌아와 있네요. 이건?

「거리낌 없는 멤버인 만큼 보이는 특별한 얼굴, 이라거나…… 우히이!」

 순간에 머리를 감싸, 프리실라님의 열시선으로부터 숨습니다. , 저도 과연 이 수시간의 교제로 학습했다구요. 뭐랄까, 프리실라님의 버릇이라고 할까, 공기라고 할까요? 이런 사소한 프리실라님의 변화가, 저의 민감한 귀나 피부나 이것저것에 예민하게 걸려서…….

「어라? 예상했던 어려운 공격이 돌아오지 않아? 그런 말도 안되는, 이 릴리아나의 읽기가 빗나가는 일 따위……큭」

「소연극의 한중간이었지만, 네놈의 익살꾼 짓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여기까지니라」

「아, 또 네놈 호칭……」

 마음의 거리, 지금 것으로 벌어져 버렸어? 그렇게 조금 외로운 기분이 되어 얼굴을 들어 보자, 아―과연, 저와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었군요.
 어느새인지, 목적의 제어탑의 앞에 도착입니다. 그런데, 그 문제의 제어탑입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르네요―.

「알고 계신가요, 프리실라님. 저의 프리스텔라 정보에 의하면, 제어탑은 저런 식으로 쓸데없이 타오르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구요」

「그렇겠지. 소녀 기호의 장식물이지만, 아쉽게도 연출가의 솜씨가 나쁘다. 지펴 태워 타오르는 데에 마음이 고조되는 것은 필연이거늘, 엉성한 저것에서는 흥미를 느낄 수 없구나」

 프리실라님은 태연하게 품평의 자세입니다만, 저는 그다지 침착하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북쪽의 제어탑, 주위가 수로에 둘러싸인 그 석조의 탑은, 지금은 그 홀쭉한 건물의 전부가 불기운에 휩싸여지고 있었습니다. 돌로 되어있는 탑이니까, 그렇게 잘 불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만, 신기해라. 아, 한 곡, 번쩍일 것 같아.

「번쩍였습니다. 『불타는 석탑과 고구마』……들으시겠습니까?」

「네가 세계가 남기는, 마지막 발자국이 그걸로 좋다면 노래하도록 하거라. 긴장을 늦추고 있으면 실로 그렇게 되겠어. 범속, 범용, 범우, 무엇이든 소녀의 위광에 따른다면 어떻게든 휘두르는 것도, 어리석은 자만은 어떻게도 되지 않아. 어리석음으로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 자비로 대우할 만큼, 소녀의 관대를 기대하지 마라」

 갑자기 이상하게 엄하다! 는 것은, 프리실라님도 임전 태세라는 것일까요.
 그렇겠죠 그렇겠죠. 타오르는 제어탑, 점점 강해지는 프레셔. 그리고 그리고, 저희 두 명의 도착을 마중하는 것은, 불길이 오르는 석탑의 앞에서 양손을 벌리는 붕대 괴물! 설마 이걸로 착각할 일은 없겠죠.

「――일부러, 발길을 옮기게 해서 미안해요? 고마워요」

 의외롭게도, 붕대 괴물의 최초의 한마디는 온화해서, 우리를 깊이 생각하는 듯한 것이었습니다.
 넓힌 두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어딘가 애교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겉모습과의, 이 갭입니까? 그런 느낌일까요.

「조금 표적으로는 호들갑스러웠나 하고 생각했지만, 오늘 밤은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도 있으니, 조명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채지요? 어둠 속에서 미아가 되거나 무심코 수로에 떨어지면 위험하니까, 불을 피워서 밝게 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명안, 이라는 듯이 붕대 괴물…… 아뇨, 실례였습니다. 붕대씨라고 부릅시다. 붕대씨가 등 뒤의 대화재의 원인을 가르쳐 줍니다.
 으음, 과연…… 무심코 말해 버렸습니다. 수문도시인 프리스텔라는 그야말로 정말 수로투성이니까요. 밤의 외출, 특히 뒷골목 따위는 돌아 다닐 때 주의하라는 호소도 많습니다. 반대로 큰 길 따위에는 밤의 왕래를 위해서 조명 설비도 충실합니다만, 그런데도 수로에는 위험이 가득하니까요.

