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3일 목요일

리제로 5장 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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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66 『릴리아나 마스커레이드의 무대』


「구오오오! 위험해! 이 불 엄청 활활! 초 활활! 보통 불의 7배는 뜨거워! 이거에 태워지면 7배 괴로워하다 죽는다!」

 눈앞에 우뚝 솟는 흰 불길의 벽! 닿아도 타지 않고, 열만 주어지는 것 같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이므로, 까놓고 말하면 뜨거운 것만 참으면 돌파할 수 없지는 않은 외관의 허세입니다.
 그런 고로, 거기에 위축되어 밀어닥쳐 올 수 없는 군중의 모두에게 실태가 발각되지 않게, 저는 열심히 불이 옮겨붙은 것에 괴로워하는 사람의 행세를 하면서, 어쨌든 사방의 수로 하나하나에 불길의 위험성을 호소하며 돌았습니다!

 뭐어, 꽤 제정신이 위험한 여러분이어도, 본능적으로 불이 위험하다는 의식은 남아 있던 모습이었으므로, 저의 결사의 판토마임도 쓸데없다면 쓸데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가질 수 없고!

「프리실라님은 노래하고 춤춰 매료시키라고 간단하게 말씀하십니다만」

 솔직히, 매료해 주겠어WRYYYY! 하는 기분으로 노래하기 시작하면 그건 이미 완전하게 부정이고, 노래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에요.
 열심히 노래한 결과적으로, 들어 주시는 분의 가슴에 호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연의 섭리. 그리고 그 자연의 섭리에 감동하는 것이 있어, 조금 팁을 주거나 뭔가 주시면 서로 행복하고 상냥한 세계인 겁니다!

 우선, 처음부터 바라는 게 있어 시작하면, 그건 속셈이 노래에도 물듭니다. 그리고 속셈이 물든 노래는, 제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계획, 최초부터 파탄되어 있다고 하면 되어 있습니다만!

「생각하면 짧은 인생이면서, 파란만장한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이것도 공부다 독립이다라면서 13세에 쫓겨나 세상의 거센 파도에 내던져졌을 때는 원망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귀엽게 낳아주셨던 것에 감사밖에 없습니다. 매우 불효인 딸이었습니다만, 두 명에게로의 감사와 분노의 복근은 일과로서 빠뜨린 일이 없고…… 게! 갸아아아! 뜨거뜨거뜨거, 뜨거워어어」

 부모님에게로의 감사와 이것저것을 엮고 있는 한중간에, 불길의 벽의 저편으로부터 이쪽으로 오는 듯한 기색을 느껴 작열 연무 재개, 분위기를 읽기를 원합니다만!
 그치만 그치만, 이 박진의 연기도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폭로된다구요. 그리고 폭로되어 버리면, 프리실라님의 극히 짧은 인내의 끈을 당길 수단이 없습니다.
 역시 안된다아! 끝이다아!

「어머나어머나, 보실 여유는 있습니까? 당신이 기대를 건 그 아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있어요? 그 아이의 마음을 차지하는 비애와 허탈감, 그것이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훌쩍훌쩍 아파하는 것이, 불쌍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조금도」

 머리를 움켜 쥐고 끝까지의 초읽기를 시작하고 있는 저를 딴 곳에, 불타오르는 수로에 둘러싸인 광장의 중앙에서, 프리실라님과 괴인 시리우스의 격돌과 대화는 계속중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화는 오로지 시리우스의 온당한 말투에 대해서, 프리실라님이 듣지 않고 싹둑 자르는 흐름이 약속! 그러니까 시리우스도 말투는 차치하고, 그 양팔의 쇠사슬을 돌리는 모습은 조각도 온화하지 않습니다.

 바람을 잘라, 대기를 옆으로 넘어뜨려, 마구 휘둘러지는 쇠사슬의 궤도는 변환 자재! 꿈틀거리고, 돌아다녀, 전후좌우로부터 프리실라님을 강습하는 철의 뱀의 턱!
 쇠사슬이 신축하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연쇄해, 저의 눈에는 프리실라님이 쇠사슬의 감옥에 갇힌 것처럼 착각할 만큼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쇠사슬의 직격을 받은 돌층계는 끔찍하게 폭발, 후벼파이고, 깎여나가 그 위력을 이야기합니다. 온전히 피부에 먹으면, 말 그대로 뱀의 송곳니와 혀에 유린되는 것처럼 두 눈으로 볼수 없는 모양으로 전락하겠지요! 프리실라님같이 희고 아름다운 피부의 소유자가 되면, 그 잔혹함은 더더욱 두드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그런데, 프리실라님도 참 그 쇠사슬의 맹공을――!

