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7일 월요일

리제로 5장 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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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0 『食』


 펠트의 이름을 취해, 『식사』를 시작했음이 분명한 바텐카이토스가 구토한다.
 괴로운 듯이 신음하며, 위액을 토해내는 『폭식』의 태도에는 거짓이 없다. 실제로 형태가 있는 것을 내는 것은 아닌데, 구토할 때는 위를 짜내는 것인가.
 그런 쓸모없는 감상이 떠오르는, 불가사의한 광경이었다.

「젠장, 아프잖아…… 웃기고 있어……」

 냅다 밀쳐진 가슴을 매만지며, 생채기투성이의 모습으로 펠트가 일어선다. 그 표정은 초조와 불만을 품고 있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받은 모습은 없다.
 그녀를 시야의 구석에 파악하는 베아트리스들도, 펠트를 잊지 않았다.

 『폭식』의 식사는 실패한 것이다.

「갓, 콜록, 오에엣!」

「이유는 모르지만…… 호기다!」

 입 끝으로부터 위액을 흘리며, 완전하게 전장으로부터 의식이 벗어난 바텐카이토스에게 다이나스가 강습을 가한다.
 두 칼이 뒤집혀, 가차없이 바텐카이토스에 내질러졌다.
 무방비인 목덜미에, 소도의 검섬이 강요되어――,

「기, 오오!」

 짐승의 외침과 같은 목소리가 오르고, 바텐카이토스가 체술로 칼날을 돌려보낸다.
 회피가 늦은 머리카락이 참격에 빼앗기지만, 피부를 찢는 것에는 이르지 않는다. 작은 몸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악몽같은 거동으로 『폭식』은 공격 범위로부터 벗어난다.

「상인!」

「알고 있다구, 요!!」

 베아트리스의 호소에, 응하는 오토가 오른팔을 크게 휘둘렀다. 그 소매로부터 던져지는 2발의 마광석이, 공격을 피한 바텐카이토스에게 맞는다.
 순간, 빛이 폭발하고, 생기는 마력의 분류가 그 몸을 날아가게 하――겠지만, 바텐카이토스는 이것에 경이적인 반사 신경으로 대응했다.

「휴마아!」

 부풀어 오르는 빛이, 그 파괴의 힘으로 바텐카이토스를 삼키는 순간, 바텐카이토스는 마법을 발동해, 폭발하는 마광석을 얼음 속에 가둔 것이다.
 마광석의 폭렬은 갈 곳을 잃어, 단순한 얼음의 덩어리가 되어 소리를 내며 지면에 떨어진다. 무색의 마력파에, 고속으로 술식을 끼어들게 하는 초고등 기술이다.

 그것조차도 아마, 바텐카이토스가 지금까지 먹은 『이름』중의 하나가 해치웠을 것이다. 그만큼의 기술을 습득한 『누군가』도,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은 채 위 속에 가라앉혀 있다고 생각하면 구역질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들의 감개도 뒷전이다.
 이 장소에서 중요한 것은―.

「하앗! 위험해 위험해…… 그래도, 견뎠다고」

 마광석을 가둔 얼음을 차날려, 수로에 떨어뜨린 바텐카이토스가 웃는다. 그는 입속에 남은 위액을 펙 하고 토하더니, 입가를 팔로 닦아 목을 기울였다.
 그 탁해진 눈동자가 보는 것은, 손발을 돌리며 부상의 정도를 확인하는 펠트다. 펠트는 자신을 보는 바텐카이토스를 알아차리고, 그 코를 울린다.

「뭐야. 너에게 열받은 건 나도 같다고」

「열받았다니 터무니없지, 감탄하고 있는 거야. 겉모습만으로, 머리의 질이 나쁜 것 같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다고」

「하아? 무슨 말을 하는……」

「설마, 우리 상대로 가명을 사용할 만큼의 깜찍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완전히 속았다구. 『이름』을 폭로할 때까지 걸근거리는 것은 피하고 있었을 생각이었지만…… 서얼마, 그걸 역으로 이용당하다니」

「――――」

 가명, 이라고 바텐카이토스가 말한 것을 듣고, 펠트가 침묵을 지켰다.
 눈살을 찌푸리는 펠트의 반응은, 생각하지 않는 내용을 들은 것이 드러나는 반응이다. 그녀에게는 지금의 바텐카이토스의 말에, 짚이는 곳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베아트리스에게는, 앞의 바텐카이토스의 『식사』의 실패의 원인이 이해되어 있었다.
 바텐카이토스는 『이름』을 안 인간에게 접해, 어떠한 수단인가 『이름』을 먹는 권능의 소유자――이지만, 그것은 정식적인 이름일 필요가 있다.

 가명, 혹은 애칭같은 것으로는 그것은 기능하지 않는다.
 펠트의 이름만으로는 『식사』로서의 조건을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맛본 바텐카이토스가 아픈 꼴을 보는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쪽의 형에 펠트쨩…… 이름을 모르는게 두 명이나 있는데, 어느 쪽도 먹는다고 결정한 상대라니 귀찮구만」

 순수하게 이름을 모르는 오토와, 가명을 이용하고 있는 듯한 펠트.
 벌써 이름이 알려져 있는 다이나스와, 렘의 기억으로부터 알려져 있는 베아트리스는 이미 장해는 아니라는 듯한 『폭식』의 행동은 성질에 거슬리지만, 미식가를 자칭하며 『이름』을 먹는 것에 계속 구애받는다면, 거기에 돌파할 틈도 있다.