 후후, 뭔가 다른 곳에서부터 오신 분이, 프리스텔라의 그런 부분에 고루 주시해 신경써 주시다니 조금 기쁘게 느껴 버리네요.
 아, 아뇨, 저에게 있어 프리스텔라는 고향도 아무것도 아니고, 별로 프리스텔라의 대표인 것처럼 감격하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입니다만. 뭐, 운영에 종사하는 키리타카씨가 여러가지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는 것은 면식이 있었으므로, 아는 사람의 분발함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나쁜 기분은 아니라구요. 므후후.

「그렇다 치더라도, 이 도시의 여러분은 훌륭하네요. 굉장히 제멋대로인 의견으로 들려 버릴지도 모르지만, 유사시가 되었을 때의 대응과 통제가 제대로 잡혀 있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남자가 여자를, 남편이 아내를, 오빠가 여동생을, 누나가 남동생을, 낯선 관계여도 강자가 약자를, 서로 돕는 정신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피난소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서로를 서로 지지하는 모습에 멋지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짤랑짤랑 하고, 잘 보면 붕대씨의 양팔에 빙빙 감겨있는 쇠사슬이 울립니다. 저것이 스바루님이 이야기하고 있던, 붕대씨의 무기라는 것 같습니다만, 으―음, 이렇게 보면 상당히 멋진 것이 아닙니까?
 입고 있는, 꽤 붕대씨의 체격보다 큰 코트도, 그런 패션이라고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은…… 응, 나쁘지 않아요!

 붕대씨는 말투 정중하고, 조금 목소리는 뭐라고 합니까, 위화감? 높기는 높습니다만, 미묘하게 모조품 같은 부분이 목소리에 종사하는 인간으로서 신경이 쓰이는 곳입니다만, 큰 감점은 되지 않습니다!
 종합해 봐도, 뭐, 문답 무용이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 아닐까요!

「다행이네요, 프리실라님. 아무래도,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분이에요. 일에 따라서는 프리실라님이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기아아, 눈이이이이!?」

 눈이 탄다! 기아아아, 눈동자 속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눈이, 눈이 녹는다! 녹아서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

「아아, 젠장…… 이런 일이, 될 거였다면, 도시청사의 미인씨들을, 남기는 곳 없이 제대로 눈에 새겨 뒀어야……!」

「멍청한 것, 얼굴을 들어라. 시원스럽게 삼켜져서, 실망시키지 마라」

 프리실라님의 상냥하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서, 얼굴을 문대고 있던 저는 눈을 끔뻑 하면서 얼굴을 듭니다. 아, 다행이다, 눈은 타지 않았어. 제대로 세계가 보인다, 보여. 붉은 프리실라님과 흰 붕대씨도 보여.

 프리실라님도 참, 변함없이 험한 눈초리로 붕대씨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붕대씨는 그런 시선에 유연하게 목을 슬쩍.
 이런―, 이건 이제, 완전하게 프리실라님의 실수라구요.

「안되죠, 프리실라님. 그런 예의없는 개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상관하지 않고 무는 것 같은 짓을 해서는. 여기는 일단, 저의 얼굴과 평평한 가슴을 보고…… 평, 평평한, 가슴을 보고…… 대화의 자세를……」

 어라라, 어째서일까요. 어째서인가 눈물이 흘러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의 이, 자신의 가슴의 현실과 서로 마주 보는 자세가, 프리실라님과 붕대씨의 마음의 중개자가 되는 것이르면, 눈물을 삼키도록 하죠!