「거슬리고 멋없는 소음, 무암시설에 역정을 내는 절조가 없음, 미의식의 조각도 느껴지지 않는 허술한 무기, 얄팍하여 들어주지 못할 욕지거리…… 잘도 뭐, 이 정도로 소녀의 성질에 거슬리는 대접만 준비할 수 있었구나. 그 불경, 오히려 극진하다」

「프리실라님 굉장해애애애애!!」

 사방팔방, 쓸데없이 흐트러지며 공격을 강요하는 쇠사슬을, 프리실라님은 지루하다는 얼굴을 한 그대로 양검을 휘둘러 요격합니다. 앞이라든지 옆이라든지 위라든지 아래라든지는 차치하고, 보이지 않는 뒤라든지 어떻게 치고 있는 겁니까 , 저거.
 게다가 양검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양검에 치인 쇠사슬의 접촉 부분이 희게 탑니다. 그 화력이 장난 아니어서, 쇠사슬이 일순간에 불타고 있어 자꾸자꾸 짧아진다! 저걸 반복하고 있으면 쇠사슬의 잔기가 다할 거에요, 분명!

「헤이헤이헤―이! 프리실라님, 그대로 해치워 주세요!」

「그것 봐라, 저것이 오히려 다듬는 것을 잊은 솔직한 감상이라는 것이다. 저기까지 드러내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어렵겠다만, 시시한 변명을 맺으며 돌려받는 것보다는 훨씬 유쾌하다. 뭐, 저것은 세계에 하나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라!? 지금 칭찬, 칭찬한 거죠!? 칭찬했다는 걸로 좋은 거죠? 기뻐한다구요!? 야호 해냈다 만세!」

 이제 와서 칭찬받은 게 아니라고 주의받아도, 이미 기뻐해버렸기 때문에 늦었습니다!
 저의 성원을 받아, 프리실라님도 한층 더 기세가 더합니다. 부쩍부쩍 전진해, 파죽지세로 쇠사슬을 태워 자릅니다. 과연 그 위압감에는 대죄주교 『분노』괴인도 압도되어, 이미 잘게 잘려지는 것을 기다릴 뿐! 조리대 위의 감자!

「읏, 프리실라님 싹둑 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도 통째로 싹둑 되어버릴 거예요요요요!?」

「무, 그랬지. 흥을 너무 탔구나」

 위험햇! 지금, 내가 멈추지 않았으면 그 사람, 서겅 할 생각이었어!
 몰아넣어진 시리우스가, 프리실라님의 다리가 멈춘 틈에 크게 뒤로 납니다. 라고 할까, 프리실라님의 규격외도 저겁니다만, 그것과 맞붙는 저쪽도 역시나 대죄주교라고 할까, 인간이란 건 그런 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가요?

「이만큼 말을 다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완고하게 마음을 열지 않는 분도 드물다구요. 도대체, 당신의 마음을 그렇게까지 단단하게 닫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한 번, 거리를 둔 순간에 시리우스가 자신의 양팔을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완전히 짧아진 쇠사슬입니다만, 괴인이 가볍게 팔을 돌리자 소리를 내며 길이가 부활. 아무래도 아직도 팔에는 가득 감고 있는 것 같은데, 저리다던가 하지 않는 걸가요.

「누구에게라도, 많든 적든 마음에는 틈새가 있습니다. 살아있는 한 감정이 있고, 거기로부터 들여다 보이는 감정의 색은 무슨 색이든 누구라도 가지는 것…… 당신이 강고하게 계속 안는 그것도, 드러내 보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구요?」

「――――」

「당신에게도 슬퍼하는 마음이 있고, 망설이는 감정이 있다. 약점을 보이지 않는 것은 강하게 있는 조건의 하나입니다만…… 그것은 혼자로 도달하는 경지에서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사람과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처음으로, 보이는 정상도 있습니다. 그 장소를 다른 사람을 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감, 서로 아는 것」

 입을 다무는 프리실라님에게, 시리우스가 몸을 흔들면서 말을 겁니다.
 그 음성은 마음에 스며들듯이. 그 태도는 친한 듯이. 그 행동은 다른 사람의 경계를 상냥하게 풀듯이. 그 말의 내용은 마로 끌여들이듯이.
 완만하게 녹이는 달콤한 독과 같은 것에, 저의 손발까지 저리는 것 같아서.