「어이! 조금전부터 입다물고 듣자니, 무슨 트집이야?」

 골똘히 생각하는 베아트리스와, 비예하는 바텐카이토스. 오토나 다이나스도 기를 가늠하는 한중간, 목소리를 거칠게 한 것은 펠트다.
 그녀는 자신을 두고 결론을 낸 것에 짜증내며, 미티어를 내밀고 바텐카이토스에게 짖는다.

「가명이라든가 뭐라든가, 웃기지 마. 나는 벌써 15년, 롬 영감에게 받은 펠트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그게 거짓말이라니 농담이 아냐」

「당사자에게 가명의 자각이 없는 타입인가. 그렇다면, 네 양친이 상당히 잘했다는 거겠지. 우리에게 있어선 귀찮기 짝이 없지만…… 그러니까, 그 이름보다 전에 붙여진 이름이 있는 거야, 너에게는」

「나를 골목에 버린 개같은 부모가 붙인 이름인가? 그럼 분명, 『애물단지』던가 『엿먹이』던가 『쓰레기』일 거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날름 먹어볼 거냐?」

「억측과 어림짐작이라, 미식가의 의식에 반하는데. ――아, 그래」

 덧니를 보이며, 분노의 미소를 띄우는 펠트에 바텐카이토스가 손뼉을 쳤다. 그는 펠트의 몸을 위에서 아래까지 바라보면서,

「너 이외를 먹은 후에, 너는 소중히 보관하자. 그리고, 너에게 가짜 이름을 붙인 롬 영감을 만나러 가자고. 롬 영감이라면 네 이름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듣는 건 자신있다고. 맡겨줘도 좋아」

「…… 거기까지 힘을 들여서까지. 단념한다는 선택지는 없습니까?」

 추악한 예정을 말하는 『폭식』에게, 무심코 오토가 참견했다. 그것을 들은 바텐카이토스는 입에 손을 대어, 즐거운 듯이 목을 울리며,

「세상에 생명의 수가 유한하다면, 그중에 미식에 적합한 수도 역시 유한한 거야. 그러면, 우리는 한정된 미식과 만날 수 있을 기회를 놓치지 않아. 폭음! 폭식! 핥고 빨고, 접시 위의 소스까지 다 빨아 맛봐줘야 한다고. 어이쿠, 물론 형도 예외는 아니니까 안심해도 된다고?」

 바텐카이트토스의 시선은, 이 장소에 남은 네 명을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고 결정하고 있다.
 『폭식』의 식사에의 집착은, 『미식』에 적합하다고 평가된 베아트리스들에게는 이해 불능이다. 그저, 집념이 강한 성가신 녀석에게 눈을 들여진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리고, 그 모독자의 식사에 도달하는 욕구는, 아프게도 펠트의 불흥을 샀다.

「그러냐. 여기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롬 영감한테까지 손댄다는 거구나」

 조용한 소리로 말하고, 펠트가 자신의 다리를 털었다.
 신고 있던 구두가 쑥 벗어, 펠트는 또다른 한쪽의 다리도 똑같이. 양 다리를 맨발 상태로 돌층계를 밟아, 그녀는 미티어를 옆에 떨어트리고 단검을 뽑았다.

「――? 모르겠네, 펠트쨩. 그거, 비장의 카드 아닌 거야?」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의지하는 것보다, 이쪽이 하기 쉬워. 애초에, 그 정도로 구애받을 것도 아냐. 도구는 쓸 수 있는 녀석이, 쓰기 쉬운 것을 사용하는게 좋다, 고!」

 맨발이 지면을 잡듯이 둥글게 되어, 다음 순간에 펠트의 몸이 끌리듯 앞으로 사출되고 있었다. 깜박임의 사이에 접적[接敵]하는 속도, 말 그대로 바람처럼.
 이것에는 바텐카이토스도 눈을 크게 뜨고, 쳐들어지는 칼날에 대해서 여유의 태도를 잊고 대응한다. 팔을 휘둘러, 몸을 끌어, 기억에 가라앉은 체술을 끌어내는 응전이다.

「으라아!」

 맨발의 펠트의 속도는, 그저 홀가분한 소녀가 낼 수 있을 기세를 능가하고 있다.
 인지를 넘은 힘의 원호――즉 가호를 띠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단검이 몇번이고 번쩍여, 바텐카이토스의 단검과 나름대로 부딪히고 있다.
 물론, 그 기량은 바텐카이토스가 압도적으로 이기지만, 펠트가 베여 잘리지 않고서 끝나는 것은 다이나스의 원호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중한 몸으로,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아저씨야말로 시끄러워, 뒤쳐지지 말라고!」

 교묘하게 두 칼을 조종하며, 다이나스는 『폭식』의 반격의 틈새를 어떻게든 막는다. 그 사이에 펠트가 『폭식』의 사각으로 돌아들어 급습, 강철끼리 서로 맞물리는 소리가 나고, 불꽃을 튀기면서도 얽히는 세 명의 모습이 혼잡하다.

 또다시 결정타가 부족한 난전.
 다만 이번엔, 결정타가 제대로 난전의 외측에 준비되어 있다――.

「술식…… 통했다, 들이받는 것이야!」

「두 사람 모두, 떨어져 주세요!」

 모기장 밖에 놓여진 채로, 차분히 시간을 들여 하나의 술식을 짜올린다.
 평상시라면 별로 애먹을 필요도 없는 작업에, 불필요한 필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탓으로 세심의 주의를 기울이는 공정이 들어갔다.
 그만큼의 노력을 지불한 결과, 간신히 그것이 형태가 된다.

「――――」

 오토의 외침에 따라, 펠트와 다이나스가 바텐카이토스의 옆을 떠난다. 순간에 펠트에게 손을 뻗는 『폭식』이지만, 닿는다고 해서 펠트의 『이름』을 먹을 준비는 갖추어지지 않았다.