「자, 여기는 저의 가슴을 보고, 서로 손을 잡고서……!」

「에에, 훌륭한 일입니다. 저도 그 쪽의 아가씨의 상냥함에 찬성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서로 알고, 연모하며, 서로 통할 수가 있습니다. 상냥함에 상냥함을, 자애에 자애를, 사랑에는 사랑으로! 그렇게 하는 것에야말로, 행복이 있습니다」

「아니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역시 사랑 아닙니까! 프리실라님, 사랑이에요! 뭔가 그 좋은 울림에 흘러가 버리고 있는 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흘러가게 되는 것도 당연한 것일까 하고! 그야, 여기는 수문도시에다, 수로투성이의 도시니까요! 자, 보세요!」

「――――」

 붕대씨의 말이 하나하나 가슴을 칩니다. 크으, 스며드네요, 스며드네요.
 저와 붕대씨가 의기투합하는 것을 보고, 완고한 프리길라님의 마음도 포기하고, 점차 저희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 실망한 얼굴?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조금 업신여기고 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만. 어쩔 수 없겠지」

「어라―? 프리실라님, 무엇을 어째서 그런 얼굴을……」

 골똘히 생각하는 것처럼 이마에 손을 대고 있던 프리실라님이 한숨. 그런 식으로 한숨쉬는 모습도 그림이 됩니다만, 그러더니 생각났다는 듯이 저의 앞에.
 제가 조금 몸집이 작기 때문에, 뒤꿈치가 높은 구두를 신고 계신 프리실라님이 앞에 서면 올려보는 형태가. 싫다, 어째서 갑자기 밀착을.

「프리실라니뮤훗」

「――――」

 프리실라님의 가슴이 정면에서 꽉 눌렸다고 생각한 직후, 그 흰 손가락끝이 저의 목과 턱을 제대로 지지합니다. 그리고, 꾸욱 가까워지는 프리실라님의 존안이, 그대로 저와 겹쳐진다고 할까, 입술과 입술이 겹쳐지에에에에――!?

「응―읏! 응응―읏! 응구므―읏!」

 휘적휘적휘적, 파닥파닥파닥, 저는 새빨간 얼굴로 필사의 저항. 그렇지만 억누르는 힘이 장난 아닌 것과, 접하고 있는 입술이 너무 부드러워서 뭐야 이거!!
 아힛, 시러, 잠한 히하려, 프리실라님의 입술로부터 뭔가 굉장히 뜨거운 것이 흘러들어 와서, 아힛, 아힛, 히응히응…….읏

「…… 읏아」

 열이 마구 울컥거리고 눈이 핑핑 돌아, 깨닫자 저는 그 자리에 찰싹 주저앉음. 프리실라님은 그런 저에게 눈도 주지 않고, 그 입술을 붉은 혀로 핥으시고는,

「뭐, 이런 것으로 충분하겠지」

 뭐라, 뭐라, 뭐라고 말하시하시하시하시는 건가요!
 저는 물기를 띤 눈동자를 쓱쓱 비비어, 힘이 들어오지 않는 허리에 힘을 써 일어서, 정말 지금의 프리실라님 따위 이제, 에에또, 항의라구요!

「프, 프리실라님, 지금 것은 뭔가요! 채, 책임져 주세욧. 그그런일 다당하면, 이제 시집 못간다구요!」

「입을 허락한 것은 소녀도 같느니라. 초심을 이유로 다가서는 것은 제멋대로이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계기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계기라니……」

 히, 사람의 순정을 유린해 두고, 프리실라님은 모른다는 얼굴. 결국, 음유시인 따위 스치는 인연이라는, 그런 건가요. 훌쩍훌쩍.

「에에이, 나약한 것. 자, 얼굴을 들고, 녀석을 봐라」

「훌쩍훌쩍훌쩍 하고, 어라?」

 말해진 대로 해 버리는, 여자의 약함을 실감하면서 얼굴을 들자, 방금 전과 서있는 위치가 변함없는 프리실라님과 붕대씨…… 아뇨, 엣또, 붕대씨?
 아니아니아니, 있을 수 없잖아요. 어째서 저는 아무 위화감도 없이, 저런 사람을 붕대씨라고 친한 듯이? 의미를 모르겠다, 의미를 모르겠어!

「여성끼리라니…… 그래도, 그러한 형태도 있는 거겠죠. 사랑의 형태는 사람들마다 가지가지입니다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어도 같은 부분을 사랑스러워한다. 거기에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감정의 훌륭함이……」

「――촌극은 그만두어라. 들어줄 수가 없느니라」

 저와 프리실라님을 보며, 얼굴에 양손을 대고 있던 붕대 괴물이 뭔가 말했습니다만, 그 말의 전부가 급속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전까지 무조건으로 신용이 있었던 듯한 말이, 태도가, 행동이, 붕대 괴물이 준비한 상황을 펑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자 바로 뒤집힙니다.