「저에게, 당신이 다른 사람과 서로 알 수 있도록 거들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당신은 사랑이 깊고, 그리고 세계를 사랑하고 있어요. 사랑받는 것을 바라고 있다. 저에게는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저 이외의 사람에게도 알게 했으면 합니다. 절대로 당신이 혼자서, 불안한 밤을 보내지 않고 끝나도록」

「잘도 뭐 나불나불, 망상과 억측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말할 수 있구나. 자신의 발언에 혐의가 조각도 없는 것이라면, 확실히 너야말로 광인[狂人]이야」

「뭐, 감사합니다. 그것은 저의 남편에게야말로 적합한 통칭. 그 사람의 훌륭함을 조금도 이해 할 수 없는 구인[咎人]이, 그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부러워하여 말해버리는 망언」

「이야기가 되지 않는구나. 소녀의 것은 소녀의 것이야. 네놈이 이야기한 헛소리야말로 망언 그 자체. 너에게 소녀의 일 따위, 웃물조차도 떠올리게 두진 않아」

 달콤하게 저리는 제언을, 프리실라님은 자아의 강함으로 확실히 물리칩니다. 하지만, 자아의 강함은 시리우스도 지지는 않습니다. 프리실라님의 반론을 예상하고 있던 것처럼, 괴인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웃물조차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니, 고집도 이것에 비할 수 없음…… 이군요. 그렇다면, 이런 취향은 어떻습니까? 『아이리스와 가시나무의 왕』」

「――――」

「그게 아니면 『티레오스의 장미기사』? 『마그리트의 단두대』?」

 시리우스가 말해버린 각각의 말, 그 의미를 저로서는 모릅니다. 괴인이 무슨 목적으로, 그것을 말했는지 그 목적도.
 그렇지만, 그 효과는 발군이었습니다.

「――죽는 것이 좋아」

 속삭이듯이 말했다고 생각한 순간, 프리실라님의 모습이 시야로부터 사라졌습니다.
 에, 가 되었을 때에는, 프리실라님과 시리우스 사이에 있던 거리가 제로에. 프리실라님은 양검을 휘두르며, 궤적은 가차없이 시리우스의 목을 노립니다. 놀라울 정도로 세계가 느리게 되어, 저에게도 프리실라님의 검이 흐르는 궤도가 보여서.
 그것을 그저 덧쓰는 것만으로, 시리우스의 가는 목이 어루만져 베어질 것이라고.

 그렇게 되어 버리면, 저의 목도, 주위에 있는 모두의 목도 같이 날아간다.
 혹시,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느리게 보이는 것일까요. 그 뭐냐, 눈앞에 생명의 위험이 다가오면, 인간은 굉장한 집중력이 발휘되어 엄청나게 세계가 느리게 보인다 라고 하는, 그것이 아닐까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면, 자신의 생명의 천칭이 타인에게 기울어 지는 상황에서, 저나 저 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능했다고 하는 것입니까.
 그대로 양검의 붉은 빛은, 대기를 정해진 대로 흘러――.

「――에?」

 눈앞의 광경에, 저의 이해가 따라잡지 못하고 얼빠진 목소리만이 새었습니다.
 그 목소리를 흘리는, 저의 목은 아직껏 이 작은 동체에 툭 붙어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목은 베어지지 않았습니다. 저의 것도, 시리우스의 것도.

 대신에, 시리우스에게 뛰어들었음이 분명한 프리실라님의 몸이 크게 밀려납니다.
 바로 정면으로부터 시리우스의 쇠사슬의 요격을 받아, 위험한 자세로 바로 뒤로.

「프리실라님!?」

 분명하게 스스로 날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자세에 비명이 나와 버린다.
 프리실라님이 당하면 형세는 만회할 수 없는 불리, 그런 타산이 떠오를 틈도 없을 정도로, 순수하게 위험하다고 생각한 절규였습니다. 그렇지만, 프리실라님은 공중에서 빙글 후방으로 회전, 그대로 양검을 돌층계에 찔러 기세를 멈춘다.

「소란피우지 마라, 온전히 맞지는 않았느니라」

 저의 비명에 그렇게 대답하고, 프리실라님이 높은 구두소리를 세우며 착지. 그렇지만, 변화는 바로 그 직후, 프리실라님의 목걸이에 일어났습니다. 녹색의 3개의 보석이 끼워넣어져 있던 목걸이입니다만, 그 보석의 하나가 돌연 부서진 것입니다.
 마치 지금의 프리실라님이 받은 공격, 그것을 인수한 것처럼.

