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9일 수요일

리제로 5장 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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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75 『프리스텔라 공방전 Result 2』


 빌헬름과의 대화를 끝내고, 스바루는 조용하게 안도하고 있었다.
 가필도 포함해, 『색욕』을 담당하고 있었음이 분명한 두 명――헤아리기에, 가장 고전이 예상되고 있던 편성이었을 것이다.
 실제로는 『색욕』이 제어탑을 방폐해, 빌헬름의 아내인 테레시아와 한 때의 영웅 크루간인가 뭔가가 가로막고 서는 결과가 된 것이지만, 그 세 지점에서 희생자가 나와있지 않은 것은 벌써 보장되고 있다.

「――――」

 물론, 가필에게도 빌헬름에게도 생각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사실, 가필은 그 응어리를 말했고, 빌헬름의 내심에 말로 하기 어려운 상처가 새겨져 있는 것은 간단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다.

 두 명이 무사하게, 싸움을 끝내고 돌아와 주었던 것이 스바루는 기뻤다.
 희생자가 나왔더라면, 스바루는 각오로서 『사망회귀』를 실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두 명의 생환에는, 『사망회귀』를 하지 않고 끝난 안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죽지 않고 끝난 것에의 안도와 동시에, 하나의 확신에 이어진다.

 역시, 『사망회귀』같은 부자연스러운 힘에, 몇 번이나 의지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사망회귀』를 구사해, 보다 좋은 미래를 차지하려고 몇 번이나 도전해 왔다. 그만큼 능력에 의지해 이제 와서 무엇을, 이라고 매도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렇다.
 몇 번이나 죽어, 그때마다 미래를 뒤집어 온 스바루이기 때문에 더욱, 스바루만이 말할 수 있는 결론이 있다.

 본래, 『사망회귀』따위 불필요할 것이다.
 『사망회귀』따위 없어도, 바라는 미래를 거두는 방법은 분명 있다. 이렇게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협력해, 그것을 차지한 것처럼.

「스바루, 빌헬름 씨는 괜찮았어……?」

 돌아온 스바루를 마중하며, 에밀리아가 피난소의 구석에 멈춰선 노검사를 염려한다. 그녀의 말에 스바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등 뒤를 되돌아보는 것 같은 짓은 하지 않고,

「응, 괜찮다고 생각해. 상처는, 그야 몇 개나 있었지만…… 제일 무서운 마음의 상처는, 자기 부담으로 어떻게든 한 것 같으니까」

「그래. …… 당연하지만, 강한 사람이지」

「그래. 강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해주는 에밀리아에게, 스바루는 몇번이나 목을 세로로 흔들었다. 그 스바루의 움직임에 몹시 놀라, 그리고 에밀리아가 입술을 벌린다.
 생각하지 않은 반응에 스바루가 눈썹을 찌푸리자, 그녀는 입가에 손을 대어,

「미안해. 스바루는, 빌헬름 씨의 일이 되면 다른 사람과 굉장히 태도가 다르니까. 뭐라고 할까, 정말로 홀딱이라고 생각해」

「홀딱이라니 요즘 못 듣는 말일세……」

 오래간만인 에밀리아의 시대착오적 발언에 쓴웃음짓고, 그리고 스바루는 손가락으로 뺨을 긁는다.
 얼버무려 보았지만, 에밀리아가 말하고 싶은 것의 의미는 안다. 거기에 그 일은 스바루 자신도, 충분히 자각이 있는 것이었다.

「빌헬름 씨는, 뭐랄까 특별기준이란 말이지. 솔직하게 굉장한 사람이라고 존경할 수 있으니까, 뭐 그런 느낌으로 말야」

「굉장한 사람인 것은 나도 알지만, 그렇다면 조건은 라인하르트들도 같잖아? 그런데, 말이지」

「역시 동년대와 선인과는 보는 방식이 바뀌니까. 동년대 상대에게 느끼는 격차는 비참하게 되는 의미가 크지만, 연상의 사람과의 차이는 목표로 할 수 있잖아. 언젠가 나도 차분하고 댄디하게 나이를 먹고, 빌헬름 씨같은 굉장함을 가지고 싶어」