 아니, 어두우니까 조명 대신에 탑을 태운다든가 발상부터 말도 안되고, 저런 조금 검붉은 것으로 더러워진 쇠사슬이 멋지다니 착각이고, 거기다 애초에, 피난소의 사람들에게로의 평가라든지 기분나빳! 누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세상엔, 의외로 얄팍한 도리를 늘어놓으며 기쁨에 잠기는 무리가 많지만, 너의 자기도취는 그 중에서도 궁극의 극이겠지. 익살꾼이라고 부르기에는 광기가 우수하고, 어리석은 자라고 부르려면 힘을 너무 가졌다…… 살려둘 가치를 찾을 수 없군」

「어머나, 어머나어머나, 어머나어머나어머나, 그렇습니까? 일부러 정중하게 고마워요, 미안해요? 감사하고, 사과합니다. 당신들에게는 아무래도, 저의 말이 좀처럼 닿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도, 그런 것도 있겠요」

「흠, 이해가 빠르군. 조속히 목을 낼 마음이 생겼느냐」

「네, 물론입니다. 서로 알기 위해서 말을 다하는, 그것도 또한 인간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의 중요한 의식이기에. 서로 통해, 이윽고 마음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것, 같아지는 것, 같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사랑은 고귀하다고, 저는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우갸오우! 이제와서입니다만, 저, 누군가와 키스한 것 처음이었습니다앗!」

「불타는 석탑의 존재만은, 소녀를 마중하기 위한 여흥으로서 칭찬해주마」

 굉장해!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지금, 하나도 회화가 성립하고 있지 않아!
 어쩐지 잘 모르는 도리를 외치는 붕대 괴물과, 자신의 길을 매진중이신 프리실라님과, 빼앗긴 입술의 충격에 보연자실한 나! 이거, 저는 필요없잖습니까!?

「그대가 필요하게 되는 것은 지금부터이니라. 그걸 위한 입맞춤이었지」

「생각나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렇게 이쪽 보지 말아주세요. 뭔가 프리실라님 보고 있으면, 가슴이 큥큥 해서……」

「효력이 너무 강한 것도 생각해볼 일인가. 소녀의 미모도 죄많은 것이군」

 두근두근을 견디는 저의 옆에서, 프리실라님이 나른하게 한숨. 그런 옆 얼굴도 어쩐지 괴로울 정도로 멋져…… 라고,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프리실라님은 최초부터입니다만 해치울 셈이고, 저편의 붕대 괴물도 물러나는 기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격전 필연! 그리고 저는 여기에 있으면 말려들어감 필연!

「떠, 떨어지는 편이 좋겠죠?」

「글쎄, 어떨까」

 에, 어째서 그런 심술?
 라고 생각한 직후의 일입니다. 저의 섬세하고 형태가 좋은 귀가, 소리를 붙잡았습니다. 그것은 발소리입니까. 발소리입니다, 틀림없습니다. 틀림없는 것은 그것뿐이 아니라, 그 발소리가 하나가 아니고, 다수…… 아뇨, 다수는 커녕 잔뜩! 잔뜩이었던 것입니다!

「과연, 부근의 인간을 한꺼번에 여기로 불러들였나」

「다들, 저의 사랑에 찬동하시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이따금 여러분처럼 완고한 분들도 계십니다만, 『빗물도 수로에 쏟으면 구별되지 않는다』라고 말씀드립니다. 한 번, 마음을 맡겨 보면 보이는 방법도 바뀔 거라구요?」

 빗물 어쩌구 하는 얘기는, 비집고 들어가 보면 의외로 물드는 법이죠―하는 의미의 속담이지만, 그럴 때가 아닙니다!
 불타는 제어탑! 사방을 둘러싼 수로! 제어탑 앞의 광장에서 마주 보는 저희! 그리고 그 수로의 외측으로부터, 이쪽을 들여다보는 많은 사람들!!