「놓으, 라고!」

 난폭하게 잡힌 발목을 뿌리치고, 펠트는 한쪽 발로 크게 등 뒤로 날았다. 다이나스도 구르듯이 그 자리를 벗어나, 베아트리스의 사선상에 『폭식』만이 남는다.
 거기를 목표로, 베아트리스는 발동에 『천』의 힘을 필요로 하는 마법을, 『천』의 힘을 정당하게 통해 완성시켰다.

「이번은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울 미냐!!」

 영창에 응해 보라색의 빛이 내뿜어져, 바텐카이토스를 중심으로 빛이 원을 그린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얼굴을 올리는 바텐카이토스지만, 그 반응으로는 늦다.
 자세를 잡는 것이 아니라, 외양 상관하지 않고 도망가는 것이 정답이다.

「――!」

 빛의 고리가 단번에 수속[收束]되어, 바텐카이토스의 몸이 팔째로 고리에 억눌러진다. 상반신의 움직임이 구속된 『폭식』에게, 한층 더 빛의 고리가 연쇄되어 걸렸다.
 그대로 전신이 빛의 고리에 휩싸여지면, 울 미냐의 위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결정화하는 보라색의 빛이, 바텐카이토스의 상반신을 차례차례로 단단히 조인다. 그대로 고리의 지배는 하반신까지 묶어, 동작을 봉인당한 『폭식』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대기가 삐걱거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강대한 남보라빛의 빛이 넘어지는 모독자의 머리 위에 떠올라, 그 끝을 바텐카이토스로 향하고 있다.

 구속해, 짓누르는 울 미냐의 위력.
 베아트리스가 가진 기술을 긴급적으로 주입해, 실현시킨 파괴가 바텐카이토스에게 쏟아졌다.

「――――!」

 외침이 긁히듯이 들렸지만, 그것은 파괴를 낳는 보라색의 빛의 앞에 지워졌다.
 압도적인 빛의 위력에 돌층계가 뜯겨나가, 일어나는 폭풍이 대광장을 빛과 연기로 감싸고, 베아트리스의 드레스의 스커트가 크게 펄럭인다.

「해치웠나!?」
「해치웠습니까!?」
「해치운 건가!?」

 폭풍을 견디면서, 몸을 숙이고 있던 삼자가 동시에 그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폭심지의 한가운데, 거기에 있던 바텐카이토스에게 회피의 수단은 없었다. 지금의 일격을 온전히 받았다면, 그 육체는 뼛조각조차 남기지 않고 소멸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야!」

 ――그렇다, 온전히 맞았다면.

 베아트리스가 높은 소리로 경계를 재촉해, 쾌재를 외친 세 명의 안색이 바뀐다. 세 명보다 재빨리, 베아트리스가 실책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감촉이다.

「――앞으로, 넷」

 품에 간직하고 있던 대마석이, 지금의 울 미냐의 술식에 버티지 못하고, 바텐카이토스를 짓누르기 직전에 부서지고 있었다.
 발동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 효과를 만전으로 발휘하기에는 불충분한 위치에서의 소실. 빛은 바텐카이토스를 불태우기까지는 도달하지 않고, 『폭식』의 몸은――,

「지금 건 조금 초조했을지도!」

「――!」

 연기 속을 관통해, 바텐카이토스가 낮은 자세로부터 베아트리스에게 달려든다. 지금의 마법의 위력으로부터, 가장 조속히 지워야 하는 것이 누구인지 판단한 결과일 것이다.
 마법사로서 탁월한 기술을 가지는 베아트리스이지만, 그 몸놀림은 보통 사람――외관 대로, 어린 소녀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달인의 체술을 다루는 바텐카이토스와, 접근전을 실시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없는 것이다.
 까닭에 베아트리스는 이 접적에 대해서, 즉석에서 세번째의 마석을 이용한다.

「――무라크!」

「잔재주를 부려봤자―」

 바텐카이토스가 손이 닿기 직전, 간신히 베아트리스의 영창이 선수를 쳤다.
 발돋움하는 손끝은, 어떠한 방해가 있더라도 베아트리스를 놓치지 않는다, 그 뿐인 의사가 담겨져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뜻은 또다시 빗나간다.

 손끝이 드레스를 움켜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베아트리스의 몸이 마치 바람에 밀려나는 나뭇잎처럼 바로 뒤로 날아간 것이다.

「――――」

 베아트리스가 영창한 『무라크』는, 중력에 간섭하는 음마법이다. 지면에 끌어당겨지는 힘이나, 스스로의 체중 따위에 간섭하는 마법이지만, 베아트리스는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체중을 일순간만 완전하게 제로로 했다.
 그야말로 바람에 떠올라, 닿으려고 하는 손끝에 크게 밀려날 정도로.

「이, 게에-!?」

 계획대로, 베아트리스의 몸은 바텐카이토스에게서 떨어져, 단번에 대광장의 가장자리까지 날아 간다. 그것을 쫓아가려고 한 바텐카이토스는, 그러나 등 뒤에 생긴 과장된 발소리를 들어, 순간에 그 쪽을 되돌아 보아버렸다.

 단검을 등 뒤로 내질러, 멋없는 난입자를 베어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 일격은 허공을 갈랐다. 왜냐하면, 거기에 발소리의 인물은 있지 않고,

「가필이라든지 『창자 사냥꾼』이라든지, 그런 사람들만 걸린단 말이죠!」

 풍마법의 응용으로, 『발소리를 날린』 오토가 등을 보인 바텐카이토스에게 한층 더 마석을 투척했다. 노출된 등에 파열하는 마석의 열파가 덤벼들어, 이번에는 막히지 않은 폭풍에 바텐카이토스가 날아간다.