「……소녀의 목걸이의 빚, 비싸게 들 거다」

「과연. 자신에게 있어서 가치있는 것에, 자신의 상처를 인수시킵니까. 그것은 몹시 『오만』한 모습…… 아뇨, 설마설마지만요」

「천한 신분의 억측, 의혹의 극한, 무례도 여기까지 거듭되어지면 만번 죽음으로도 속죄할 수 없느니라. 너의 죽는 방법은, 태워도 태워도 끝나지 않는 작열로 하지」

 언제까지나 여유의 태도가 무너지지 않는 시리우스에게, 프리싷라님은 격노. 손에 든 양검의 광채가 빛을 늘린다고 할까, 열이 늘어나고 있습니까? 프리실라님의 모습이 저의 위치로부터도 흔들흔들 더운 햇볕의 일중같이 일렁여 보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프리실라님이 질 것 같아진다니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조금 전의 불가해한 현상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로, 프리실라님을 도발한 듯한 괴인 시리우스. 프리실라님은 감쪽같이 그 도발에 올라타 돌진해버린 것입니다만, 그 움직임이 뻔히 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면에서 요격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뇨, 저의 아마추어 의견이고, 저에게는 프리실라님이 잠깐 사라졌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 것처럼 보였지만, 시리우스에는 그렇지도 않았던 것 아닙니까 라고 말사면 부정은 할 수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을 터.

 왜냐면, 양검을 내지르는 순간, 프리실라님의 움직임이 멈추었으니까.

 멈춘 것처럼 보였다, 라고 집중력의 이야기의 재래에 표현하는 일이 있습니다만, 그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좀 더 분명히 완전하게 멈춘 느낌이.
 저런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멈추는 것 같은 일, 프리실라님의 의사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게다가 인간이 의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정지에는 뭔가 잘 모르는 계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만, 어떻습니까?

「그렇게 캉캉 화내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항상 무언가에 화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런 건 지치고, 마음이 말라갈 뿐이지요? 『분노』라니, 이 세상에서 가장 꺼려야 할 감정의 무덤이에요. 사람의 마음은 감정이 있다…… 그렇다면 그 마음에는 항상 기쁨으로, 희락으로야말로 채워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그 지론에 비해서는 밖에 있는 여러분은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습니다만―만―만―」

「후응?」

 어라!? 혹시, 지금 것 목소리로 나와 있었습니까!?
 괴인 시리우스가 제 쪽을 가만히 보고, 그 붕대의 틈새로부터 보이는 눈으로 단단히 노려봅니다. 우히에에, 큰일났다, 긁어 부스럼에 걸렀다!

「그렇네요, 밖의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은 불안과 비탄에 지배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슬픈 일입니다만, 사람의 마음이 자애와 다른 사람에게로의 사랑에 채워지고 있는 결과인 것입니다」

「뭐, 뭐라고요?」

「저의 권능의 영향하에 들어가면, 사람은 그 흉금을 열어 마음으로 서로 통하게 됩니다. 그러면, 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도 서로 보이게 되죠. 사람은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가 있는 고귀한 존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랑하고, 슬픔을 보면 스스로의 마음에도 슬픔이 태어나고, 그리고 그 슬픔을 본 사람의 마음에도 새로운 슬픔의 초목이 싹튼다. 그것을 반복하는 동안, 슬픔의 물방울은 연못이 되어, 호수가 되어, 대하로 바뀝니다」

 굉장한 거 말하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
 즉,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이 사람의 옆이라면 극단적으로 감정이 증폭되어 위험하다고. 도시 안의 모두가 한꺼번에 전원, 광분하거나 쓰러져 울거나 하고 있었던 것의 원리는 그러한 장치…… 다만, 마음을 불안정하게 할 하는 것뿐이 아니다.
 그것을 서로 아는 것이라고, 이 사람은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불쌍하게 생각한다면, 네놈이 솔선해 중우를 구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저 한탄할 뿐이라면, 범속들에게 있어서도 그저 귀에 거슬리는 설법과 다를 리 없지」

「에에, 그 말은 압니다. 저도 자신의 무력함에, 타격을 받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슬픔에 휩싸인 여러분을 구할 수단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명안, 이라고 말하듯 밝은 목소리로 시리우스가 손뼉을 쳤습니다.
 괴인의 명안이 사태를 호전시킬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만, 저도 프리실라님도 말참견하지 않습니다. 프리실라님의 내심은 모릅니다만, 저의 내심은 거칠어지고 있었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으로, 소용돌이치는 가슴이 지금, 뜨겁다.

「지금, 슬픔에 빠진 여러분을 구할 방법…… 그것은 기쁨으로, 행복의 감정으로 슬픔을 흘러가게 하는 것. 즉, 구제의 발신원이 되는 제가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

「무려 무려, 이 도시에는 일시적으로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저의 남편이 있습니다. 남편과의, 그 사람과의 사랑을 확인해 되찾는 것. 원만한 부부의 관계는 행복의 상징. 그 기쁨에 가슴을 부풀리는 제가 있으면, 비탄에 저무는 전원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분담하는 것으로, 전원의 마음은 구해지겠지요!」

 시리우스가 뭔가 말해, 프리실라님이 퇴색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그것을 바라보면서 저도 또 저대로 다양하게 걱정거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저도, 이 상황으로부터 현실 도피하고 모르는 체하는 얼굴로 훨훨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라고 할까, 알았습니다. 철두철미, 그 괴인 시리우스 로마네콩티가, 저희의 적이라는 것을.