 이제 정말로 잔뜩입니다. 집회장의 백이라든지 2백 명이라든지의 규모가 아닙니다! 이것은 천 명, 좀 더 많을지도? 그만큼의 사람들이 저희를 둘러싸, 말하기는 뭐하지만 완전하게 위험한 눈초리로 저희 쪽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거 혹시, 스바루님이 말하고 있었던 완전하게 『분노』에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있는 상태라는 녀석 아닙니까!?

「말해두지만, 방금 전의 네놈도 저것들 범속과 같은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우에에이, 정말입니까!? 무서웟! 아! 그치만 그치만, 그렇다면 프리실라님이 닥치는 대로 전원에게 키스 하면서 돌면,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까!? 프리실라님의 입술은 부을지도 모르겠지먀아―앗!」

「이 사람 저 사람 가리지 않고 싸게 여겨지고도 참을 것 같느냐. 엉덩이부터 구워버릴 거다, 네놈」

 엉덩이부터 태워질 것 같아져 대회전! 말 선택 잘못하면 죽는다! 이 조건, 실언이 많다고 소문난 저에게는 과잉 불리!

「게다가, 그 역할은 네놈의 역할이니라. 무엇을 위해서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고 있느냐. 스스로의 역할을 방폐하고, 소녀에게 자비를 갈구하다니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라」

「아뇨 그래도 그게, 머리론 알겠습니다만」

 역시 이 정도로 많은, 게다가 제정신을 잃은 여러분이 되면, 그만한 준비가 없으면 노래하기 시작할 수도 없을까나 하고. 막상 눈앞에서 시작하거나 하면, 그야 정말 붕대 괴물도 기를 쓰고 되어 멈추려 할테고.

「까닭에, 소녀가 나온 것이잖느냐」

 머뭇머뭇 제가 주저하고 있자, 프리실라님이 기가 막히다는 듯이 말씀하십니다.
 아뇨, 프리실라님이 굉장한 것은 인정합니다만, 아무래도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라니, 저, 여기까지 어딘지 모르게 『프리실라님 굉장해!』같은 기분으로 따라왔습니다만, 프리실라님은 정말로 굉장한 거야?
 조금 체격 좋은 오빠를 손바닥으로 퉁 하고 냅다 밀친 것은 보았습니다만, 그 이외의 굉장한 곳은 그다지 기억에 없는데욧! 어라라, 애초에 적이 『분노』뿐이었다고 해도, 따라와서 정답이었던 걸까요?

「안됩니다. 모처럼 두 명, 입맞춤을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관계인 거니까요. 좀더 다가붙어, 서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하나가 되려고 바라는 것으로부터 마음은 통합니다. 이 광장의 주위에 있는, 많은 여러분과 같이, 하나로!」

 붕대 괴물이 발을 디디자, 똑같이 광장을 둘러싼 사람들이 발디딤. 천 명이 일사불란 실시하는 그 행위는, 이미 지진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광장이 흔들리고, 수면이 흔들거려, 불에 휩싸여진 석탑이 기우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위력…… 이것이 사랑인가 어떤가는 이의가 있습니다만, 위협임은 틀림없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저희를 잡으려고 오면――.

「자, 당신들도, 사랑에 휩싸여, 하나가 되는 기쁨을 아는 겁니다――!」

 라니, 갸―! 말하자마자 이것이에요! 끝났다!
 천명 대 두명이라니, 그거야말로 진짜 영웅담에서도 바보취급 당하는 규모의 전력차……!

 외침 같은 목소리가 높아져, 군중이 단번에 밀어닥쳐 옵니다. 수로의 방책은 무시하고, 망자의 무리처럼 저희 여자들의 몸을 유린하려고――!
 우꺄―! 아버님 어머님 키리타카씨, 죄송해요! 릴리아나는 입술 이외의 부분도 맑은 채로 있을 수 없게 되었어요오――?!