「이번이야말로 끝이다!」

 뒹굴뒹굴 광장을 굴러, 오체를 내던지며 넘어지는 바텐카이토스. 그 모습에 달려들어, 두 칼을 역수로 지은 다이나스가 급소를 찌르려고――,

「――――」

 중얼, 넘어진 소년이 무슨 말인가 속삭였다.
 그것이 목숨구걸인가, 혹은 후회의 말이어도 다이나스는 주저하지 않는다. 용병 생업을 살아 온 그에게 있어, 생명의 쟁탈전은 엄격하게 겨룬 결과다.
 거기에 어른이나 아이인가의 문제는 사소한 것이고, 애도하는 일도 후회하는 일도 전부 살아남은 뒤에야말로 할 수 있는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까닭에 결론지었다. 다만, 결론지은 다이나스의 움직임에 응어리는 없지만, 그런데도 불가해를 가슴에 안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의 바텐카이토스의 속삭임이, 이렇게 들렸기 때문이다.

 ――월식[月食], 이라고.

「――오?」

 그 소리의 올바른 울림에 이른 직후, 얼이 빠진 목소리가 새었다.
 다음의 순간, 소도를 휘두르려 하는 다이나스의 사지가 일제히 피를 분출하고 있다. 사지에는 각각 깊숙히 단검을 쑤셔넣어진 상처가 떠올라, 정확하게 근육을 후벼파이고 있었다.

 즉, 사지의 기능의 완전한 상실을 의미해, 무너지는 몸을 멈출 수 없다.

「크, 아!?」

 안면부터 돌층계로 떨어진 다이나스, 그 머리가 바로 위에서부터 마음껏 짓밟힌다. 콧등을 돌층계에 짓눌려, 충격에 삼켜진 다이나스의 의식이 날아갔다.
 엎드려 움직이지 못하게 된 다이나스, 그 몸을 차대며, 일어선 바텐카이토스가 천천히, 오토 쪽을 되돌아 보았다.

「…… 아」

 그 탁해진 눈동자와, 시선을 주고받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오토의 정신은, 그 탁해진 눈동자에 일순간 묶여 버렸다.

 소용돌이치는 광기와 원망이, 방금 전까지의 그것보다 월등히 거무칙칙한 것이었기 때문에.

「――――」

 일순간이었다.
 깜박임의 사이에 거리가 사라져, 깨달았을 때에는 오토의 양 다리를 작열이 관철했다. 보면 양 다리의 넙적다리의 전면을, 단검이 십자의 상처를 낳도록 후벼파고 있다.

 과일의 껍질이라도 벗기듯이, 낼름 하고 바지와 그 아래의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피부의 뒤의 붉은 단면과 분홍색의 근육, 그 중을 기어다니는 흰 신경과 뼈에, 초록의 혈관이 일절, 손상시키지 않고서 골라내어져 있어, 오토의 목이 장소에 어긋난 감개에 찼다.

 어이를 상실한다. 여기까지 아름다운 기법은, 보았던 적이 없다.
 최소한의 출혈――아니, 일절의 출혈이 없는 것이다. 실로 탁월한 숙련의 칼날은, 인간의 육체를 이 정도 탐미로 파괴하게 한다.

「――――」

 주저앉아, 바텐카이토스가 그 상처에 입맞춤 했다. 가칠가칠한 혀의 감촉이, 피부의 안쪽에 있던 오토의 다리의 중요 부분의 모두를 빤다.
 근육, 뼈, 혈관, 신경, 그것들이 빨아지는 감각에 몸부림이 있어, 다음의 순간에 시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참기 어려운 혐오와 격통이 오토의 뇌를 비등시켰다.

「아, 갸아아아아앗!?」

 피는, 나와 있지 않다. 의미를 알 수 없다.
 그저 아픔만이 있다. 그것도 피의 분출의 대신이라는 듯이, 노출된 뼈나 신경이 습기찬 바람에 긁히고, 근육을 열심히 바늘로 벗겨지는 것 같은 처절한 아픔이.
 시야가 명멸하고, 뇌가 폭발한다. 아픔을 이해하는 기관이, 그 이해를 거절한다. 절규하는 목은 피를 토하듯이 떨려, 움직이지 않는 양 다리로 몸부림치는 일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오토가 절규하는 중, 그것을 내려다 보는 바텐카이토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긴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미끄러져 떨어져 『폭식』은 지친 듯 탄식한다.

「식후 휴식인가 하고 생각하면 이 꼴. 미식이든 악식이든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사실, 우리 이외에는 식사가 무엇인지를 전혀 몰라」

 지금까지의, 광기적인 미소도 태도도 집어넣은, 몹시 달관한 음성이었다.
 바텐카이토스가 천천히 고개를 저어, 마치 자조하는 듯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자, 팍 그 표정이 바뀌어,

「그런 말투는 하지 말라구. 확실히 조금 놀고 있다보니 귀찮은 일은 있었지만, 그래도 루이 기호의 진수성찬은 찾아냈으니까」

 송곳니를 보이며, 목을 돌리고 있었던 바텐카이토스의 시선이 베아트리스들을 보았다. 그 시선과 오토의 참상에 무심코 두 명의 소녀는 숨을 삼킨다. 하지만, 그런 두 명의 반응을 본 바텐카이토스의 표정이 또, 공허한 것으로 바뀌었다.