「…… 응, 알았어. 후후. 그런 걸로 해 둘게」

 수줍음을 감추는 듯한 스바루의 농담에, 에밀리아가 알겠다는 얼굴로 그렇게 끄덕였다.
 그 태도에 당했다는 감각을 스바루는 맛본다. 본심으로, 말로서 스바루가 품는 감개를 뭐라고 부르면 좋은 것인지는 스스로도 모르고 있다.
 분명 아마도, 말로 하지 않아도 되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베티는 스바루에게, 저런 수염이 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그런 대화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뭐 그걸로 괜찮아. 내가 수염을 기르는 건, 거기에 적격이라고 베아코가 판단해 주었을 때에 할게」

「……글쎄, 그런 때가 오는 것일까. 귀여움과 털의 치밀한 공존은, 빠냐정도의 소양이 없으면 도저히 성립되지 않는 영역인 것이야. 정진하는 것이야」

「네네, 어라」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 양자에게 양자다운 방법으로 기분을 바꾸게 되어지면서, 스바루는 갑자기 피난소의 일각――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방향에 관심을 가졌다.
 그쪽은 피난소 안에 있던 피난민들이 모인 일각으로, 거기에 있는 멤버는 한결같이 도시가 점거되고 있던 것의 공포나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환함이 그들의 표정에는 있었다. 그 원인은――,

「그럼그럼! 재차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 들어주세요, 신곡――염상도시열가[炎上都市熱歌]!」

「저 소란스러움은 릴리아나인가」

 열광의 중심에 있는 것은, 갈색의 피부를 한 몸집이 작은 소녀다. 노란 머리카락을 흩뜨려, 건강하게 류리레를 긁어 울리고 있는 가수의 모습이 슬쩍 보였다.
 보고 착각할 리가 없는 임펙트 중시인 외관에, 『색욕』조차도 완전히 흉내낼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비스듬하게 관통한 독창성, 릴리아나가 틀림없을 것이다.

「정말 소란스런 아가씨인 것이야」

「그렇지만, 릴리아나도 대죄주교와 싸운 한 사람인 거지? 엣또…… 어떻게 싸웠는지는 전혀 상상이 되질 않지만……」

 스바루와 같은 것을 알아차려,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도 어깨로부터 탈진하고 있다.
 저렇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이상, 릴리아나도 오체만족으로의 생환임에 틀림없다. 그녀들의 전장――『분노』공략전은 공략 방법부터 전력비도 포함해, 어쩌면 가장 온당한 결과를 상상할 수 없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릴리아나의 노래가 시리우스의 권능의 봉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스바루도 고려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는 불명이다. 도대체 전장에서 무엇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지금, 릴리아나에게 다가가는 건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구나. 뒷전으로 하자」

「그렇네. …… 거기에 릴리아나의 노래는 분명, 지금이 제일 필요한 때야. 우리가 그것을 집어드는 것은 좋지 않아. 이야기는 좀 더 뒤로 하자」

「동감인 것이야. 베티는 저 지치는 아가씨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양인 것일까」

 곡을 연주하며, 낭랑하게 노래하는 릴리아나를 보면서, 스바루들은 그렇게 결론짓는다. 귀에 미끄러져 들어오는 가성은 마음 편하게, 상처투성이의 마음에 스며드는 것 같다.
 정말로, 가성의 부분만을 잘라내면, 그녀에게는 『가희』의 칭호가 적격이다. 지금의 도시에야말로 그녀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말한 에밀리아의 의견에도 납득이 간다.

「――――」

 보면, 연주하는 릴리아나의 옆에는 키리타카의 모습도 있었다.
 고가의 슈트의 여기저기를 피와 진흙으로 더럽혀져, 찢어진 흔적도 남아있는 모습. 오토의 이야기로는 생사 불명, 그런 아수라장을 그도 빠져나간 결과다.