「이렇게 될 거였다면 거드름 피우지 말고 키리타카씨에게……」

「비관하는 네놈도, 낙관하는 녀석들도, 하나같이 다들 소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후에?」

 절망하는 저의 앞에서, 프리실라님이 움직입니다. 깨닫자, 프리실라님의 손에는 밝게 빛나는 붉은 검――양검이 쥐어지고 있었습니다. 낮에, 집회장 안에서 본 것 뿐으로도 눈부실 정도였던 그것은, 태양이 잠긴 밤의 세계에서는 떨릴 만큼 아름답게 빛납니다.
 말 그대로 그곳에, 가라앉았음이 분명한 태양이 복권한 듯이――.

「소녀의 양검, 그 눈부심에 전율하도록 하거라. 이것은 원초의 불길로서, 제왕의 자리를 최초로 비춘 등화. ――그 적색의 광채, 너희들이 아는 그것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

 엄숙하게 단언하며, 프리실라님이 양검을 잡은 채로 납니다.
 날았다, 라고밖에 말할 길이 없는 움직임이었습니다. 휙 가볍게 점프한 것처럼밖에 안보였는데, 그 기세는 바람을 탄 것처럼 경쾌하며 준민. 밀어닥치는 군중을 앞서 수로의 옆에 도달하자, 프리실라님은 양검의 칼끝을 수면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직후의 일이었습니다.

「――읏!?」

 눈앞에서, 밧 하고 부상하는 다홍색의 벽――다릅니다, 그것은 불길, 화염의 벽.
 솟아오르는 업화는 붉은 색을 넘어, 차라리 하얗게조차 보일 정도. 일렁인다는 표현을 거절하는 것처럼 빛은 처연하게 우뚝 솟아, 그 열의 굉장함을 증명합니다.

 불타고 있는 것은 수로, 그 수면 그 자체. 불을 없애는 것은 물, 물은 불의 대극이자 천적, 그런 인식을 뒤집는 광경.
 프리실라님의 양검의 불길은, 물조차 태운다.
 그것도――광장을 둘러싸는 사방의 수로, 그 전부를 한번에!!

「이것은……」

 그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광경을 앞에 두고, 붕대 괴물――아뇨, 그만둡시다. 『분노』, 그런 『분노』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타오른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저 그곳에 있는 불길. 그것은 수로를 건너려고 한 군중의 발을 멈추어, 그 자리에 못박았습니다.

 당연하겠지요. 모닥불에 날벌레가 뛰어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만, 그 끝을 거절하는 지혜와 본능을 가지는 것이 인간인 것이니까.

「사랑이라며, 형태만이라도 지배는 아니라고 변명했던 것이 원수가 되었군. 차라리 본능조차 능가할 정도로 복종시키는 힘이었라면, 이 정도로 발이 묶이게 될 리가 없다」

 양검을 다시 쥐어, 프리실라님이 입을 다문 『분노』를 그렇게 말하며 조롱합니다.
 조롱, 경멸, 모욕, 모멸,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악한 아름다운 얼굴.

 아아, 이 무슨 일일까요, 오인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프리실라님의 험하고, 성가셔하는 얼굴만을 봐 와서, 그럼에도 아름답다고 마음대로 생각해 왔습니다만, 터무니 없습니다.

 지금의 이 사악한 얼굴 이상으로, 떨리는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을텐데.

「자유의지를 묶어도, 본능이 묶여지고 있지 않으면 이와 같지. 아무도 불길에 몸을 태워져가면서까지, 네놈이 말하는 사랑을 증명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구나」

「――――」

「네놈이 싸구려같이, 연호해온 사랑의 결과가 이것이다. 웃음만 나온다는 것이 이런 말이지, 대죄주교. 대단한 직함이 기가 막힌다」

 조소를 떠올린 채로, 프리실라님은 끝없이 입다무는 『분노』를 마구 매도합니다.
 저도 무심코 손에 땀을 쥐고, 그 형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프리실라님은 정말로 굉장한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기분이 날아갔습니다.

 프리실라님 굉장해! 프리실라님 위험해!

「애초에,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것 따위라고 하는 말이 경박하다. 소녀는 유일무이이자 최상, 그 시점에서 어떻게 발버둥치든 너희들 범속이 소녀와 하나가 될 수 있을 리가 없어」

 우오오, 프리실라님 굉장해! 굉장합니다만, 어라, 동향이 이상해요?