「확실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내용보다 그릇의 확보겠죠. 게다가, 복음서의 기술도 다 읽을 수는 없었고」
「루이는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 안에 있는 아이가 가르쳐주고 있어. 저기에 있는, 베아트리스님이 그렇다고, 아마. 잘하면 심신 모두 가득 차는, 절호의 기회라는 녀석 아니야!」

 오른쪽을 보며 말하고, 왼쪽을 보며 말하고, 바텐카이토스는 자신의 가슴 속은 아니고, 밖에서부터도 분명히 보이는 듯한 형태로 자문자답한다.
 마치 그것은, 자신의 안에 있는 다른 누군가와 회화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아니, 사실, 그 가능성이 있다.
 『이름』을 먹는 모독자, 라이 바텐카이토스의 안에는 무수한 영혼이 있다. 그러면 그 누군가일까와 말을 주고받아, 어쩌면 합의하는 것조차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소름끼치는 자문자답에도, 이해가 미친다고 하는 것이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 꼬맹이」

「아아? 그쪽이야말로, 쫀 건 아니겠지, 꼬마」

 서로를 매도하면서, 베아트리스와 펠트가 의사소통을 주고 받는다.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며, 어느 쪽의 전의도 꺾이지 않은 것을 확인.
 펠트는 작게 코를 울리더니, 턱을 흔들어 대광장의 일각을 가리켰다. 베아트리스는 거기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해, 그 의도를 알아차린다.

「……저 녀석들은 이후에, 베티를 노리고 올 거야. 발을 묶는 정도는 해 주는 것이야」

「멈출 수는 없는 거냐? 교란이라면 내 쪽이……」

「두 번 토할 만큼 바보같은 것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일까. 거기에 결정적 수단은 어떻게 발버둥쳐도, 베티는 취급할 수 없는 것이야. 네가 할 수밖에 없는 것이야」

 베아트리스의 제언에, 펠트가 골똘히 생각하는 기색을 보인다. 하지만, 미간에 주름을 띄운 그녀는 곧바로 목을 비틀어, 금발을 쥐어뜯으며 「아――!」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베아트리스에 주먹을 향하더니,

「실수하지 말라고, 꼬맹이」

「너야말로인 것이야, 꼬마」

 향하여진 주먹에는 딱히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고, 서로 욕만 주고받고서 결전에 도전한다.
 베아트리스들의 대화가 끝나는 것과, 바텐카이토스의 자문자답의 끝은 거의 동시다. 다이나스와 오토를 베어 쓰러뜨린 전투력, 저것이 만전에 발휘될 경우, 그것과 정면으로부터 부딪칠 수 있는 자신은 베아트리스에게는 없다.

「그래서, 준비는 되셨습니까, 베아트리스님?」

「되어있지 않다고 대답해서 유예를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야.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면 질문에 의미 같은거 없는 것일까」

「완전히 그 말대로입니다. 그러면, 재차――잘 먹겠습니다!」

 정면으로부터, 바텐카이토스가 베아트리스를 목표로 일직선으로 달려들어온다. 속도는 방금 전의, 악몽같아 보였던 위협만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베아트리스에게는 충분한 위협. 접근전의 불리는 변함없다.
 그러니까, 정면으로부터 부딪치지 않는 것이 음마법의 사용자로서의 본령이다.

「소오, 라아!」

 베아트리스의 전방에서, 지면에 손을 붙인 바텐카이토스의 몸이 세로로 돈다. 찍어내려지는 뒤꿈치가 베아트리스의 바로 위에서부터 강요되어, 날카로운 일격이 소녀의 정수리에 꽂힌다.

「그렇게는 되지 않는 것이야」

 ――직전, 베아트리스의 몸이 또다시 발차기의 풍압에 등 뒤로 기울었다. 방금 전 발동한 『무라크』의 효과를 끊지 않고 남기고 있던 결과다.
 풍압에 등 뒤로 기울어, 베아트리스는 그 자리에서 크게 바로 위로 뛰어넘는다. 중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체중이라고 하는 경목도 없는 소녀의 몸은 너무나도 가볍게 떠올랐다.
 드레스의 옷자락을 교묘하게 바꾸어, 바람을 받는 베아트리스의 몸이 불규칙하게 공중을 난다.

「훌륭하십니다! 그렇지만, 대처가 물러!」

 혀를 편 바텐카이토스가 낙하 지점으로 돌아 들어가, 그 착지를 기다리지 않고 공중의 베아트리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맹금이 사냥감을 잡는 것 같은 기세와 정확함으로, 그 손끝이 베아트리스에게 닿는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도망갈 장소가 없는 중천에 상대도 올랐다는 증거다.

 마법의 잔탄이 한정되어 있는 이상, 맞히는 것이 최대의 초점.
 베아트리스는 바로 밑으로부터 다가오는 바텐카이토스에게 손바닥을 향해, 4백 년의 생애, 그리고 이 일년에 가장 익숙해진 마법을 영창한다.
 즉――,

「샤마크!!」

 품에서 마석이 부서져, 베아트리스의 영창에 응해 검은 안개가 분출――도약하는 바텐카이토스는 거기에 머리부터 돌진해, 몰이해의 세계에 갇혔다.

「모가아――!?」

 검은 안개가 들러붙어, 바텐카이토스의 몸이 무방비하게 돌층계에 떨어진다. 뿌리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지만, 샤마크의 효과는 그만큼 길지 않다.
 지금의 베아트리스의 패――이용할 수 있는 마석 하나로 치명타는 빼앗을 수 없다. 그러면 베아트리스가 이 순간, 선택해야 할 수단은.

「아아! 해 주잖아, 베아트리스님. 마치, 그 사람같은 싸움법을 하고서…… 영향이라도 받은 것입니까아!?」

 샤마크를 뿌리쳐, 몸을 돌린 바텐카이토스가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는 빙글 광장을 바라봐, 베아트리스를 눈에 담는다.
 그의 안에 있는 소녀의 기억에서는, 베아트리스가 스바루의 곁에 나란히 서 있는 광경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베아트리스가 이렇게 분전하는 모습에 그의 영향을 봐도,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깨달을 수 없다.