「――――」

 얼굴을 들어, 저는 불타는 사방의 수로를 바라봅니다. 흰 불길의 벽의 저편에는, 수로를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전원이 바라지 않는 감정에 좌지우지되어, 자의식을 잃고 좋을대로 되고 있어서.
 마치 망자와 같은 사람들, 그 목소리가 저에게는 들립니다.

 저의 귀는 특별제이기 때문에, 음유시인으로서 소리와 귀만큼은 자랑이니까요.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저에게는 장장, 끝없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무서워, 슬퍼, 도와줘, 괴로워, 어째서, 왜, 싫어.

 원한이 소용돌이치듯이, 통곡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듯이,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것을, 서로 알게 된 결과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하나가 된 결과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일체감이란, 그러한 것이 아닐 터입니다만.

「해방, 하지 않으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같아진다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아이도, 갓난아기도, 노인도, 인간도, 아인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도, 다른 인간뿐이라고 말하는데.
 그걸 전부 한 곳에 밀어넣어, 뒤죽박죽 섞고 합쳐, 「이것으로 모두가 서로 알게 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라니, 농담이 아닙니다.

 농담이 아니라구요!

「네놈가 행복하게 될 필요 따위 없다. 조속히 시건방진 노우를 풀고, 홀로 죽거라」


「싫습니다. 서로 알 수 없다고 고독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은 그만둡시다. 만약 당신이 행복의 형태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저의 행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기쁨을 알면, 신부가 되는 기쁨을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공교롭게도와 소녀는 벌써 일곱 번, 그 화도를 걷고 있어. 모두 행복 따위와는 멀다. 시시한 기준에 소녀를 걸지 마라, 구역질이 나온다」

「일곱 번…… 헤에……」

 헛소리라고 잘라버리는 프리실라님은, 시리우스의 말을 위로부터 비틀어 엎어눌러 양검을 내지릅니다. 하지만, 시리우스도 쇠사슬의 맹공으로 그것을 맞아 싸운다. 격렬하게 불꽃이 튀고, 불타 잘린 쇠사슬이 날아가, 충격에 두 명의 몸은 광장안을 돌아다닌다.

 불타 잘린, 쇠사슬. 희게 불타는, 태우지 않는 불길. 목소리가 닿지 않는 채, 한탄하는 사람들.
 저의 안에서 천천히, 그것이 서로 맞물려 갑니다. 할 수 있는, 걸까요.
 상상이 확실하다면, 맞고 있다면,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터.

「제가 단 한 명의 그 사람과 진심으로 이어지는데 이만큼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 당신은 일곱 번도 기회가 있었으면서, 그것을 하나하나 의미없게 만들고」

「자신의 매력이 없음을 소녀의 탓으로 하지 말거라. 그러하다면, 너에게 연모되는 불쌍한 남자라는 것도, 너를 보고 있는 일따위 없겠지――」

「나와 그 사람은 깊게 이어져서, 서로 사랑하고 있어――엇!!」

 움찔 하고, 무심코 어깨가 튀어오를 듯한 노성.
 그 직후에 광장을 종단하는 것은, 새빨갛게 부풀어오르는 불길의 뱀! 시리우스의 양팔로부터 발해진 쇠사슬을 프리실라님이 검으로 받은 순간, 시리우스의 팔로부터 쇠사슬을 타고 불길이 관통해, 무시무시한 업화가 프리실라님의 몸을 삼킨 것입니다.

 불길의 뱀이 입을 열어, 프리실라님의 가는 몸을 머리부터 문다. 프리실라님은 그 초화력에 어찌할 바 없이 삼켜져 화염이 개인 광장에 내던져졌습니다.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게 될 것 같은 것을, 순간에 검으로 지탱하는 것은 과연 긍지. 그렇지만, 역시나 지금의 불길을 받으면 프리실라님에게도 피해가, 없다.
 그렇지만 또 소리를 내며, 목걸이의 보석이 부서집니다. 동시에 두 개, 목걸이의 이음매에 금이 가, 소리를 내면서 지면에 떨어졌습니다.