「소녀에게 다가올 수는 있어도, 따라잡는 것 따위 애당초 불가능. 네놈이 말하는 사랑은 벌써 파탄하고 있느니라. 그렇다면, 하나가 되고 싶다는 말따위 단순한 망언이지」

「에엣또, 프리실라님, 슬슬 그쯤에서 일단……」

「같게 된다 따위 착각도 심해. 다른 것끼리, 하나가 되고 싶다는 것따위 자신의 부정이다. 자신이 없는 것에 왜 다가가는 가치가 있나. 다른 것은 대전제, 다른 다음 어떻게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이, 속물이」

「우꺄아! 어째서 전부 부정까지 해 버립니까!?」

 이런 거! 절대로 이성을 잃는 걸로 정해져 있는데! 정해져 있는데!
 그야 프리실라님은 역린을 사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듯한 여유가 있는지도 모릅니다만, 저같은 소시민은 그런 일 하지 않고 빨리빨리 끝마쳐주시는 편이 기쁘다구요!

 거기다 보고 있자면, 프리실라님의 말에 『분노』의 사람은 숙인 그대로로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침묵이에요. 그야 뭐, 이만큼 좋을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해지면 되면 누구라도 빠직 하고 오겠지요. 말대답하면 백배로 돌아올 것 같아서, 저는 빠직 했다고 해도 입다문 채로 해 두겠지만.

 완전하게 뒤틀렸다고 할까, 할 수 있으면 프리실라님에게는 이대로, 일기가성으로 『분노』씨를 싹둑 해주시는게 이야기가 빠를까 하는데.

「바보같은 것. 그것을 하면, 소녀 이외는 두동강이다. 도시를 피로 물들이는 짓은 한 번 정도는 보고 싶지만, 굳이 자국[自国]에서 할 필요 따위 없겠지. 그러니 그 기회는 재고하도록 하고, 네놈은 네놈의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 좋아」

 아―, 그랬습니다. 원래 저의 역할은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분노』의 영향하에 들어가 있으면, 그 사람이 받은 아픔이나 상처까지 함께 맛보는 일이 된다고. 그 조건을 벗어나기 위해서야말로, 저의 노래라고.

「실물을 봐 버리니, 저의 노래로 할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하게 된 것입니다만」

「하지 않으면 저것의 목과 동시에, 네놈들의 목도 떨어질 뿐의 일. 그렇게 되고싶지 않다면, 열심히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것이니라」

 류리레를 안은 그대로, 저는 책임의 중대함과 벽의 높이에 이제와서 주저.
 수로는 불타고, 군중은 이쪽으로 오지 못합니다만, 군중 여러분이 인질 상태인 것은 변함 없음으로, 그것을 푸는 방법은 저의 노래! 프리실라님의 역할은―?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가 노래로 군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까지, 저를 죽게 하지 않는 것이 프리실라님의 역할같은 느낌입니까!?」

「네놈이 죽으면,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속히 그 녀석의 목을 떨어뜨린다. 이 근처에 있는 전원의 생명, 네놈의 목에 걸린다고 생각하도록」

「우까―앗!」

「이해가 늦느니라. 그럼…… 흠」

 얼굴을 가리며 제가 외치자, 프리실라님의 표정이 바뀝니다. 프리실라님은 여태까지 입다물고 있던 『분노』를 바라보면서, 형태가 좋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싫은 예감이 들면서, 저도 손가락의 틈새로 허겁지겁 그 쪽을 보니,

「――재미있습, 니다」

「헤?」

「재미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유쾌라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뇨, 이 마음에 밀어닥치는 고조에 이름을 붙이는, 그런 짓은 멋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나 하고 생각하자, 『분노』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습니다. 붕대에 숨겨진 얼굴 속에서, 그곳만 주장이 강한 눈동자가 멀뚱멀뚱 돌아다닙니다.
 그것은 프리실라님을 보고, 불길의 벽을 보고, 저를 보고, 나를 보지 마!