「자, 마지막 마석으로 성대하게 해 주는 것이야!」

 감상을 뿌리치고, 베아트리스는 발 밑에 누운 오토에게 손바닥을 향했다. 마지막 마석의 마력을 사용해, 몸부림치며 뒹구는 오토의 다리의 상처에 위안의 파동을 보낸다.
 완전 치유는 멀지만, 그런데도 절망적인 아픔은 멀어졌을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널브러져 있던 오토가, 오열을 섞으며 크게 기침한다.

「그런 쓸모없는 녀석, 지금, 부활시켜서 어떻게 된다는 거야?」

「이렇게 되는 것이야!」

 한 수를 쓸데없게 썼다고 조소하는 바텐카이토스에게, 베아트리스가 고함쳐 돌려주었다.
 그 말에 눈썹을 찌푸린 직후, 바텐카이토스의 다리를 등 뒤에서 뭔가가 물었다. 왼발에 깊숙히 송곳니를 박혀, 몸의 자세가 무너지는 바텐카이토스.
 순간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 보고, 그것을 본 바텐카이토스의 눈이 크게 열렸다.

「하아!?」

 이해할 수 없는 것에의 놀람, 거기에 있던 것은 피투성이의 수룡이다.
 목을 펴고, 돌층계를 맹진한 수룡이 바텐카이토스를 물고 있다. 한 번은 전투불능까지 몰린 수룡이, 마지막 고집을 관철한다.

 다섯 개의 마석 가운데, 세 번째의 마석의 용도다.
 첫 번째로 강렬한, 그러나 불발로 끝난 울 미냐, 두 번째가 긴급 회피용의 무라크에 사용되고, 그리고 무라크로 밀려난 앞에 있던 빈사의 수룡을, 세 번째의 마석으로 회복.
 네 개째로 샤마크를 발해, 다섯 번째로 오토의 아픔을 멀리했다.

 그것이 베아트리스의 다섯 수, 승리를 잡기 위한 마석의 용도다.

「――아아! 아파아파, 아파아!」

 목이 쉴 만큼 외치며, 절규 속에 수룡에의 호소를 숨긴 오토가, 책임을 다하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통각을 위해서 울부짖는다.
 베아트리스의 치료를 받은 직후, 즉석에서 요구되는 것을 이해하는 부분이, 오토는 정말로 우수하다. 본의가 아니게도 싸움에 말려 들어가는 일이 많은, 에밀리아 진영의 내정관은 그밖에 감당해 낼 리가 없다.

「잘 해준 것일까, 천직인 것이야!」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쁘지 않습니다만!」

 베아트리스의 좀처럼 없는 칭찬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오토가 그렇게 응한다. 그리고 두 명의 눈앞, 수룡에게 다리를 물린 바텐카이토스가 지면에 당겨 쓰러져 어떻게든 그 송곳니를 벗어나 일어서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들의 반응 모두가, 비장의 카드를 앞에 두고 늦는다.

「――준비, 만단. 잘 벌어줬다고, 꼬맹이」

 우쭐거리는 목소리가 나, 딱딱한 소리를 내며 미티어의 엉덩이가 지면을 두드렸다.
 허리 옆으로 지팡이를 쥐어, 펠트는 그 끝을 바텐카이토스에게 향한다. 그녀의 손 안에서 미티어는 희미하게 빛을 띠고, 그 여파가 꾸러미를 바람에 날아가게 했다.

 흰 꾸러미가 떼어지자, 거기로부터 공공연하게 된 것은 순백의 얇고 긴 지팡이다.
 격의 길이는 창이라고 해도 통할 만큼 길고, 특별한 각인도 없으며, 눈을 끌만한 기구가 짜넣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실용성 일변도의 그 구조는, 확실히 조물주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도구에 도구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지 않는, 에키드나라고 하는 『마녀』의 정신 그 자체를.

「어머님……」

 베아트리스는 실제로, 에키드나가 그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을 본 적은 없다. 그래도 그 지팡이가 제작된 목적과, 그 위력은 알고 있다.
 신룡 볼카니카에의 심술――신룡에게 간섭할 수 있는, 그러한 병기라고.

 라고는 해도, 사용에는 몇 개인가의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을 채우는 것이 어려운 것과, 사용자의 문제도 있어, 그 바닥 없는 스펙의 전부를 발휘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자, 라인하르트씨에게도 통용되는 위력, 맛보라고!」

 조건을 채운 상태로, 마나 만땅의 펠트가 사용자라면 기대치는 충분.
 잡은 소유자의 마나를 부쩍부쩍 빨아올려, 미티어는 끝없이 힘을 모아, 첨단에 모이는 빛이 바텐카이토스에 조준을 정했다.

「――큿」

 과연 바텐카이토스도, 그 위력에는 여유를 유지하고 있을 수 없다.
 치명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자마자, 바텐카이토스는 즉석에서 다리를 구속하는 수룡의 콧등을 단검으로 일격, 송곳니가 느슨해진 순간에 다리를 뽑아 내어, 열상을 입으면서 날며 물러난다.
 그 순간, 미티어가 한층 더 강하게 깜박였다.

「가라――앗!!」

 미티어의 첨단에서 빛이 부풀어 올라, 백광이 바텐카이토스에게 발해졌다.
 순간에 수룡의 구속을 벗어난 바텐카이토스는, 그 상처입은 다리로 어떻게든 그 사선 위로부터 굴러 나온다. 그대로 빛은 목적을 빗나가, 수룡에게 충돌――하기 직전, 궤도가 돌았다. 빛은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바텐카이토스를 추격한다.