「누구 하나, 편한 전장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

 스바루의 시선을 알아차려, 키리타카가 이쪽에 인사한다. 스바루는 거기에 손을 흔들어 돌려주고, 다음 동료의 모습을 요구하며 다시 피난소 산책으로 다리를 내디뎠다.
 그리고, 걷기 시작하는 스바루에게 베아트리스가 나란히 서,

「굉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고 있던 베티를 불러일으킨 것은 그 남자인 것이야」

「키리타카가?」

「귀중한 대마석을 부숴서까지, 그 남자는 그렇게 한 것이야. 그것이 책임감인지, 누군가를 위해서였는지까지는 베티는 흥미 없는 것일까. 그렇지만, 그런 것이야」

「……구래구래. 장하다, 베아코. 잘 이야기했어」

「므우―인 것이야」

 생각하지 않던 곳의 어시스트 이야기를 들어, 스바루는 베아트리스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뺨을 부풀리는 베아트리스는 불만이지만, 그것이 포즈 뿐인 것은 물을 것도 없다.
 아나스타시아에게서 간단하게 들은 이야기로는, 눈을 뜬 베아트리스의 활약도 이번 결과에는 빠뜨릴 수 없는 공헌도였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한 역할 샀던 것이 키리타카라고 한다면, 도시의 중역이라고 하는 입장에 알맞은 책임을 완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바루.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피난소의 좀 더 안쪽에 있는 것 같아」

 라고, 베아트리스와 그런 회화를 주고 받는 스바루에게, 피난소의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던 에밀리아가 그렇게 고한다. 그녀의 말에 따라 어두운 편을 보면, 과연 그 쪽에는 소란 내내, 야전 병원같은 취급이 되어 있던 환경이 남겨진 채다.

 바닥에 직접적으로 깔린 매트나 모포, 거기에 몇 사람인가의 부상자가 자고 있다. 여기에는 제일 먼저, 페리스가 피난하고 있었을 것이므로, 자고 있는 사람들은 완치는 아니어도, 생명에 이상이 없는 범위의 사람들일 것이다.

「과연 페리스도, 이 많은 사람을 완전히 치료하는 건 어렵다는 건가?」

「아무리 치유 마법에 뛰어난 인간이라도,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마나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야. 닥치는 대로 치료해 돌면 바로 바닥나는 것일까. 현명한 판단인 것이야」

 부상자들의 열을 보면서, 응하는 베아트리스는 희미하게 분한 듯했다. 표면상으로는 숨기고 있어도, 정이 깊고 마음씨 상냥한 정령 소녀다. 베아트리스의 치유 마법은, 페리스에 이르지는 않아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다만, 그것도 마나가 있을 때의 이야기이며, 스바루로부터 공급되는 마나의 양으로는 도저히 거기에 미치지 않는다.
 분하다, 라고 힘의 부족을 애석하게 여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이야기였다.

「사실은 나도, 모두에게 치유 마법을 걸며 돌아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에밀리아땅에게는 다른 역할이 있어. 그러니까, 그것은 일단 보류로」

「응, 알고 있어」

 눈앞의 정에 움직여, 목적을 등지게 되어서는 본전도 이자도 없다.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자제를 불러, 상처의 아픔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횡단하며 그 속에서 동료를 찾는다. 그리고, 이윽고 찾고 있던 상대를 찾아낼 수가 있었다.

「나츠키씨, 여기입니다」

「여어, 오토」

 부상자의 열의 최심부, 거기에서 이쪽으로 향해 손을 흔드는 인영. 익숙한 청년의 모습을 찾아내, 스바루들은 안도하면서 그에게 다가간다.
 기성의 침대에 누워, 파란 얼굴에 허약한 미소를 띄우고 있던 것은, 에밀리아 진영이 자랑하는 무투파 내정관 오토 스웬이다.

「지금, 마음 속에서 꽤 묵과할 수 없는 평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기분 탓이겠지, 무투파 내정관. 너 또, 피를 보고 싶어서 사냥감을 찾아 도시를 배회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잖아. 좋아하는구나」

「지겹게 또 이상한 소문이 나버리니까, 아무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누워 있는 오토에게, 재회의 인사 대신에 농담을 서로 부딪친다. 외치는 오토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낙담하자, 스바루는 그 옆에 앉아 상태를 보았다.
 생명에 관련되는 부상은 없는 것 같지만, 딱한 것은 그 양 다리다. 치유 마법을 걸친 다음 붕대를 감고 있을 것이지만, 그 허벅지로부터는 축축하게 적색이 배여 있다. 상당한 깊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오토군, 상처의 상태는?」

「나을 때까지 조금 걷는데 곤란할 것 같습니다만, 그 이외에는 눈에 띄는 외상은 없어요. …… 상황 뿐이라면 에밀리아님이 힘들었을 것인데, 제 쪽이 중상인 것이 참으로 한심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렇지 않아. 열심히 싸워준 결과인거지? 오토군은 싸우는 것이 일이 아니니까, 심한 일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내정관이라는 일에 제대로 된 상식이 있는 것, 현재 에밀리아님 뿐이에요」

「에?」

 절절히 중얼거리는 오토에게, 에밀리아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은 접어두고, 스바루는 오토가 부상당한 상황의 자세한 설명을 그에게 요구한다. 본래, 오토는 도시청사에 남아, 사령부에서 각지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지만.