「나와 그 사람은 깊게 서로 사랑하고 있어! 성실하고 성실한 그 사람은, 자신이 시작한 것이니까 그만둘 수 없었을 뿐이야! 그 사람의 성실함을, 무고의 사랑이라고 착각 하는 창녀들이 너무 많다! 아아! 아아아! 짜증나!」

 또 목걸이를 희생하여 생환한 프리실라님입니다만, 그것과 마주 보는 시리우스의 태도가 표변. 괴인은 송곳니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입을 열어, 폭력적으로 더럽게 역정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양팔에는, 홍련의 불길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너희는, 그렇게까지 해서 나의 마음을 예의 없이 흔드는 거냐! 심진격렬한 감정, 『분노』즉 격정! 흔들림은 열이 되어, 죄인을 허물마다 구워 태운다! 너도 그렇게 되고 싶은 거냐, 이 독선자가아아아!」

「어느 입, 어느 눈으로 그것을 지껄이느냐……읏」

 혐오하는 『분노』에 자신이야말로 불타면서, 팔을 치켜드는 시리우스의 머리 위에 불길의 소용돌이가 떠오른다. 조금 전 것은 한쪽 팔에 하나씩, 가는 목의 두 마리의 불뱀. 그랬던 것이 양팔의 교차에 준해, 하나의 강대한 불뱀으로 모습을 바꾼다.

 일직선으로 팔이 찍어내려져, 거대한 불뱀이 돌층계를 태우면서 프리실라님에게 단번에 달려들었습니다. 프리실라님, 그에 대해 피하는 것이 아니게 받을 자세.
 양검을 아래로부터 찔러올려, 그 칼끝이 크기가 너무나도 다른 뱀의 머리를 후려갈긴다. 검과 쇠사슬의 격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소리가 나고, 불뱀의 조준이 크게 빗나간다!
 그렇지만, 프리실라님도 그 위력에 휙 날려져 추격은 무리!

 시리우스가 격앙해, 불길의 뱀이 날아다니게 되자 급격하게 공수가 역전. 프리실라님이 일방적인 방어전에 몰려, 날아다니는 그 모습을 쇠사슬과 불길이 쫓아다니는 전개로.
 왜, 어째서? 아뇨, 물론 시리우스의 강함이 장난 아닌 것은 보고 있으면 압니다만, 초반의 우세를 생각하면 프리실라님이 뒤떨어지고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양검이 연비 나쁘다고는 낮에 이야기했지만, 설마 그 외상이 돌아오고 있다?

 혹시, 설마, 혹시입니다만.
 프리실라님은 공격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나인가!」

 싹둑 하면, 저만은 커녕 주위가 있는 사람들 나란히 싹둑.
 그 결말이 되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주시고 있다!? 아니 그래도 그런, 그 오만불손하고 자기본위 전력이신 프리실라님이 그런 짓을!?

『너는 노래할 준비를 갖추어라. ――양검의 일조에 그늘이 지면, 소녀는 어떻게 되더라도 그 속물의 목을 떨어뜨린다. 그렇게 되기 전에,』

 그 때, 나의 뇌리에 격진이 달린다!
 이 싸움이 정말로 시작되기 바로 직전, 프리실라님은 저에게 그렇게 말했다. 말했습니다.

 양검의 한계가 오기 전에, 저에게 노래할 준비를 갖추라고. 그 때가 오면 가차없이 시리우스의 목을 싹둑 해, 너희들도 모두 싹둑이라고.
 그렇지만 그것은 즉, 그 때가 올 때까지는 싹둑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겠다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강한 의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던 걸까요.
 그렇다고 하면, 프리실라님은 기다리고 있다. 내가 노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을.

 적어도, 자신이 말한 말에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그 때까지.

「그, 그으으으응! 므으응! 므으으으으으응!!」

 귀찮앗! 뭐 저 사람, 귀찮앗!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면 되잖아! 저 사람, 절대로 나 좋아한다. 아니, 마음에 든다고는 말하고 있었으니까,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아 정말 젠장, 싫다아, 무섭다아, 어쩔 수 없나아!

「프리실라니――임!」

 정말로 제가 생각한 대로, 귀찮은 생각인 채 싸우고 계시다면, 제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곧바로 알겠지요. 저는 지금도, 시리우스의 불길에 불타고 있는 석탑을 가리킵니다.
 저의 목소리에 눈만 향하여온 프리실라님은,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고――.

「――호오」

 그 무서운 얼굴과 무서운 눈으로, 그렇지만 무섭게 의지가 되는 얼굴로 비웃었습니다.
 너무나도 사악해서, 어느 쪽이 대죄주교인 것인지 모르게 될 것 같은 얼굴로!