「뭐――엇!?」

 피하는 자신을 쫓아오는 광탄에, 바텐카이토스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대로 날카로운 몸놀림과 도약으로, 재접근하는 광탄의 궤도로부터 벗어난다.
 하지만, 의미없다. 광탄은 바텐카이토스가 피해도, 굴러도, 도약해도, 호를 그려, 원을 그려, 따라잡아, 직격을 노린다.

 그것이 에키드나가 낳은 마법 병기 『미티어』의, 최대의 강점.
 목표라고 정한 대상에의, 영속적인 추적 기능이다.

 에키드나가 신룡 볼카니카에의 『심술』을 위해서 만든 병기. 열중하는 성격의 에키드나가 진심으로, 그저 『심술』을 위해서 도구를 제작하면, 그것은 그 목적을 위해서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당연하다.
 까닭에 그 마법기는, 대상을 놓치지 않고, 빗나가지 않고, 확실히 닿는 병기가 되어버렸다.

「누, 국…… 그러면, 이건 어떨까!?」

 도망쳐도 도망쳐도 한도가 없는 광탄의 추적에, 화가 치민 바텐카이토스가 역습에 나온다. 마법력이 높아져, 바텐카이토스의 주위가 얼어붙었다.
 떠오르는 복수의 고드름이 날카로운 끝을 광탄으로 향해, 폭풍우와 같은 탄막이 백광으로 뛰어들어 가――지만, 그 저항은 실수다.

 고드름은 백광에 맞기 직전, 그 끄트머리부터 마나로 환원되어, 명중하기 전에 산산히 되어 광탄에 삼켜져 버린다. 그것 만으로 머물지 않고, 광탄은 다가온 마법 요격을 모두 흡수해, 더욱 더 그 위력과 규모를 확대해 대상에게 다가간다.

「젠장, 이런…… 이런!」

 굴러, 궤도로부터 어떻게든 피해, 바텐카이토스가 욕을 흘린다. 그러나, 그 왼발의 상처는 깊고, 만전의 도약이 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다.
 혹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면, 베아트리스들에게 광탄을 유도하거나, 펠트 본인을 노리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의 여력은 없다.

 이윽고 광탄은 구르는 바텐카이토스의 주위를 돌아, 그 도망갈 장소를 차지하면서, 천천히 희롱하듯이 『폭식』의 몸을 파괴의 힘으로 뒤덮어――,

「이런, 바보같은 걸로, 우리가 우리가―!」
「조잘조잘 시끄러워. 일식[日食]을 쓰면 돼」

 직격의 순간, 애처로운 듯한 목소리를 바텐카이토스가 올리고, 그것이 다시 몹시 식은 목소리에 덧씌워졌다. 그리고, 빛이 작렬한다.

「――――」

 눈부실 정도의 백광이 대광장의 중앙에서 부풀어 올라, 여태까지로 최대의 크레이터가 생긴다.
 부풀어오른 빛은 세계를 하얗게 칠해, 칠해진 부분은 아연실색하게 소실되어 버리고 있었다.
 둥근 구형으로 대광장이 후벼파져, 수로로 통하는 그곳에 물이 흘러든다.
 하지만,

「아휴, 정말. 나쁜 형제를 가지면 고생해」

 그 파괴의 참상의 옆에서, 수로를 들여다 보고 있는 그림자가 있다.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려, 상처투성이의 몸을 한 인물이다. 그 육체적 특징은 말할 필요도 없이, 대립하고 있던 라이 바텐카이토스가 다름없다.
 어떠한 방법으로, 그 광탄의 공격을 회피한 것인가――그러나, 이 장소에서 가장 놀라기에 적합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어떻게 된, 일인 것이야」

 베아트리스의 군소리는, 공격이 맞지 않았던 것에의 놀라움은 아니다.
 애초에, 공격이 맞고 맞지 않는 것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광탄이 맞아야 하는 것은 바텐카이토스이며, 바텐카이토스 이외에는 맞지 않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거기서 이쪽으로 등을 향하는, 근골이 융성하고 몸집이 큰 남자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 당연. 문제는 그 남자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났는가.

「저것은 『폭식』…… 입니까?」

 괴로운 듯이 얼굴을 들어, 같은 것을 보는 오토가 그렇게 흘렸다.
 부정해주고 싶은 부분이지만, 지금의 베아트리스에게는 그걸 위한 말이 없다. 침묵을 지키는 베아트리스들의 시선에, 문득 그 큰 남자가 되돌아 보았다.

 거기에 있던 것은, 바텐카이토스와는 닮았지만 닮지 않은 딱딱한 얼굴의 남자다.
 40세에 가까울까 하는 겉모습에서, 그 모독자와 겹치는 부분은 조금도 없다. 웃음을 띄우는 베아트리스의 앞에서, 그 남자는 자신의 턱에 손을 대고,

「그렇게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그냥, 이렇게 한 것 뿐」

 라고, 겉모습을 배반하는 여성의 어투로 말하며, 남자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수도로 끊는다. 후득후득 머리카락이 춤추어, 그것을 본 베아트리스는 광탄의 회피 방법을 이해했다.

 미티어의 추적은, 명중했다고 하는 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성립한다.
 그 위력이다. 몸의 일부분이라도 맞으면, 충분히 전신을 말려들게 할 수가 있다. 그 점을 역으로 취해졌다.

 남자――아마 바텐카이토스는,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절단해, 그것을 광탄에 『육체에의 접촉』이라고 착각시킨 것이다. 그리고, 공격 범위로부터 전력으로 벗어나, 피해를 면했다.
 어쩌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던 방책이지만, 이번에 한정하면 만점의 회답이다.