「청사의 붕괴에 말려들어갔다, 는 상처가 아니잖아? 아나스타시아씨의 이야기로는, 청사에 남은 건 아나스타시아씨와 페리스와 알이라는 이야기고」

「남은 세 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까지는 저는 모릅니다. 저는 청사를 나와, 수로거리라는 곳에서 그……『폭식』과 부딪쳐서. 그래서 이와 같습니다」

「『폭식』……그 자식인가. 젠장, 『색욕』도 그렇고 어디까지나 놀리고 자빠졌어」

 미운 구적의 이름을 들어, 스바루의 내심이 끓어오른다.
 자신들이 준비한 상황, 그 전제를 죄다 조소하며 뒤집는 마녀교의 악의. 제어탑을 무시한 녀석들의 행동은, 무대에 오른 이쪽을 바보취급하고 있다.

「다행히, 펠트님과 『백룡의 비늘』의 여러분들 덕분에 어떻게든 격퇴는 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는 해도, 베아트리스씨가 없었으면 결과는 알 수 없었던 것이지만 말이죠」

「열세도 열세, 보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야」

「우응우응. 엄―청 고마워」

 작게 가슴을 펴는 베아트리스를, 에밀리아가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다.
 그 대화 자체는 흐뭇하지만, 스바루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오토의 행동이다. 『폭식』이라는 조우전의 결과는 차치하고, 원래 어째서 청사를 나왔는가.
 『색욕』요격을 위한 편성에서 벗어났어도, 그렇다면 피난소에 틀어박혀 있으면 되는 것뿐의 이야기. 피난소를 나와, 도시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아.

「마녀교의 요구에 있었던…… 어떤 책의 확보를 우선해서요」

 스바루의 의문을 헤아려, 오토가 조용하게 그렇게 말했다.
 마녀교의 요구에 있던 책, 이라고 그가 흐린 것은, 스바루의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에밀리아를 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걱정에 스바루는 끄덕이고,

「복원술사인, 뭐시기 씨가 있는 곳인가」

「다트 씨죠. 그에게 복원을 의뢰했던 것은 누구도 모를 것입니다만…… 주의하고 또 주의해서 회수하려고. 결국, 다트씨에게 가기 전에 『폭식』과 조우해, 이런 결과입니다만」

 오토가 청사를 나와, 마녀교의 위협이 북적거리는 도시를 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또다시 그는, 스바루가 미치지 못하는 곳을 메우려고 해 준 것이다.
 청사에의 습격도, 『예지의 책』의 회수도, 철저히 생각이 충분하지 않았다.

「한마디, 상담하라고, 그정도. 친구잖아」

「에밀리아님이 납치당해, 게다가 도시의 운명까지 영웅같이 짊어지고, 그 위에 또 귀찮은 짐을 올리라구요? 사양입니다. 저는 제 친구에게, 그렇게 바보같은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켓」

 농담이었던 생각이, 의외로 기쁜 말로 돌려주어져 스바루는 목을 울린다. 그런 두 명의 대화를 보며,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는 얼굴을 마주보고 깊은 한숨.

「솔직하지 않은 녀석들인 것이야」

「그것이 두 사람답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그렇지만, 그러면 그 책……? 그걸 회수해 오는 것은 우리가 하는게 좋겠네. 으음, 어디에……」

「아―, 그건 내가 할게. 아니면 가필한테 시키자. 에밀리아땅은 딱히, 그 책의 일은 신경쓰지 말아줘」

「그래?」

 『예지의 책』에 관해서, 그다지 에밀리아에게 접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복음서의 상위 호환이며, 마녀가 남긴 유물의 일종이기도 하다. 극력, 그것들과 에밀리아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스바루 안의 조용한 결의의 하나였다.