「한눈 같은거 팔고 있지 마!!」

「너의 상대 따윈 시간 죽이기, 소녀의 행동에 말참견하는 것이 아니다」

 내던져지는 쇠사슬을, 뒤로 날면서 검의 배로 받는다. 프리실라님의 몸은 기세를 더해, 한 걸음만의 도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석탑의 바로 옆에 착지했습니다. 그대로 불타는 제어탑을 올려본 프리실라님이, 양검의 끝을 탑의 토대에 찔러,

「엉성한 화공이다. 실로 아름다운 등화는, 이렇게 빛나는 것이니라」

 활활 불길의 아름다움의 차이는, 아마추어는 모릅니다.
 모릅니다만, 그 아마추어의 눈으로도 분명히 알 정도로, 조금 전까지의 그것과 다른 불길이 단번에 석탑을, 제어탑을 감쌉니다!

 솟아올라, 일렁이는 흰 불길은 수로를 태우는 것과 같음.
 시리우스의 쇠사슬이 만들어 내는 불뱀도 또한, 새빨갛게 형형히 빛을 발하는 압도적인 열량입니다만, 양검이 만들어 내는 불길은 접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신성함을 어딘지 모르게 느끼게 합니다.
 아뇨! 이미 손대어 뜨거운 경험 했고, 접할 수 없다든가 지금 말할 수 없습니다만!

「무대는 정돈했느니라. ――힘껏, 노력해보도록 해라」

「에에이! 납득 명심!」

 제어탑을 감싸는 불길을, 또 다른 불길로 다 가린 프리실라님의 한마디. 저는 거기에 대허세로 잘라 대답해, 전력 질주로 제어탑으로 달려듭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시리우스가, 이제 젓가락이 구르는 것만으로도 광분할 것 같은 기세로, 저희에게 양손을 향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위해서 피운 사랑의 등화에, 무슨 제멋대로인 짓을!」

「구애 행동으로 건물 한 채를 통째로 불태운다니, 전시대의 어리석은 영주같은 짓은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말했다 말했다! 왓햣햐―이!

 달리면서 말한 저의 등을 향해, 괴인 시리우스가 크게 휘둘러올린 쇠사슬이 단번에 떨어져 내리는 기색! 불타는 쇠사슬! 열파! 열파!
 먹은 순간, 타기 이전에 저의 머리 따위 날아가 버리겠지만, 사납게 달리는 저는 뒤같은 건 신경쓰고 달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야 말이지!

「저것이 무엇을 저지르는지, 지켜볼 때까지는 소녀도 온갖 방법을 다 쓸 장면이니라」

「치이이이이잇!」

 달리는 저와 바뀌듯이, 쇠사슬이 떨어지는 위치에 프리실라님이 착지. 머리 위를 양검이 스치듯이 미끄러져, 쏟아지는 불길의 혀를 통째로 후려쳐 넘긴다!
 그대로 프리실라님과 괴인 시리우스의 난전이 시작되는 소리가, 등 뒤에서 끊임없이 들려 왔습니다만, 제 쪽도 간신히 목적의 불타는 석탑에 도착입니다.

「읏하아, 하아……!」

 그런 거리는 달리지 않을 것입니다만, 숨은 끊어지고, 몸은 무겁고! 솔직히 말해서, 당장 차가운 물을 마시고 침대에 뒹굴고 싶다. 여행의 음유시인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만, 미온수의 생활에 너무 잠겨, 이제 부드러운 침상이 아니면 싫어!

「아아 정말, 진짜로…… 이것도 전부, 키리타카씨랑 여러분들 탓이에요」

 나를 이 도시에 묶어놓고, 뭔가 굉장한 후대해 주고. 『백룡의 비늘』의 여러분이라든지도 도시의 사람들도 오냐오냐 해 주고, 키리타카 씨라든지도 이제 진짜 제가 물러날 정도 열심히 설득하거나 해 주고, 그 탓에! 이런 도시에 있던 탓으로, 저는 완전히 여행의 음유시인의 사지가 약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쯤에서 조금――사지의 혹사를 생각해주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 이이이이잇!」

 각오를 결정해, 어금니를 물어, 저는 메고 있던 류리레를 가슴에 껴안고, 그 불타오르는 제어탑 안으로 뛰어든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어어어어!

「――구, 깃」

 생각 이상의 작열이, 저의 전신에 굉장한 충격을 가져온다.
 그런데도, 터무니 없는 열파인 것을 느끼고는 있는데, 피부나 머리카락도 류리레도, 무엇 하나 불길은 태우지 않는다. 이 불길의 뜨거움은 느끼는데, 불타지 않았다.

 수로에 솟아오르는 흰 불길에 닿았을 때, 아픔은 있었습니다만 불타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는 이 불길이, 혹시 양검의 허세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다, 아닌 것입니다.