「미안해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고마워요. 깨어났습니다. 그렇네요, 서로 아는데 수고를 아낀다니, 그런 제멋대로인 짓을」

 생긋, 웃은 걸까요.
 입이 옆으로 찢어져, 싫게 흰 이빨이 보이는 미소를 보이며, 괴인이 웃었습니다.
 친한 듯이, 친구나 가족을 환영하는 것 같이, 그토록 부정되고서도 더욱!

「재차, 이름을 대죠. 저는 마녀교 대죄주교, 『분노』담당 시리우스 로마네콩티입니다. 아무쪼록, 알아봐주시길」

 꾸벅 정중하게 인사.
 그리고 붕대 괴물――괴인 시리우스가, 팔의 쇠사슬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빙글빙글 손을 써, 구속을 풀어, 쇠사슬의 길이가 뻗어져, 빙빙 쇠사슬이 돌며, 바람을 잘라, 서로 겹치는 금속음이, 흉악 그 자체가 되어 공간을 잘게 자릅니다.
 그런데도, 괴인은 웃는 얼굴.

「이것은 『시련』! 그래요, 『시련』이 틀림없습니다! 남편과의 재회를 완수한 이 도시에서, 다시 그 사람과 만나, 사랑을 말을 주고 받기 위해서, 저의 몸에 닥치는 『시련』이 틀림없습니다! 저의 사랑의 올바름은, 저와 그 사람을 재회시킨 운명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그 저를 가로막고 서는 『시련』!!」

 밝은 목소리로, 사랑하는 아가씨같이 화려하게, 괴인이 쇠사슬을 휘둘러, 이쪽과 단번에 거리를 채워 옵니다. 위험해, 스치는 것만으로 저는 죽습니다.

「군중을 억누르고, 저것의 상대도 소녀인가. 부디, 무례에 알맞은 일을 하도록」

「우히에!? 프리실라님!?」

「네놈은 노래할 준비를 갖추어라. ――양검의 일조에 그늘이 지면, 소녀는 어떻게 되든 저 속물의 목을 떨어뜨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말이다」

 그렇게 마음대로 제한을 결정하셔도――!
 그런 저의 호소를 들어주실 리도 없이, 프리실라님과 괴인 시리우스의 첫격이 교착해, 전투가 개시!

 검과 쇠사슬의 격렬한 충돌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쨌든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하ㄷ고.
 다만 사명감이라고 하는 것보다, 잘 모르는 감정에 재촉되듯이, 수로를 태우는 불길의 벽을 향해 저는 달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자포자기로.

 에잇! 젠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우선, 들어 주세요. ――황무지의 호신이앗뜨!?」

 한계까지 수로에 가까워져, 일단 들리는 범위만이라도 음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만, 가까워진 바로 그때 불길 아래에 할짝 하고 안면을 당했습니다!!
 무리! 무리! 노래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보였습니다만, 프리실라님의 불길의 벽 엄청 뜨거워! 초 뜨거워! 보통보다 뜨거워!
 그렇지만 이 정도로 가까워지지 않으면 솔직히, 여러분에게 보이거나 하지 않고!

「우누오오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어! 내 손가락이 불탄다! 목이 폐가 타면, 이 싸움 우리의 패배…… 인데, 어라?」

 불길에 할짝 핥아져, 이미 두 눈으로 볼 수 없는 얼굴이 된 경솔함을 후회하고 있던 순간, 동일한 불길을 먹었음이 분명한 양손에 피해 없음…… 이라고 할까, 목제의 류리레가 불을 받아도 불타지 않는다니, 이것은?

「보통, 불이 아냐……?」

 아니, 그걸 말하기 시작하면 애초에 출처부터 보통 불은 아닌 것은 명백합니다만, 아무래도 이건 불타지 않아? 뜨겁지만, 불타지 않아?

 그럼 이것! 조만간 넘어버릴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뭡니까, 이거! 허세의 불길!?


 역시 이거 따라와서 실패였다――아!!


――――――――――――――――――――――――
우꺄아 후에 우누오오오 우히에 구누오오

댓글 5개:

  1. ㅋㅋ 심각한상황이뭔가 가벼워지는 이.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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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리실라가 태양의 검이라고 치자 이걸로 검술쓸리는 없고 뭐하는 가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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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릴리아나 마약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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