「그나저나, 『폭식』과 마주친 건 펠트와 『백룡의 비늘』인가. 흰 용병들은 차치하고, 펠트 녀석도 어딘가에 숨지 않았던 거냐」

「그래도, 그 아이가 얌전하게 있는 모습을, 그다지 상상할 수 없을지도……」

「그건 동감」

 펠트들은 라인하르트의 부친 하인켈을 구속해, 지키고 있다고 듣고 있었다. 까닭에 제어탑의 탈환에는 참가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런 판단이 통하는 상대도 아니었다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 펠트는?」

「소모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렇다 할 만한 상처는 없었기에. 지금은 데려온 수행원의 회수를 위해 피난소를 뛰쳐나갔어요」

「띵똥땡인가. 이야기를 들으면, 의외로 잘 되어있는 것 같아, 그 무리」

 좋든 싫든 인상이 있는 3인조이지만, 무사해서 나쁠건 없다. 한 번은 살해당한 관계이지만, 언젠가 빈틈없이 복수한 다음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하자.
 여하튼, 그 진영의 무사도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수확이다. 『예지의 책』관련의 태스크는 나중에 정리한다고 하고, 다음 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나츠키씨. ――옆의 피난소에, 주의를」

「옆의 피난소……?」

 골똘히 생각하는 스바루에게, 오토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울림에 담겨진 불온한 감정에, 응하는 스바루의 목소리도 자연히 작아진다.
 그 스바루의 반응에, 오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죄주교 한 사람이, 거기에 포박되어 있습니다」


※※ ※ ※ ※ ※ ※ ※ ※ ※ ※ ※ ※


「뭐냐, 네놈이었느냐 범골. 잘도 뭐, 그렇게 경기가 나쁜 낯을 소녀의 앞에 드러낼 수 있었구나. 그 뻔뻔함, 기가 막히는 걸 넘어 감탄에 적합하겠어」

 야전 병원이 된 피난소를 나와, 오토의 말에 따라 하나 옆의 피난소에.
 앞의 피난소에 비하면, 그 피난소의 규모는 꽤 작다. 조금 전까지의 피난소가 백화점의 주차장만큼 있었다고 하면, 이 피난소는 겨우 자전거 보관소다.
 피난이라 해도 목적이 다르겠지 하고, 멍한 소감을 품고 있던 중, 건물의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붉은 여자가 그렇게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여자의 이름은 프리실라 바리에르.
 도시에 모인 왕선 후보자 중에서도, 특출나게 협조성이 부족한 별종이다.

 라고는 해도, 그런 그녀도 이번 사태에서는 든든한 협력자로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게다가, 프리실라가 담당한 것은 상세 불명의 괴인, 『분노』시리우스.
 보기좋게 그 위협을 격파하고 돌아온 수완, 솔직하게 칭찬해야 할 결과다.

「네가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개인의 주관이니까 좋다고 하자, 우선 서로 수고하셨습니다야. 무사하게 돌아온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어. 겉치레말 빼고」

「소녀라고 하는 개인의 주관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미추의 감각이니라. 거기에 말하자면 네놈 따위 가치도 매길 수 없지만…… 뭐 좋다. 다만, 지금의 소녀를 보고 무사 따위를 말하는 통찰력에는 옹호의 말도 없지만」

「아아? 상처라든지 있어?」

 건물의 입구, 즉석의 방에 앉을 때 등을 기대는 다리에 앉아, 부채로 스스로를 부치고 있는 프리실라. 그 그녀의 지체의 상하를 바라보기에도, 외상같은 외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아니, 외상이 없다고 할 수준이 아니다. 프리실라의 흰 피부에는 생채기 하나 없고, 그녀가 몸에 걸친 드레스에조차 먼지나 더러움의 일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억지로, 탈환전의 전과 지금 차이가 있다고 하면, 목 언저리의 악세사리와 풀린 머리카락 정도인가.