 원래, 미티어에 표적을 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표적이 되는 것을 식별하기 위한 『조준』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대상의 오드, 혹은 게이트와 연결해 노리게 하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이번 경우는 긴급적인 조치로서 싸움의 한중간에 떨어진 바텐카이토스의 머리카락을 이용했다. 그만큼, 머리카락의 미끼 편에 광탄도 빗나가 버린 것이다.

「――――」

 거기까지 생각한 곳에서, 베아트리스는 상황의 나쁨에 이를 간다.
 비장의 카드로 있던 미티어를, 설마 그런 방법으로 회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석은 다 사용해, 수중에 있는 것은 자활용이며, 팩을 위해서 온존하고 싶은 하나.
 오토나 다른 남자들도 싸우지 못하고, 미티어에 마나의 대부분을 들이마셔진 펠트도, 그 자리에 무너져서 난폭한 한숨을 돌리고 있다.

 사면초가――그런 생각이 떠오르려 하지만, 베아트리스는 고개를 흔든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은 죽고 나서 해야 한다. 스바루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내듯이,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베아트리스는 홱 얼굴을 들어, 그 남자를 노려봤다.
 시선이 향하여져, 바텐카이토스는 몹시 놀란다. 그리고 그는 허리에 한 손을 대고, 또다른 한쪽의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좋아, 좋아요, 좋네요, 좋군요, 좋잖아, 좋지 않나요, 좋고말고요…… 우리도, 저희도, 『먹을』가치를 당신에게서 봅니다」

「――읏」

 고하는 헛소리에 베아트리스가 반론하기 전에, 바텐카이토스의 몸에 변화가 생긴다. 소리를 내며 뼈가 비뚤어져, 아파 보이게 피가 분출, 큰 남자의 몸이 줄어들었다.
 새롭게 생긴 상처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며, 숨을 거칠게 하는 것은 소년의 모습을 되찾은 바텐카이토스였다.
 바텐카이토스는 그 만신창이 상태로, 그러나 광적인 미소를 띄운다. 낮게 목을 울리면서 이쪽을 보는 『폭식』은, 기쁜 듯이 양손을 벌렸다.

「우리의 이름은, 마녀교 대죄주교 『폭식』담당, 루이 아르네브」

「루이……?」

 라이 바텐카이토스, 그것이 녀석의 이름일 것이다.
 갑자기 다른 이름을 자칭하는 의도를 읽지 못하고, 베아트리스는 눈썹을 찌푸린다. 그러자, 그 당황스러움의 틈새를 통해, 바텐카이토스는 오른쪽 다리만으로 강하게 땅을 찼다.
 무슨 일일까 하고 몸을 단단하게 하는 베아트리스이지만, 『폭식』은 광장의 가장자리로 날아, 거기에 떨어져 있던 고물 조각을 회수하더니, 상처투성이의 피부를 숨기듯이 휘감는다.
 그리고,

「유감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라이도 로이도 너무 소모해서요. 더 이상은 낳는데 지장을 초래해요. 또 만납시다, 귀여운 아가씨」

「――! 도망치게 둘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허풍은 그만두세요. 『식[蝕]』은 이 몸으로는 완전히 다룰 수 없지만, 그래도 전멸시키는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식탁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니까」
(蝕, 월식이나 일식의 식)

 발을 디디려고 하는 베아트리스에게, 손가락을 내밀고 바텐카이토스는 고개를 젓는다.
 몹시 여성적인 행동――아니, 실제로, 지금의 바텐카이토스는 여성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 본질의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혐오감과 경계심으로 다리가 멈추는 베아트리스에게, 바텐카이토스는 끄덕였다.

「미식의 라이도, 악식의 로이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왜냐하면 그래. 식사는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야. 『누구와 먹을까』인걸」

「――――」

「그러면 이만. 다음엔 반드시, 당신의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나러 오세요」

「기다――」

 기다려, 라고 외치는 것보다 빨리, 바텐카이토스는 대광장의 그림자로 미끄러져 들어가 사라졌다. 뒤를 쫓는 것은, 부상자투성이의 상황에 있는 베아트리스에게는 할 수 없어.
 지나친 추적으로, 『폭식』에게 유리한 상황에 끌어들여지는 것도 무모하다.

 비장의 카드인 미티어가 회피된 시점에서, 이렇게 되는 것 외에 없다.

「…… 감쪽같이 당했다는, 것이야」

 혀를 차고 싶은 기분을 견디며, 베아트리스는 주위를 바라본다.
 아픔에 오토는 의식이 몽롱하게 되어, 용병들과 펠트의 수행원은 기절, 실신. 펠트는 분한 듯하게 하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쓰러져 버릴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베아트리스도 예외는 아니다.
 키리타카의 필사의 호소에 응해, 어떻게든 사망자를 내지 않고 끝난 것만이, 베아트리스가 이 전장에 참가한 결과라고 받아 들여야할 것인가.
 어쨌든――.

「가슴을 펴고, 스바루에게 포옹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야……」

 놓친 사냥감――라이 바텐카이토스의 안에, 소녀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그것에 확신을 얻고서, 그것을 스바루에게 어떻게 전해야할 것인가.

 베아트리스는 몹시 답답한 고민을 안으면서, 몽롱해지는 펠트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 그 쪽에 발길을 향한 것이었다.


 짓궂게도, 대죄주교의 이탈에 의해 이 전장의 싸움도 종식되고――,

 수문도시의 전장도, 남은 곳이 극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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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서 중요한건 가격이 얼마냐는 겁니다...

댓글 6개:

  1.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성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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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렘!!!!!!!!!!!!!!!언제다시돌아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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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인장은 식의 진리를 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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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식사에서 중요한건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혼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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