 프리실라님이 휘두르는 양검은, 부딪치는 시리우스의 쇠사슬은 불태워 자르고 있었다. 같은 불길의 검인데, 태워지는 것과 태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프리실라님의 불길은, 대상을 선택해 태우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태우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을 터.

「으으으으읏――!」

 그러니까! 이 제어탑을 싸는 흰 불길은 지금, 나의 몸을 태우지는 않는다!
 탈 만큼 뜨겁고, 죽을까 하고 생각할 만큼 괴롭고, 아픔에 지금 당장 여기에서 쳐 돌고 싶지만, 불타지 않는다, 타지 않는다, 죽을 정도가 아니다!

 눈이 녹는, 혀에 주름이 지는, 머리카락이 타는, 피부가 짓무르는, 류리레가 불타는, 뼈가 터지는, 고기가 타는, 의식이 날아가는 것들, 전부 착각――!
 뜨겁지 않아,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겁지 않아, 뜨겁지 않아, 뜨거워, 죽어, 죽고 싶지 않아, 뜨거워, 뜨겁지 않아, 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겁지마아아아안!

 제어탑을 뛰어 올라, 1층, 2층, 이거 몇 층 건물!? 옥상 어디!? 어디까지 불길이 오고 있는 거야불길이 오르고 있는 거야, 오른쪽 봐도 왼쪽 봐도 흰 불길, 뜨겁다 뜨겁다, 어째서 이런 괴로운 경험까지 해서, 뜨거워, 필사적으로뜨거워, 내가――.

「――――읏!」

 뜨거움의 한계를 외치고 싶어, 지금 당장 목이 한껏 부풀어 터질 정도로 절규하고 싶어.
 절대로 안돼, 지금의 이 괴로움을 그대로 외치면, 틀림없이 일발로 목이 찢겨나가. 이 목은 절대로 내밀 수 없어. 손가락도 같아. 쥐어뜯고 싶어, 어디든지 상관하지 않고 손을 치며 발산하고 싶어. 무리, 안돼, 손가락이 쓸 수 없게 되면 연주할 수 없게 돼.

 눈도 괜찮아, 피부도 괜찮아, 머리카락도 괜찮아, 녹아도 어쩔 수 없어.
 그렇지만, 목은 안돼, 손가락도 안돼, 귀도 허락하지 않아, 전부 이 앞에 필요하니까.

 계단을 밟고, 쓸데없이 두꺼운 문을 차 열어, 바로 눈앞에 야천[夜天]의 하늘――바람이 내뿜어, 발 밑으로부터 부쩍부쩍 열이 올라 오고 있고, 그렇지만 벽은 이제 없어서, 휘청거리면서 돌층계를 가장자리까지 달려, 아래를 내려다본다.

 바람이 뷰뷰 불고 있어, 아래에서는 뭔가 붉은 사람과 흰 사람이 위험한 것을 휘두르고 있고, 흰 불길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울며 아우성치고 있다.

 나는 이제, 뜨겁고, 뜨거워서, 당장 죽어버릴 것 같지만.
 지금도 뜨거움으로부터는 해방되었을 것이 아니고, 발바닥은 뜨겁고, 바람에 부추겨지면 흰 불길은 더욱 더 강해지고, 갑자기 슬픔이 쿵쿵 가슴에 울컥거려 오고, 흐느껴 울 것 같아지지만――.


「즈빗, 즈비빗…… 자, 자자, 일생일대의 대무대란 녀석이라구요!」

 뜨겁고 괴로워서 죽을까 하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까지 오고 싶었던 곳에는 도착했고, 여기에서라면 전원을 바라보고, 전원에게 소리가 닿는다.

 죽을 것 같이 죽을 것 같지만, 죽기 전에 해 둘 일이 있으니까, 뭐어.

「자자, 멀리 있는 사람은 소리를 들어라아! 가까운 사람은 춤도 봐라아! 좀 더 먼 사람에게는 좀 더 큰 소리를 낼 테니 그걸 들어라아!! 릴리아나 마스커레이드,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춰 줍니다! 들어보시라! ――아침 놀을 추월하는 하늘!!」


 ――이런 뜨거운 마음을 전부, 털어놓아 주자는 것 아닙니까!

댓글 7개:

  1. 번역하신거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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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항상 감사합니다 잘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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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프리실라 저렇게 쌘놈이었냐? 가호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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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롷취 빨리빨리 불러야지 언제까지 생각하고 감탄만하나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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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릴리아나녀는 볼때마다 답답하네요..
    프리실라공쥬닝 기껏 시간벌어줬더니 잡념 같잖은 멍소리로 시간낭비나 하고 앉았고, 쩝. 네 이년 언능 노래나 하지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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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릴리아나 ㅂㅅ년 자꾸 개소리만 해서 답답해서 못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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