「목걸이와 머리핀, 어디 떨어뜨렸어?」

「흥. 보는 눈이 없는 범속을 데리고 있어도, 여자이면 눈치도 채는가. 목걸이, 따위라는 얼간이 말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이다. 업복에 가져가진 거니라」

「무사하지 않다니, 진짜로 악세사리냐……」

 에밀리아의 소박하고 악의없는 말에, 프리실라는 코를 울려 대답한다.
 확실히 지금의 그녀는, 호화로운 보석이 달린 목걸이도, 주황색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던 화려한 바렛타도 잃고 있다. 평상시엔 정리하고 있는 머리카락을 내리니, 이것으로 또 한층 더 향기를 발하는 색기가 늘어나니까 죄많은 여자다.
 애초에, 프리시라의 향기는은 독화가 가지는 그것에 가깝다. 가까워지면 찔린다.

「그래서 찔리는 것은 사양하지, 라고. 넌 왜 일부러, 이런 피난소에? 파수를 사서 나올 만큼 기특한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멍청한 것. 소녀가 그러한 서민의 잡무에 종사할 리가 없지 않느냐. 소녀도 이같은 장소는 본의는 아니지만, 지금의 소녀가 남의 앞에 서는 것은 미의식이 허락하지 않아. 절충안으로서 남의 눈을 피한 것이니라. 게다가, 알이 무슨 일이 있어도 있어달라고 해서 말이다」

「본인이 있다면 몹시 당황하며 부정할 것 같아」

 강철 투구의 과장된 부정을 눈에 띄우면서, 스바루는 피난소의 입구에 관심을 가진다. 그 강철 투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여기의 피난소에 있다고는 들었다. 즉, 그가 있는 것은 밖은 아니고, 건물의 안쪽――대죄주교의 옆이다.

「알은, 안에서 지키고 있다는 건가?」

「그래. 그런 추악한 것, 방치해 두면 무엇을 저지를지 모른다. 까닭에 알에게 지키게 하고 있느니라. 녀석이라면 잘 할 거다」

「……죽이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구나. 그게 의외야」

「하고 싶다면 하는 것이 좋아. 소녀는 말리지 않는다」

 대답에 지루함을 느꼈는지, 프리실라가 부채로 입을 숨기면서 기지개를 켠다. 그것이 스바루의 질문에의, 무관심이라고 하는 그녀 나름의 표명일 것이다.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말리는 기색도 없다. 스바루는 피난소의 입구를 응시하며, 희미하게 고동이 빨라지는 가슴에 손을 댄다.

「스바루, 만약 들어가는게 무서우면 무리하지 않아도……」

「그런 것이야. 얻는 것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일까」

 다리가 멈추는 스바루에게,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각각 상냥하게 의견한다. 두 명의 배려에 응석부려버리고 싶은 기분은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목을 쳐든 순간, 스바루는 눈의 구석에서 프리실라의 각박한 시선이 이쪽을 보는 것을 깨달았다.

 스바루의 망설임, 주저 따위의 모두를, 지루한 촌극을 보고 있는 시선이다.
 물러나도 나아가도, 프리실라의 스바루에 대한 평가는 바뀔 리 없다. 심할 정도로 최저의 평가가 매겨진 채의 스바루, 그것은 상관없다.
 상관없지만, 스바루와 함께 있는 두 명까지 그렇게 평가되는 것은 사양이다.

「간다. 어찌됐든, 도망치고 있다고 어떻게든 되는 문제도 아냐」

「――――」

 결단하는 스바루에, 두 명은 긍정도 부정도 의견하지 않는다. 그저, 그 의사를 존중하듯이 곁에 서 줄 뿐이다.
 그렇게 두 명을 데리고, 스바루는 어슴푸레한 피난소로 발을 디뎠다. 프리실라는 이미, 이쪽의 등을 배웅조차 하지 않는다. 답다, 고 해야 할 것인가.

 톡톡 마른 발소리를 세워, 석조의 건물 가운데를 나아간다. 그러자, 이윽고 통로의 막다른 곳이 보여, 왼쪽으로 꺾이는 길의 끝에,

「――형제인가. 공주의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통로에 주저앉아, 청룡도를 어깨에 멘 강철 투구――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일어서 스바루들을 보고, 에밀리아에게 의식을 향한다.

「헤에, 아가씨도 무사했던 것 같잖아. 꽤 하네, 형제」

「에밀리아땅의 무사는 클리어의 최저 조건이었으니까 말이지. 네 쪽이야말로, 여러가지 큰일이었다고 들었다고. 특히 프리실라의 억지가 굉장했다며」

「아아, 정말 진심으로 말야. 과연 이번만은 나도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구. 아니, 대체로 언제나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설득력은 없지만」

「그래도, 알은 그걸 싫어하고 있는 것 같이는 안 보이는데……?」

「――――」

 주군인 프리실라, 그 푸념과 같은 것을 흘리려 하던 알이, 악의가 없는 에밀리아의 말에 하려는 찰나를 잡혔다. 투구에 숨겨져 보이지 않지만, 저 너머에서 알이 입을 시옷자로 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주위를 휘두르고 있을 뿐인 프리실라의, 그런데도 수행원을 바라고 있는 남자다. 그 근처, 다른 사람은 모르는 관계성이 그들에게는 있을 것이다.

 알은 잠깐, 한 방 먹은 듯한 분위기로 목을 비틀어, 청룡도의 손잡이로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지만, 돌연 시선을 통로의 안쪽에 향하더니,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와서지만 말야. …… 대죄주교와 이야기하러 온 거야?」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일부러 파수꾼인 너와 잡담하러 올 만큼, 베티들은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야」

「신랄하구만, 이 유녀. 그렇게 발끈하지 마, 베아코…… 어이쿠」

「――――」

 베아트리스의 차가워진 날카로운 시선에, 알이 속이 빤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대로 신장 차이도 무시하며 덤벼들 것 같은 베아트리스를 만류하고, 스바루는 불필요한 도발을 준 알을 노려본다.

「네가 어딘지 모르게 심기 불편한 건 헤아리고 있지만, 부탁하니까 도발하지 마. 베아코도 올라타지마. 어른의 위엄으로 대응하라고」

「베티가 그 호칭을 허락하는 것은 스바루뿐인 것이야. 다음에 같은 호칭을 하면, 세상에서도 무서운 보복이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야」

「네네, 알고 있다고. 무정하기도 하네」

 말하면서, 알은 복도의 구석에 들러 길을 연다. 곧바로, 통로의 안쪽으ㅗ 나아가자 문이 보인다. 거기에 아마, 대죄주교가 잡혀있을 것이다.
 갑자기, 스바루의 목의 뒤가 따끔따끔 긴장감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대죄주교는 안쪽이다. 무슨 짓은 할 수 없게 구속해 뒀으니, 일단 싸우는 일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해. ――거기에, 하나만 충고해 둔다」

「충고?」

「형제도 아가씨도, 그 정령도. 이야기같은 거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좋아. 관련되어도 좋은 일 같은거 없다고. 방치하고 돌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의 어조를 떨어뜨려, 진지한 울림이 담겨진 진지한 의견. 그 말에 고개를 흔들어, 스바루는 그것은 할 수 없다고 제안을 거부한다.
 그리고 스바루의 그 대답에, 알은 「그렇겠지」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신빙성이 얇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이번에, 여기서 내가 태도 나빴던 건 변명할 길이 없고」

「별로 그게 이유가 아냐. 네가 협력적이 아니었던 건, 뭐 사실이지만, 별로 그래서 들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건 아냐. 착각하지 말라고」

 매우 자벌적인 알의 말을 주의해, 스바루는 통로의 안쪽의 문을 가리킨다. 그 안쪽에 있는 녀석에게 용무가 있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닌 스바루의 억지다.
 그 의사가 전해졌는지, 알은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렇게 하고, 목만으로 안쪽의 문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

「OK,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사양말고 도와줘도 된다고」

「그 때는 공주를 보낼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성불해줘」

 마지막같은 회화를 주고 받아, 스바루들은 알에게 배웅받으며 문으로 향한다. 꽉 닫힌 일실로 이어지는 문에는, 기묘한 압박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와서 당황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 결론짓고서 스바루는 문손잡이를 잡아, 문을 강력하게 밀어 열었다.

  ――좁고, 먼지 냄새가 나는 공기가 감도는 방이었다.
 광원이 적어 어슴푸레하고, 피난소라고 해도 최저한의 체재밖에 정돈되지 않았다. 다섯 명 여섯 명 정도 채우면 가득차 버리는 좁은 방에서, 가슴이 답답함조차 느낀다.
 그리고, 그런 방의 중심에,

「――아하. 와 줬군요, 당신. 일부러 미안해요? 고마워요」

 낡은 의자 위, 전신을 쇠사슬로 묶인 괴인――시리우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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